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단단하게 빛날, 다이아 희현

입력 2016-06-24 10:18  


[박승현 기자] 꿈을 꾸는 101명의 소녀들. 그리고 그 수 많은 경쟁 속에서 천천히 자신을 가꿔온 다이아의 희현. 아직은 서툴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다이아의 희현을 만났다.

화보 촬영을 진행하며 희현이 보여준 털털하고 밝은 모습은 보는 이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환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다이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화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또 밝은 모습을 내비쳤던 그.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성장하겠다는 그의 다짐처럼 단단하고 찬란하게 빛날 희현의 모습이 기대되는 그런 순간들이었다.

Q. 단독화보는 처음이라 들었어요.

맞아요. 걱정 많이 해서 지금도 잘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화보에 관심이 많아서 많이 챙겨 보는데 찍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Q. 화보 촬영 소감 어땠나요.

우선 분위기도 좋아서 정말 좋았고 보통 촬영장 가면 겁 먹는 것이 있는데 오늘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찍은 것 같아요. 오늘은 거의 제 얼굴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인생 샷이 나올 것 같아요 하하.

Q. 다이아 ‘Happy Ending’ 두 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되었어요. 어떤가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사실 처음 데뷔 앨범도 떨렸는데 두 번째 앨범이 왠지 모르게 더 떨리더라고요. 많이 일이 있은 후라 그런지 더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나 봐요. 그래서 더 설레고 떨려요. 잘 하고 싶어요(웃음).

Q. 안무의 독특한 포인트도 있잖아요. 두둠칫 댄스(웃음).

그러잖아도 아까 두둠칫 춤을 시키셔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아셨지’ 싶어서 하하. 어제가 쇼케이스였거든요.

안무를 배우고 있는데 ‘두둠칫’ 거리면서 춤추는 이모티콘을 닮은 안무가 나오길래 보시는 분들이야 이게 그 춤이라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끼리는 그 춤 같지 않냐고 하면서 얘길 나눴는데 다들 그 춤이 생각난다고 하시더라고요.

Q. 그 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겠죠(웃음)?

물론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에요 하하. 비슷했던 거죠. 근데 사실 너무 똑같아요. 제가 봤을 때에도 하하.

Q. 앨범 발매 후, 이제 막 바빠지기 시작하겠네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음악 방송을 시작해서 바빠질 것 같아요. 내일은 신의 목소리도 녹화하러 가고.

Q. 내일이 생일이더라고요. 축하해요.

맞아요. 저 깜박하고 있었어요. 방금 이야기 할 때까지 하하. 내일이 제 생일인데.
제가 14일에 있었던 쇼케이스에 정신이 팔려 있어 가지고 제 생일은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완전 몰두했어요.

Q. 대단한 몰입력이네요. 또 희현씨가 방송을 통해 래퍼로 보였던 센 언니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타이틀 ‘그 길에서’는 조금 상반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함도 있고 제가 그 콘셉트에 많이 스며들려고 노력했어요(웃음). 털털하거나 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있었지만 다양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콘셉트에 많이 융화되려고 노력을 했거든요.

사실 오늘 화보 촬영이 저희 콘셉트에 잘 맞아서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하하. 조금 센 콘셉트 했을 때 정말 편안했어요.

Q, 캐시라는 예명에서 희현으로 돌아온 이유도 그런 변화 혹은 다양함의 도전이라고 보면 될까요?

더 기억하시기 쉽고 잘 아실 수 있는 이름이라 생각해요. 다이아의 캐시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했었지만 요즘에는 ‘프로듀스 101’ 통해서 희현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캐시? 그게 누구야?’ 하기도 했고. 저는 사실 제 본명이 너무 맘에 들거든요. 발음은 조금 힘들지만 성도 너무 맘에 들고요. 본명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회사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하셔서 그렇게 활동하기로 했어요.


Q. 수록곡 중 ‘연습생’이라는 곡이 있어요. 작사 모두 멤버가 참여했고 특별히 이런 곡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희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모든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를 조금씩 하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생각을 해봤죠. 왜냐하면 형식적인 주제가 아니라 저희가 직접 경험한 저희의 진짜 이야기를 쓰면 그게 전해질 것 같더라고요. 고민을 해보다가 저희 같은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은 연습생 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가사를 써보자 생각한 거죠.

또 저희가 음악을 제작하면서 노력한 것이 너무 연습생의 이야기만 담으면 공감대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새로운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분들이 들을 수 있도록 그런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저희도 확신을 못했다가 나중에는 모두 몰두해서 준비했어요. 그래서 노래가 너무 좋아요. 물론 타이틀도 좋은데 ‘연습생’이란 곡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희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로듀스 101’이에요. 출연 계기가 궁금해요.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죠. 물론 아주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짧지 않은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를 했는데 저 스스로 부족한 면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았어요.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했을 때 출연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죠. 가수란 직업이 정말 치열하잖아요. 저 역시 가수라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저처럼 그런 꿈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고 연습을 하고 그런다면 훨씬 더 실력이 늘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재정비 혹은 나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었거든요. 정말 많이 고민을 한 끝에 ‘프로듀스 101’에 나가는 결정을 내리게 된 거에요.

Q. 아무래도 포맷 자체가 경쟁이 많아 참여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예감은 했는데 엄청나더라고요. 저희들끼리는 사이가 너무 좋지만 선의의 경쟁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내가 오로지 열심히 해서 잘 해내야지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알아봐주시는(웃음). 그래서 다같이 연습하면서 밤도 많이 새고 잠도 거의 못 자면서 연습을 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부담감이었던 것 같아요. 힘들게 결정을 내서 나오게 된 만큼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거든요. 해내고 11명안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거기에 따른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최종 라운드 마치고 나서는 물론 속상했지만 시원하고 후련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힘들었지만 또 좋았던 점이 있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아무리 오래해도 그렇게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없잖아요. 근데 저는 100명의 친구들을 만났잖아요. 그 중에서 더 많이 친해진 친구들도 있고요. 좋은 인연을 정말 많이 얻었어요.

I.O.I에 속해있는 멤버들 같은 경우는 저랑 같이 최종까지 올라가면서 더욱 긴 시간을 같이 연습한 거잖아요. 그 친구들과도 굉장히 많이 친해졌죠. 그래서인지 붙은 친구들이 부러우면서도 보기 좋은 거에요. 다들 정말 열심히 했었으니까.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면서 제가 가수로서 성장을 했다는 것도 얻은 것이지만 좋은 인연도 정말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반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아무래도 최종 결정의 순간이 아닐까요. 저희가 모두 서 있었잖아요. 그 자리에 서있는 친구들은 모두 저 11자리에 내가 있을까 말까를 생각 했는데 그걸 지켜보고 있는 그 순간들 그런 것이 모두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연습의 결과를 내는 자리기도 했고 정말 마지막이었으니까. 그때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Q. 방송 초반에는 상위에 있었는데 조금씩 밀려 최종 순위가 19위였잖아요. 안타깝고 아쉬웠던 부분도 컸을 것 같아요.

점점 떨어지는 순위를 보면 속상한 것도 있는데 오히려 탄력제가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6위까지 올라갔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안되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러다 떨어지는 것 아닌가? 아예 탈락하겠는데’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하하.

Q. ‘프로듀스 101’ 촬영을 하기 전과 후, 희현에게 달라진 점은 뭘까요.

사실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는 잘 몰랐어요. 뭐가 어떻게 되고 어떤 상황인 것인지. 휩쓸려가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저는 이런 부분이 정말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내가 좀 더 성장하면 좋았을텐데 싶었던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한 거죠.

‘프로듀스 101’ 출연 전에는 조금 어리숙했거나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던 사람이었다면 ‘프로듀스 101’ 출연 후에는 좀 더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아요. ‘연습은 이런 식으로 하면 단기간에 많이 느는구나 라던지’ ‘무대 위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아하고 이렇게 하면 더 잘 보이고’ 그런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이런 것은 제가 얻기 어려운 것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값졌던 것 같아요.

Q. 함께 고생했던 100명의 소녀들과 그리고 성공적인 데뷔를 한 I.O.I 멤버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던가요. 참 다들 각별할 것 같아요.

사실 쇼케이스에 I.O.I 멤버들이 와줬거든요. 연락은 꾸준히 하며 지냈지만 저도 연습하느라 바빴고 그 친구들도 활동하느라 너무 바빴는데 어제 보니까 눈물 날 것 같은 거에요. 너무 반가워서 가족인 줄 알았어요(웃음). 친구들도 축하한다고 너무 좋아해주더라고요.

저와 같이 연습실로 돌아갔던 연습생 친구들도 초반에는 힘들었겠지만 이런 일이 한 두 번이겠냐고 다 털고 또 열심히 지내고 그러는 것 같아요(웃음). I.O.I 친구들도 또 준비하고 있잖아요. 멤버들 하나하나 안 예쁜 아이들이 없어서 기대가 많이 되고 있어요.

Q. 탈락의 고배는 너무나 썼겠지만 다이아로 돌아왔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나 포부 등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스며들려고 노력했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좀 더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성장 시키고 싶거든요. 제가 작곡, 작사에 관심이 많아요. 이번 앨범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다이아 활동을 하면서 좀 더 탄탄한 모습으로 성장시켜서 나중에는 더 완벽한 모습으로 서고 싶습니다.

Q. ‘프로듀스 101’ 에서 함께한 정채연과 다이아로 팀을 이룬 것이 어떤지

채연이랑도 어떻게 보면 경쟁자였잖아요(웃음). 채연이는 I.O.I 멤버가 되었을 때 정말 축하해주고 싶었어요. 정말 열심히 했고 제가 많이 아끼던 동생이라. 다시 같은 멤버가 되었는데 채연이도 부족한 것이 아직 많고 저도 아직 부족하니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단단한 다이아가 되도록 해야죠 하하.


Q. 다이아로서 희현,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제가 아이돌이잖아요. 아이돌로서 면모와 입지도 확실히 굳히고 싶고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 작곡 작사에 관심 많아서 열심히 배우고 싶어요. 물론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하니 차분히 하나씩 시간을 들여 가지고 성장하고 싶어요.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좀더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다이아와 희현의 활동 계획

우선 다이아는 음방으로 열심히 여러분을 찾아 뵐 예정이구요. 다양한 예능에도 출연할 계획이에요. 다양한 콘텐츠로 찾아 뵙고 싶어요. 오늘 ‘주간 아이돌’ 방영 예정인데 제가 너무 망가져서 좀 걱정은 되네요 하하. 제가 평소에 얼굴로 사람을 웃겨본 적이 없는데 녹화 도중에 너무 반응이 좋아서 열심히 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심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하하. 하나 더 해보라고 하시면서 웃으셔서 쉴 새 없이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신나서(웃음).

Q. 팬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우선 다이아 팬클럽의 이름이 정해졌는데 에이드에요. 다이아(DIA)를 거꾸로 놓으면 에이드(AID)여서 에이드거든요(웃음).

제가 매일 말하다시피 저희가 무대에 설 수 있는 이유는 팬 분들 덕분이잖아요. 팬 분들이 없으면 저희가 무대에 설 이유도 없고요. 정말 감사 드리고 항상 심쿵하게 하는 희현이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김벼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승민
의상: FRJ Jeans, 스타일난다, KKXX, 르샵
슈즈: 닥터마틴, 모노톡시, 아키클래식
시계: 올라카일리
안경: 룩옵티컬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김민서 디자이너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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