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공유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입력 2016-05-31 11:20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잇따라 라이딩셰어링(승차공유) 업체에 투자를 결정하며 이른바 공유 서비스가 완성차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타는 글로벌 최대 자동차 공유업체 우버와 라이드 쉐어링(승차공유) 분야에서 협업을 검토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요타는 향후 출자를 통해 차 임대(렌탈, 리스) 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우버의 경쟁 업체인 이스라엘의 겟트(Gett)에 3억 달러(약 3,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겟트는 유럽 업계 1위 회사로 런던, 모로코, 뉴욕 등 글로벌 60개 도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BMW는 미국 샌프란시스토에 기반을 둔 모바일 카풀 회사 스쿠프(scoop)에 투자한다. 주거지 및 직장의 위치가 비슷한 이용자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간단한 예약만으로 차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BMW는 인도 차 공유 서비스 섬몬(Summon)에도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라이드셰어링은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이라고도 불린다. 차가 필요할 때 빌리고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카셰어링과는 또 다른 공유 서비스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라이드셰어링과 카셰어링 등 차 공유 시장의 매출액이 오는 2021년 53억달러 규모에 다다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이 가장 큰 23억달러 규모, 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이 17억 달러, 북미시장이 12억 달러로 예상됐다. 

 이처럼 공유 기반 사업에 완성차회사들이 진출하는 데는 자동차 수요처 발굴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임대,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유 업체를 대량 구매자로 여긴다는 것.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이용하는 비율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공유업체가 완성차회사의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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