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해 10월 개막하는 2016 파리모터쇼에 Y400의 미리보기 격인 'LIV-2' 컨셉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플래그십 렉스턴보다 윗급인 신차다. 그러나 아직 실제 이미지와 제원, 차명이 공개되지 않아 예비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론을 중심으로 '무쏘'가 새 차의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때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품명의 부활로 제 2의 전성기를 기대해 보겠다는 것. 무쏘는 쌍용차 성장기부터 대우자동차 합병, 상하이자동차 인수 등의 위기까지 견뎌낸, 쌍용차에겐 남다른 제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1993년 출시돼 국산 SUV의 고급화를 이끌었으며 투박한 차체를 탈피한 데다 디자인과 벤츠가 만든 동력계도 화제가 됐다. 당시 드물었던 CD플레이어, 가죽 시트, ABS 등의 편의·안전품목과 상품성, 내구성 덕분에 2005년 단종에 이를 때까지 26만대가 판매됐다.
새 차 역시 기함인 만큼 우람한 차체와 고급감을 강조하는 점도 무쏘 차명 부활에 힘을 싣고 있다. 새 차는 쌍용차 디자인 정체성인 '네이처-본 3모션'을 바탕으로 사자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지닐 예정이다. 완성 예상도로 공개된 LIV-2의 디자인 역시 무쏘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듯한 모습이다. 이런 배경으로 일각에선 Y400의 이름을 '무쏘'로 예상하는 중이다.
보기 드문 한글 이름이란 점도 무쏘를 소환하게 하는 이유다. 무쏘는 한글명으로 코뿔소의 순 우리말이다. 출시 당시 듬직한 제품 이미지가 일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티볼리처럼 새로운 차명은 인지도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무쏘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판매된 제품의 차명을 부활시킨 사례는 국내에서도 상당하다. 쌍용차 내부에서만 보더라도 '코란도'가 있다. 제품 구성은 예전과 전혀 달랐지만 이름을 되살려 손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쏘'도 하나의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심하는 중이지만 '무쏘'를 기억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음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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