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틀리 출신 이상엽 디자이너 영입

입력 2016-05-16 10:23  


 현대자동차그룹이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 이상엽(46세) 씨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16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금년 6월부터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게 될 이상엽 상무는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게 된다. 동시에 두 브랜드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로서는 가장 인정받고 널리 알려진 스타 디자이너로 통한다. 홍익대 조소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후 페라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와 독일 포르쉐 디자인센터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어 1999년 선임디자이너로 GM에 입사했으며 미국 스포츠카 대표 모델인 카마로와 콜벳 스팅레이 등 컨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알려진 카마로는 초기 콘셉트부터 2008년 양산에 이르기까지 외장디자인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2010년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선행 디자인을 이끈 뒤 2012년 말부터는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아 최근까지 근무했다. 지난해 말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된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벤틀리 플라잉스퍼, 컨티넨탈GT, 벤테이가, 그리고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EXP 10 스피드 6 등 디자인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상엽 상무는 한국인이라는 국적과 무관하게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인 역량을 이미 입증해 왔다"며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주도해 온 그의 디자인 성향이 현대차의 DNA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상엽 상무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해 오면서 항상 현대기아자동차의 디자인 혁신과 경이로운 성장은 신선한 자극이자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이었다"며 "이제 제네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을 주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지난해 연말에는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하는 등 해외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의 비약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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