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약발 좋기로 소문난’ 드럭 레스토랑

입력 2016-06-17 15:20  

[오아라 기자] ‘정준영 밴드’는 ‘드럭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바꿨다. ‘드럭’과 ‘레스토랑’의 조합에 물음표를 던지면 이들은 답한다. 레스토랑처럼 다양한 메뉴(음악)로 ‘쾌적한 처방’을 내린다는 것.

본인들을 재미있는 밴드라고 소개하는 이들은 심심해지거나 지루해진 일상에 일탈을 슬쩍 제안하고 가끔은 자유로워도 된다고 말한다.

‘약발 좋기로 소문난’ 드럭 레스토랑이 준비한 이번 앨범 ‘Drug Restaurant’, 이들이 준비한 트랙은 꽤 효험이 있다.

Q 앨범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쾌적한 처방’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요.

석원 ‘드럭’ 이라고 하면 약, 마약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 보다는 약인데 ‘드럭 스토어’보다는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고급스럽기도 하고. 준영 ‘드럭 스토어’는 너무 많아요. 실제로 약국이기도 하고. 레스토랑처럼 다양한 메뉴(음악)가 있는데 처방이 되는? 대민 정리하자면 음악적으로 쾌적하게 만들어 드리겠다는 뜻이죠.

Q 밴드 이름을 바꿨잖아요. ‘드럭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은 누구의 아이디어에요?

준영 제 아이디어였을걸요? 석원 맞아, 너였어. 대민 원래 처음 이름이 이거였는데 저희가 다 별로라고 해서(웃음). 생각해보니깐 좋더라고요. 준영 (웃음)맞아, 나쁘지 않아.

Q 밴드 음악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밴드마다 추구하는 것도 다르고요. 드럭 레스토랑은 어때요?

준영 소개 좀 해주시죠. 대민 진짜 어렵다. 비주류인 것이 또 현실이기도 하고요. 저희도 어렵게 느끼고 있어요. 어떻게 쉽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석원 신나게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신나게. 대민 또 그걸 찾아가려고 하고 준비 중이고 시도 중인 것 같아요. 대중적인 것도 할 수 있지만 저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석원 다음 앨범이 또 어떻게 나올지 몰라요. 준영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Q 서로 고민을 많이 하겠네요. 밴드 음악은 대중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생각 해요?

준영 한국에서는 그런 것 같아요. 음악사이트, 음원, 순위를 생각한다면 비주류 인 거죠. 어떤 노래들이 인기가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요. 그런걸 신경 쓴다면,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대민 저희는 재미있는 밴드에요. 너무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Q 1년만의 밴드 앨범이에요. 지난해와 올해 차이가 있다면요?

준영 지난 번에는 정규앨범이었고요. 하하하. 석원 일단 이름이 바뀐 것이 제일 크죠. 준영 지난 앨범에 비해 신나는 노래가 많아요. 저번보다 템포가 빨라지고 드럼이 빡세(?)졌다는 거. 석원 조금 더 라이트해졌죠. 저번에는 조금 무거웠다면.

Q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를 수 있는데 그 중심은 누가 잡는지.

준영 그런데 우리 그렇게 신경 안 쓰잖아? 짬뽕이에요. 다 들어요. 그렇지? 대민 밴드 한다고 해서 락만 들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석원 오히려 그렇지 않아요. 준영 락 많이 안 들어요. 대민 아까 ‘우아해’듣고 왔어요. 석원 ‘위캔드’도. 준영 저는 요즘 ‘키썸’ 노래 많이 들어요(웃음). 석원 저는 ‘딘’이 좋아요. 섹시하더라고요. 준영 ‘21’ 좋더라. 그런데 곡을 쓰면 취향이 나오긴 하는데 서로 조율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좋으면 가는 거죠. 석원 가끔 가다가 빠질 때도 있고요.


Q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섰어요. 여기서 신곡 무대를 선보였죠.

석원 아무래도 음악을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아요. 대민 저희가 실내에서 했었는데 더위를 피해 많은 분들이 오셨다는(웃음). 준영 좋았어요.

Q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Mistake’에요.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나가길 바라는 자유를 지향하는 드럭 레스토랑다운 곡, 드럭 레스토랑다운 것이 뭔지를 한 문장으로 얘기해준다면요?

준영 저 같은 경우에는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지금 사회가 별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물론 제가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자유로운 게 있긴 한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자유를 느껴봤으면 하는 거죠. 질문에 답을 하자면 자유로움이겠네요. 석원 계속 나오는 게 비슷해요. 1집은 일탈이었거든요. 이번 앨범도 그래요. 일탈, 자유로움.  준영 아, 저번에도 ‘일탈다반사’였지. 대민 ‘드럭’인데 ‘중독’이라고 나올 때 되지 않았나(웃음)? 준영&석원 하하하. 이쯤되면 나와줘야지. 대민 중독입니다. 준영 메뉴가 많은 중독. 현규 뭐하지…? 소통? 멤버들: 으아아(웃음). 준영 소통이 뭐니? 현규 공연장에서 즐기고 소통하고.

Q 멤버들 각자도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준영 딱히 전 없는 거 같아요. 대민 완전 마음 편하네? 준영 월요일 촬영이 조금? 대민 저는 조금 받는 편이라서. 우선 작업할 때 욕구불만이 생기는 거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건 이건데 그대로 나오지 않을 때. 석원 그럼 저한테 물어봐요. “이게 맞을까” 대민 (웃음) 스트레스였어? 석원 스트레스는 아니고요. 같이 만들어가는 거에 대한 고민인 것 같아요. 준영 저 화요일에 집에 설거지가 쌓여있어서 스트레스였는데 청소해주시는 분이 와서 해주셔서 풀렸어요(웃음). 멤버들 (웃음)

Q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 ‘Sexy bomb’가 좋았어요. 멤버 들도 각자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석원 각자 가사를 써서 자신이 썼던 곡이 좋지 않을까요? 준영 전 아닌데요? 석원 그럼 뭔데? 준영 ‘When the Money Back’인데 이 노래를 CD로만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석원 CD를 구입해서 들으라는 거지(웃음). 현규 저는 ‘What’이요. 대민 저는 ‘Sexy bomb’. 석원 제가 가사를 쓰기도 했고 ‘What’. 준영 ‘Mistake’도 좋아요.

Q 그럼 타이틀 곡은 어떻게 정했어요?

준영 작업을 해서 끝나면 뭐가 타이틀일지 보이더라고요. 대민 저는 ‘Mistake’가 타이틀이 될 줄은 몰랐어요. 준영 아, 진짜? 석원 나도 그랬어. 그런데 다 타이틀로 한 번씩 이야기 나왔었고. 준영 추리고 추려서. 대민 저희가 이래요.

Q ‘When the Money’s Back’은 음원으로는 들을 수 없어요.

준영 원래 한 곡은 ‘블락(Block)’을 하자 했었어요. 어떤 노래를 할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노래가 된 거죠. 석원 그런데 어쩔 수 없었던 게 이 곡이 다른 곡이랑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확 달라요. 좀 튄다고 할까요? 준영 맞아요. 대민 직설적이에요. 석원 팍팍 꽂혀요.


Q 그럼 이 노래가 궁금해서라도 CD를 구매하려는 분도 있을 수 있겠네요.

석원 그걸 노린 거죠. 어떻게 보면(웃음). 현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Q 본인들의 음악 외에 ‘쾌적한 처방’이 되는 노래가 있는지.

준영 ‘몬도그로소’의 ‘1974-WAY HOME’이요. 피아노 반주 곡인데 좋더라고요. 요즘 저녁 날씨랑도 잘 어울리는 거 같고. 현규 ‘마룬파이브’의 ‘Sugar’요. 그냥 좋아요. 대민 ‘This Wild Life’라는 팀이 있어요. ‘No more bad days’곡이 있는데 작업 끝나고 들었는데 마음의 치유가 되더라고요. 어쿠스틱하고 조용한 노래에요. 준영 이거 봐요. 다들 이런 노래 좋아한다니까요. 석원 저는 ‘HONNE’의 ‘No place like home’이요. 대민 아, ‘HONNE’ 좋지. 준영 다들 한국노래 안 듣네(웃음). 석원 아니에요. 가리지 않아요. 요즘에 이런 노래에 꽂힌 거지.

Q 평소에도 ‘이 노래가 좋다, 저 노래가 좋다’ 이야기 하세요?

멤버들 아니요(웃음).

Q 그럼 어떤 이야기 해요?

준영 스케줄 이야기 하고 여자 이야기?

Q 멤버들 서로 봤을 때 어떤 점이 매력 적인 것 같아요?

준영 우선 현규는 조용해서 좋고요(웃음). 석원 그게 장, 단점이 있지만요. 준영이는 털털하고 자유분방 한 거? 이것도 장, 단점이 있지만(웃음). 준영 나는 귀차니즘이 심하지. 석원 어, 맞아. 그래도 좋아. 자유로운 건. 대민 맞아, 자유로움 좋아. 석원이는 진짜 재미있어요. 자기를 내려놓을 줄 알아요. 준영 대민이 형도 말이 많아요.  현규 맞아요. 둘 다 말 많아요. 석원이 형은 듬직해요. 믿음이 가고. 석원 말은 많은데 듬직해? 하하하. 앞뒤가 안 맞잖아.

Q  준영 씨가 솔로일 때 보컬이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는 것 같다면 밴드 안에서의 보컬은 콕콕 찌른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언제 노래 부를 때가 더 편해요?

준영 그래요? 솔로 할 때는 노래를 좀 더 잘 부르려고 하고, 잘 불러요 또. 밴드 할 때는 잘 부르려고 하진 않아요. 석원 느낌 적인 느낌? 준영 그렇지, 느낌으로 부르는 느낌? 아무래도 밴드에서 부를 때가 편하죠. 사실 그날 기분에 따라 소리 내는 것도 다르고요.

Q 밴드의 아지트는 좀 더 특별할 것 같은데, 각자의 아지트가 있다면.

준영 작업실? 합정에 있는 합주실? 노동실? 하하하. 대민 좋아요. 소굴 같아 보이지만 정말 잘 되어있어요.

Q 작업실 빼고는요?

준영 집이요. 거실. 대민 저도 요즘 침대에만 있어서요. 작업 끝나고. 아, 일산에 ‘홍시’라는 카페가 있어요. ‘Hongsi’라고요. 커피가 맛있어요. 이따가 가자(웃음). 석원 저는 합정에 ‘강포차’라고 있어요. 자주 가요. 현규 저는 연습실이요. 준영 자기만 멋있게 하네?

Q 예전에 밴드 공연을 한 번 가고 ‘와, 이런 힘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음원으로 들었을 때랑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공연에서 빨리 보고 싶어요. 계획은요?

석원 많은 무대에 설 것 같아요. 준영 7월29일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 해요.

Q 자극을 주는 밴드, 음악이 있어요?

준영 저는 없어요. 제가 짱이에요. 하하하. 대민 요즘에 ‘THE 1975’라는 밴드 좋아요. 그런 음악을 해보고 싶은데 어려워요. 지금보다 더 잘 될 거라고 봐요. 석원 저는 ‘칵스’요. 잘해요. 곡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요. 자극을 많이 받아요. 현규 저는… 대민 마룬파이브? 현규 마룬파이브요. 멤버들 (웃음) 준영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서 노래하는 거 보면 자극이 될 수도 있지. 석원 그럴 수 있지. 대민 히트곡이 있는 밴드는 보면 부럽고 그렇죠. 영향을 주는 밴드도 많고요. 준영 전 저희가 좋아요. 대민 저거 되게 중요한 거에요.

기획 진행: 오아라,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FRJ
슈즈: 아키클래식, 슈퍼스타아이
헤어: 라뷰티코아 가은 부원장
메이크업: 아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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