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안 기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완벽에 가까운 몸매와 개성 있는 마스크, 미인 대회를 거쳐 ‘도전 슈퍼모델 4’ 톱 6에 오르며 완성형 모델임을 증명한 정하은.
최근 중국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모델로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의 재능을 펼치고 있는 그는 솔직하고 당찬 모습이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저 방송으로 비쳤던 정하은의 한 조각만을 본 사람들은 그에 대한 편견이 있기도 할 터. 단편적인 모습에 가려졌던 진짜 역량은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뮤직비디오 영상 속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기도 하고 짤막한 댄스를 선보이는 찰나의 순간에도 정하은의 영향력은 확실했다. 뭘 좀 아는 이 여자, 어떤 상황에도 대충 하는 법이 없는 정하은과 함께한 시간을 들여다보자.
Q. bnt와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년이라니. 그렇게 오래된 지 몰랐다. 2년이 지났으니 경력이 쌓였다면 쌓이지 않았을까. 신선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처음 bnt와 작업했을 때도 화보가 멋있게 나와서 꼭 다시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서 너무 좋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한국 활동도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방송될 예능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촬영하고 왔다. 한 달간 촬영했는데 중국, 대만 분들과 함께 했다. 출연진이 총 8명이었는데 나 혼자 한국인이어서 힘들었다.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더라. 그래도 재밌게 잘 촬영하고 왔다.
Q. 어떤 프로그램인가
미국 외곽 쪽이나 관광지를 로드 트립 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두 팀으로 나눠서 촬영을 했는데 우리 팀 리더 분은 중국에서 유명한 복싱선수면서 요리 실력도 출중하셔서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분이었다. 한 분은 여행 가이드, 다른 여자분은 베이징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계시고 한국에서 온 나까지 4명이서 한 팀이었다.
Q. 국내 활동과 중국 활동은 언어를 제외하고도 차이점이 많을 것 같다
확실히 국내 활동이랑은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쉬운 게 없다는 말이 딱 맞다(웃음). 재밌고 신선하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의사소통이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학원도 다니고 친구들이랑 대화하면서도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Q. 중국에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외에 활동 계획이 있다면
예능 프로그램 이외에도 패션, 뷰티 모델로서도 활동할 예정이고 7월에는 중국 제남에서 팬클럽 창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Q. 미인 대회 출신 ‘정하은’에 대해
사실 미인대회 출신은 아니다. 데뷔는 그보다 어렸을 때 패션모델로 데뷔를 했었다.
Q. 모델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중학교 때 한창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했었다. 그때 모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트레이닝을 받게 됐다. 에이전시 다니면서 배우고 있는데 회사가 없어졌다. 사기를 당한 거다. 그 후에도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다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는데 그때도 회사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겨 버렸다. 모델을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혼자 준비해서 미인 대회를 나갔고 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하다 보니까 더 재밌어지더라. 무대 체질인 것도 같고 적성에 잘 맞아서 더 크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도 모델학과를 들어갔고 좋은 교수님들 만나서 그때야 제대로 배운 것 같다.
한 번은 ‘미스인터콘티넨탈’이라는 대회에 출전했는데 쇼핑몰 촬영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기권하게 됐다. 그러고 나서는 인지도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수코3’에 지원해서 결승까지 가게 됐는데 이것 또한 쇼핑몰 촬영 때문에 기권하게 됐다. ‘도수코4’는 접수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가 신청을 하게 됐고 ‘톱 6’ 까지 올라가게 됐다.
Q.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4’(이하 ‘도수코4’) 출연,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사실 미움도 많이 받았다. 평소 성격은 어떤 편인지
실제 성격은 방송에 나왔던 이미지처럼 외향적이고 활발한 편이다.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집에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무언가 도전해서 성취감을 얻는 걸 즐기는 편이다.
Q. ‘도수코4’ 출연 당시 황현주와의 대립 구도였다가 후에는 MC도 함께 봤다. 요즘은 어떤 사이인지
너무 잘 지내고 있고 오히려 프로그램하고 나서 더 친해진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만나서 얘기도 나눴고.
Q. 싸이 ‘행오버’, 그레이 ‘위험해’, 데프콘 ‘우리 집에 갈래?’ 등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 전부 섹시한 이미지였는데 한 가지 캐릭터에 갇혀 아쉬웠던 점은 없었는지
어쨌든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스타일도 시도해보고 싶다. 섹시 이미지와 반대되는 콘셉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데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는 나랑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한 번은 래퍼 던밀스 뮤비에 출연했는데 펑키한 느낌으로 촬영해서 다시 한번 그런 이미지로 촬영해보고 싶다. 그런 분위기가 내 성격이랑도 잘 맞는 것 같다.
Q. 오늘 같이 화보 촬영은 멈춰있는 작업물인데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는 움직이는 영상이지 않은가. 어떤 작업이 본인이랑 더 잘 맞는 것 같은지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는 연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살짝 오그라드는 면도 있고 화보 촬영이랑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평소에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찍히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화보 촬영은 당연히 좋고 영상 같은 경우는 되게 재밌다.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Q. 모델의 연기자 데뷔가 눈에 띄는 요즘,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아직은 모델 일을 더 하고 싶다. 중국에 가서 예능, 광고 모델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연기를 해 볼 기회는 없었는데 내공이 쌓인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Q.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달리기도 잘하고 활동적인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런닝맨’, ‘아육대’에 나가면 일등할 자신 있다.
Q.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몸매 관리하는 정하은만의 비결은
운동은 꾸준히 자주 하는 편이다. 유산소 운동보다는 웨이트 운동을 더 많이 하는데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요즘은 헬스장에서 머슬마니아 대회에도 나갔던 이연 언니가 운동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함께 하고 있다. 내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혼자하면 재미없는데 같이 하니까 확실히 더 재밌다. 식단 관리는 사실 잘 안하는 편인데 촬영이 있을 때는 며칠 전부터 단백질 위주로 관리하거나 운동 강도를 높인다.
Q. 다이어트 팁이 있다면
단기간으로 하려면 식단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짜고 매운 음식은 맛은 있지만 몸에는 안 좋기 때문에 최대한 피하고 밀가루 음식도 잘 안 먹는다. 라면도 되게 좋아했었는데 TV에서 안 좋다는 말 듣고 끊어버렸다(웃음). 적당한 다이어트는 몸매 관리를 위해서도 좋지만 독소도 빠지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것 같다.
Q. 촬영 때도 놀랐지만 정말 무결점 몸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가 있다면
어렸을 때 별명이 ‘어넓이’였다. 지금은 어깨가 넓어서 오히려 얼굴이 더 작아 보이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복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 단점이 장점이 된 케이스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자 품에 안겼을 때 쏙 들어가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 그건 앞으로도 못해볼 것 같다(웃음).
Q. 온스타일 프로그램 ‘언스타일’ MC를 맡았다. MC로서의 재능도 돋보였는데
MC로 처음 발탁됐을 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긴장도 많이 했고 너무 어려웠다. 함께 했었던 동엽 오빠, 나영 언니는 워낙 베테랑이시니까 내가 끼어들지를 못하겠더라. 그래도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셨다. 당시에는 자신감이 없었는데 지금 다시 한다면 노하우를 배워서 그때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Q. 모델, 뮤직비디오 촬영,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는데 그래도 가장 애착 가는 분야는
모델 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모델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패션쇼가 가장 재밌다. 처음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키 작은 모델은 거의 안 썼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패션쇼 위주로 해보고 싶다. 쇼에 설 때에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음악에 맞춰 런웨이에 들어섰을 때 그 기분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Q. 요새 바쁘게 지내는 것 같은데
바빠지고 있는 시기다. 곧 중국에서 팬클럽 창단식을 할 예정이라 팬분들께 춤을 보여드리려고 연습하고 있다. 몸매 관리도 하고 있고.
Q. 쉬는 날에는 뭐 하는지
평소에 하듯이 운동하고 레저나 활동하는 거 좋아해서 볼링이나 골프 치러 다닌다. 쉬는 날 안 쉬고 몸을 혹사 시킨다(웃음).
Q. 최근 sns 상에서 셔플 댄스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나온 영상인지
브랜드 바이럴 영상으로 쓰기 위해 핸드폰으로 촬영한 건데 의외로 이슈가 돼서 놀랐다. 내 sns 계정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영상이다. 셔틀 정도 춤을 배우고 촬영하게 됐다. 노래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중독성 있다고 주변에서플 댄스 제안을 한건 쿨케이 감독님이었는데 평범한 영상 말고 좀 특별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이 많이들 얘기해줬다. 영상을 보면 두 명이서같이 추는데 친한 친구랑 함께 춘거다. 명동에서 2시간 안에 촬영을 끝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연습실 바닥이랑도 다르고 스케줄 때문에 연습 기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얼마 전에 UMF 가서도 비슷한 영상을 찍었는데 아마 처음에 찍었던 것만큼 이슈가 될까 싶다(웃음). 많이 부족했지만 관심 가져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좋다.
Q. 이틀 연습했다고 하기엔 춤실력이 대단하더라. 원래 춤을 배웠었는지
평소에 춤을 따로 배우는 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걸 워낙 좋아해서 즐겨 추는 편이다. 요즘에는 팬미팅이나 보여드려야 할 자리가 있을 때 일주일씩 연습하며 준비하고 있다.
Q. 스타일도 남다르다. 옷 잘 입는 팁이 있다면
옷을 되게 좋아한다. ‘도수코4’ 출연했을 때도 사람들이 패션에 대한 정보를 많이 물어보시더라. 한혜연 실장님께도 인정받아서 너무 좋았다. 우선 자신의 체형을 잘 알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단점이 있으면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의상을 매치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어깨가 콤플렉스다 보니 어깨에 시선이 가지 않게 하의를 짧게 입거나 몸에 핏되는 걸 입는다.
Q. 평소 쇼핑은 어디서 하는지
인터넷 쇼핑은 잘 안 하는 편이다. 할 줄 몰라서 못하는 게 맞다(웃음). 길거리 지나가다가 예쁜 거 있으면 사고 주로 편집숍을 간다. sns로 정보 보고 오프라인 숍을 찾아가서 직접 입어보고 사기도 한다.
Q. 친하게 지내는 모델이나 연예인이 있는지
모델 친구들이랑은 두루두루 만나긴 한다. ‘도수코4’ 함께 출연했던 신애랑 친하고, 일등 했던 현지랑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모델들은 만나면 뭐 하는지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논다(웃음). 맥주도 한 잔씩 하고. 모델이니까 촬영이 있을 때는 서로 자제하는 편이다.
Q. 앞으로 정하은의 어떤 점을 기대하면 좋을까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숙제인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실 것 같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예전 방송 출연했을 때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앞으로는 이미지도 개선하고 시청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FRJ Jeans, 보그핏, 아키클래식
슈즈: 페이유에, 데일라잇뉴욕, 아키클래식
헤어: 크로체나인 하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나래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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