[인터뷰] 배우 심이영, 지금은 ‘모순영’

입력 2016-05-16 09:37  


[오아라 기자]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비슷한 이미지를 연기할 때도 있고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극을 만나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한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능숙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버리는 배우, 비슷한 이미지라고 해도 그가 연기하는 사람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배우 심이영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비슷한 듯 다르다. 지금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순영’ 또한 그렇다. 한때 신촌에서 알아줬던 미모, 집안이 망하고 결혼 실패 후 지금은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노처녀다.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이지만 심이영이 연기하는 ‘노순영’은 다르다.

Q. 화보는 처음인 것 같은데 오늘 촬영 어땠어요?
고민을 했죠. 이런 촬영이 거의 없어서 많이 고민했어요.

Q. 요즘 드라마 반응도 좋아요.
아무래도 주말극이라서 어른들이 많이 봐주시는 거 같아요. 길 지나가면 ‘너무 잘 보고 있다. 재미있다’고 해주시는 데 기분이 좋아요.

Q. 인터넷 상 에서는 ‘닥터슬럼프‘의 ‘아리‘ 같다는 말도 하던데.
아, 저도 들은 적은 있어요(웃음).

Q. 네티즌들의 댓글 대부분이 ‘순영이가 상처받지 않고 아이 잘 낳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다 반수더라고요. 전에도 느낀 거지만 이영 씨 연기, 캐릭터는 별로 욕을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웃음) 그것도 감사한 일이죠. 그거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면 속이 상하겠지만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은요.

Q. 지금껏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 했지만 ‘모순영’이라는 캐릭터는 이영 씨한테 또 다를 것 같아요.
항상 달랐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려워진 것 같아요. 전 작품인 아침드라마를 하고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많았어요. 이번 캐릭터는 더 새롭게 보셨으면 했어요. 아침드라마 끝나고 고민을 많이 하던 와중에 이 역할을 받았을 때 우선 대본과 시놉이 너무 재미있었고 가족애, 사랑, 아이들,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다 담겨있잖아요. 순영이라는 캐릭터도 결혼을 하고 아기도 있지만 이 캐릭터는 미스라는 것이 끌렸었고(웃음) 조금 더 내가 연기를 하면서 고민하는 것이 이 캐릭터를 하면서 풀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정현정 작가의 작품을 본 적 있어요? 남녀의 로맨스를 아주 잘 다루는 작가로도 유명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가족, 아이로 확장했잖아요.
작가님 전 작품에 출연 할 뻔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결혼을 하게 된 시점하고 맞물려서 아쉬웠어요. 그런데 또 이렇게 만나게 되더라고요.

Q. 앞으로 호태와의 로맨스는 어떨 것 같아요?
파란이 예고될 거 같기는 하지만 갑자기 생겨난 문제 때문에 당황하는 시기를 거치면서 알콩달콩 연애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또 그사이에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호태와 순영이의 명랑하고 쾌활함으로 잘 이겨낼 것 같아요.

Q. 상대 배우로서 심형탁은?
오빠는 너무 재미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독특함도 있지만 그 독특함이 되게 순수하고 순진해요(웃음). 연기할 때는 또 욕심이 굉장해요. 저는 상대배우가 자기감정에 대해서 묻는 건 처음이었어요. ‘내가 여기서 이런 감정이 맞나?’ 계속해서 묻더라고요. 오빠는 서로 주고받으며 하는 거 좋아하는 거 같아요.

Q. 실제라면 어떨 거 같아요. 자신의 첫사랑, 부모님 집에서 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상상조차 못 하죠.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제가 지금은 거의 다른 배우들을 볼 시간이 없어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형탁이 오빠랑 어머니, 아버지만 자주 뵙고 있어요.

Q. 지금도 시청률이 좋지만 목표 시청률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생각해요. 얼마라고 얘기하기보다는요.

Q. 저 개인적으로는 대중들에게 심이영을 많이 알리게 된 작품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라고 생각해요. 이영 씨는 어때요?
그 작품이 아무래도 저한테도 의미가 있죠. 아직도 길에서 '넝쿨당'을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아직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보면 놀라죠. 5년이나 지난 작품인데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거 보면 참 힘이 크구나, 생각이 들고 같이 했던 분들도 너무 좋았어요. 선생님들도 그렇고 남주 언니, 준상 오빠 다들 워낙 잘 챙겨줬어요.

Q. 이영 씨는 브라운에서와는 다르게 스크린에서는 좀 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전 작품을 보면요.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던 작품들이었어요. 역할에 매력을 느꼈고요. 심리적으로 힘들거나,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끌렸던 것도 맞고요. 드라마에서는 밝은 캐릭터를 했을 때 오히려 더 낯설다고 느꼈을 만큼 오히려 그런 센 역할, 연기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Q. 배우에게는 이미지라는 게 특히 중요한 것 같은데.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 남이 보는 이미지는 어떻게 다른 것 같아요.
이미지요? 아무래도 ‘넝쿨당’의 모습을 많이 생각하시기 때문에 잘 웃고 밝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또 ‘백년이 유산’ ‘홍주’역할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 두 가지의 모습이 다 저한테 있는 거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에서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순영'의 모습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하죠.

Q. 배우를 만나서 인터뷰를 해보면 작품 속 맡은 캐릭터 때문에 많이 고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영 씨는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나 캐릭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 있어요? 물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하겠지만 유독 더 그랬던 작품이요.
영화 ‘두 여자’를 할 때 고민을 많이 했었죠. 주연으로서 제가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에 요가도 배우고 몸도 만들고요. 그리고 감정적으로 힘들게 소비되는 것도 있었죠. 아무래도 캐릭터가 유부남을 사랑하는 역할이었잖아요.


Q.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요?
캐릭터요? 색다른 캐릭터를 상상하거나 해보지는 못했어요. 분류할 수 있는 게 아무래도 직업인 거니깐요. 딱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었던 것 보다는 다른 작품을 보면서 ‘아, 나도 하고 싶다’, '’나라면 저 연기를 어떻게 했을까’싶은 거죠.

Q. 최근에 그런 작품이 있었어요?
드라마 ‘기억’이요. 신랑이 좋아하기도 하고 저도 너무 좋아하고요. 이성민 씨 역할이 매력 있더라고요. 남자 주인공이 연기하는 것과 그걸 여자가 했을 때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보면서 문득 들더라고요.

Q. 배우 심이영에게 롤 모델이 있다면?
롤 모델이라고 하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전도연 선배님 좋아해요. 연기 공부를 할 때도 그렇고 전도연 선배님이 나온 작품은 찾아서 보고 또 제일 많이 본 것 같아요. 가장 다양한 캐릭터, 많은 장르를 하신 것 같아요. 변신을 참 잘하시잖아요.

Q. 배우 최원영 씨가 얼마 전 작품을 끝냈어요. 못된 역할이었잖아요. 보면서 어땠어요?
물론 연기지만 연기를 하다 보면 그 캐릭터로 약간씩 변할 때가 있거든요. ‘진짜 변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 잠깐 했었어요. 하하하.

Q. 저는 최원영 씨의 담백한 연기가 좋더라고요. 특히 상속자들에서 ‘윤재호’ 역할이요. 남편이지만 멋있다고 느꼈던 역할이 있어요?
전 다 멋있어요(웃음). 신랑이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모니터 한 장면을 찍어서 보내준 적이 있어요. 그걸 딱 받아서 보는데 너무 잘 생겨 보이는 거에요. 저도 역할들을 통해서 다른 모습들을 또 발견하는 거 같아요. 말씀 하신 대로 담백함도 있어요. 그게 그냥 기본 성격이고 가진 장점인 것 같아요. 평상시가 그래요.

Q. 이영 씨에게 원영 씨는 어떤 배우, 어떤 남편이에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작품 할 때도 느꼈지만 정말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에요. 예전에 데이트했을 때도 보면 항상 책가방 들고 다니는데 그 안에 대본이 있어요. 매일 그렇게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배우로서 남편을 보면 배울 것도 많고, 보면서 제가 느끼는 것도 많죠.

Q. 같은 작품을 하면서 만났잖아요. 같은 작품에서 또 연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어떨 것 같아요?
좋아요. 저는 다시 부부 연기를 한다면 좋은데 남편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Q. 이영 씨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드라마 스케줄에 육아까지. 슈퍼 맘이잖아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요. 슈퍼 맘은 아닌 거 같아요.

Q. 요즘 고민이 있다면?
고민? 캐릭터에 대한 거요. 제가 작품을 하나 하는데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 아무래도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흥미가 가요. 새로운 역할을 맡았을 때 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인 것 같아요.

Q. 배우 심이영, 아내 심이영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요?
이 질문을 듣자마자 생각난 건 남편과 아이(웃음). 배우 심이영을 행복하게 하고 힘이 나게 하는 것은 물론 대중들의 사랑도 있지만 또 우리 가족의 응원이 없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레미떼, 클루 드 클레어, 마소영
안경: 룩옵티컬
시계: 클라쎄14
헤어: 김선진 끌로에 승희 실장
메이크업: 김선진 끌로에 주시나 실장
장소협찬: 모단걸 응접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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