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올해 5월까지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력 제품의 물량난 해소가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올해 1~5월까지 4,362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2,442대)보다 2배에 가까운 78%나 늘었다. 이는 올해 누적 1,000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전체 누적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에 이어 6위에 올랐을 정도다. 특히 지난 5월에는 932대를 내보내며 포드를 제치고 월간 판매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품군이 SUV에 한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인기가 상당했던 셈이다.
이 같은 실적 급상승에는 지난해까지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물량 부족의 해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5월 내놓은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그간 유로6 교체가 지연되면서 8월과 9월 두 달간의 판매 공백이 생겼지만 10월부터 꾸준히 출고되며 올해 5월까지 8개월 동안 월 평균 270여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디스커버리4 역시 유로6 전환 이후 월 평균 판매 252대를 기록 중이다. 디스커버리 라인업의 올해 누적판매는 2,545대로 전체의 58%를 차지하며 랜드로버의 실적을 견인중이다.
올 초 열린 신차 출시행사에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백정현 대표는 "정량적인 판매수치에 연연하기보다 신차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올해 업무 우선 순위를 물량 확보에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랜드로버의 눈부신 실적에도 불구하고 재규어는 5월까지 1,112대 출고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하지만 주력 2세대 XF의 판매가 궤도에 오르는 중이고, 물량 문제도 없는 만큼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 확보로 계획대로 출고가 이뤄지고 있어 올해 판매는 순조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내달 재규어 F-페이스를 시작으로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등 하반기 예정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설정한 판매목표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합산 1만3,000대~1만6,000대 수준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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