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수입차, 한풀 꺾였나

입력 2016-06-07 09:04   수정 2016-06-07 09:32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수입차의 상승 기세가 올 들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오르던 국내 판매 점유율이 올해 하락세로 접어든 것.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수입차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승용 판매에서 수입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15.9%에서 2월에는 14.4%로 떨어진 뒤 3월에 16.2%로 반등했지만 4월에 다시 13.2%, 5월에도 13.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점유율이 14.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2%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그간 수입차의 승용 점유율은 2012년 10%를 시작으로 2013년은 12.2%, 2014년은 13.9%까지 오르고, 지난해는 15.7%에 도달했다. 이를 두고 향후 수입차 승용 점유율이 20% 이상은 거뜬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제품력 향상이 더해지고, 수입차의 서비스 불편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간 수입차 상승을 주도했던 '수입차=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약화된 점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박재용 미래자동차연구소장은 "성장의 정점에 다가가면서 성장폭도 줄어드는 현상은 자연스럽다"며 "하지만 다른 요인이 작용한 점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인이란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을 의미한다. 사건이 불거지며 수입차 시장 상승을 견인해왔던 폭스바겐의 타격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 실제 폭스바겐코리아의 1~5월 판매는 1만6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314대와 비교해 3,685대가 줄었다. 올해 1~5월 수입차 판매가 9만3,314대로 전년 대비 2,243대가 줄어든 만큼 감소의 대부분이 폭스바겐이었다는 얘기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비중이 작지 않았다"며 "다른 브랜드의 판매를 보면 증가한 곳과 줄어든 곳의 판매대수 차이가 크지 않지만 폭스바겐은 차이가 3,000대를 넘어 수입차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차업계는 비록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이 불거졌지만 올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전 만큼 가파른 상승보다 점진적 증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시장이 요구하는 여러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제 수입차 시장도 실속 구매와 합리적 소비 성향이 지배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현상은 성장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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