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큐리 “‘한예종’ 이름 먹칠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

입력 2016-07-11 13:46   수정 2016-07-11 13:47


[우지안 기자] 데뷔한지 이제 막 4개월 차, 예술인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로 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한 4명의 멤버가 걸그룹 ‘머큐리’로 뭉쳤다.

데뷔곡 ‘Don’t stop’ 활동을 통해 이미 ‘예술돌’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이들은 전부 170cm가 넘는 시원한 각선미로 선이 살아있는 안무를 선보이며 이미 수차례 작고 큰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 공개된 두 번째 앨범 ‘Let’s Party!’로 더운 여름 청량한 멜로디와 비주얼로 ‘머큐리’의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치열한 가요계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인기에 이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머큐리의 무언가가 있기에.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이들과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Q. ‘머큐리’, 그룹명이 독특하다. 의미가 뭘까

혜나: ‘머큐리’는 수은이라는 금속인데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한다. 우리 역시 그만큼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그룹명이다.

Q. 멤버 전원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이라고

한빛: 모두 같은 학과 직속 선후배 사이다.
혜나: 네 명 모두 한국 무용을 전공했다. 학교를 다 같은 시기에 같이 다닌 건 아니다.

Q. 학교와 전공까지 같은 멤버로 결성됐다니 아마 최초일 것 같다. 어떻게 ‘머큐리’가 되었는지

한빛: 우리 뜻보다는 대표님의 뜻으로 만들어졌다(웃음). 멤버들과 선후배 사이라 함께 했던 무용 공연이 있었는데 대표님이 그 공연을 보시고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 나 같은 경우는 이쪽 일을 먼저 하고 있었지만 걸그룹을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계획했던 일도 아니었다.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함께 팀을 꾸리고 연습 기간을 거쳐 지금의 머큐리가 됐다. 

Q. 다른 멤버들도 원래부터 걸그룹을 꿈꿔왔는지

혜나: 어렸을 때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꿈을 꾸긴 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무용을 했었고 막상 다른 길로 진로를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합류하게 됐다.
서아: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걸그룹을 꿈꾸지 않는가.무용을 하면서 슬럼프가 오던 시기 기회가 왔고 어찌 보면 그 슬럼프가 계기가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Q.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멤버들, 무용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세희: 걸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됐지만 사실 아쉬움은 있다. 이 부분은 어떤 선택을 해도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빛: 아마도 멤버들이 무용에 아쉬움이 많을 거다. 다들 유명한 콩쿠르 대회에서 줄곧 일등만 해왔고 학교도 장학금 받고 다니던 친구들이다. 무용 쪽으로는 인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한순간에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다. 어떻게 보면 잘 가고 있던 길에서 방향을 틀어 신인으로 시작하는 거니까. 하지만 걸그룹을 한다고 해서 완전히 우리들의 전공 분야를 버리는 건 아니다. 예술성을 인정받고 다양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단순히 가수로서만이 아닌 무용쪽으로도 공연하고 활동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전공을 완전히 놓아버린다고는 할 수 없다. 적절히 병행하면서 우리의 재능을 키워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Q. 콩쿠르 대회에 입상했다면 무용으로는 실력을 인정 받은 게 아닌가

한빛: 학교 콩쿨이 정말 유명한 데 다들 1,2등하고 들어온 친구들이다. 무용계에서도 유망주였다. 8월 달에 국제 콩쿨이 있는데 세희와 혜나는 그룹 활동하면서 대회도 준비 중이다. 

Q. 잘 가고 있던 무용의 길, 혹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세희: 아직까지도 반대를 하고 계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서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지지해주시리라 믿는다. 
혜나: 부모님이 내 의견에 대해 많이 존중해주시는 편이다.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서아: 무대에 섰을 때 찍힌 영상들, 흔히 ‘직캠’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보시고 오히려 조언을 해주시더라. 멤버들과 잘 지내고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 때문에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Q. 이제 데뷔 한 지 4개월, 벌써 ‘예술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혜나: 예술 하시는 분들이 많고 멤버들이 모두 무용을 전공했다고 하지만 ‘예술돌’이라는 말 자체가 되게 감사하다.
한빛: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예술에 관해서 우리가 해왔던 무용, 학교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그만큼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Q. 음원 순위, 방송 출연보다는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봤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혜나: 솔직히 요즘 많은 그룹들이 알려지지도 못한 채로 다시 포기하고 그만두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아직은 음원 순위에 오른다는 꿈을 꾸기에는 벅차고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우리 그룹은 계속 무대에 섰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관객분들과 소통하고 그분들께 멋진 모습 보여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당연히 음원 순위에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조금 먼 목표일뿐이고 현재의 목표는 더 많은 관객분들을 뵙는 게 먼저다.

Q. 보통의 그룹은 안무팀이 안무를 만드는데 머큐리의 경우는

세희: 안무는 외부 도움 없이 우리가 직접 짜고 있다.

Q. 무용과 안무는 또 다르지 않은가

한빛: 최대한 우리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을 한다. 다 같이 영상도 자주 본다. 한국 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 것만 추구하고자 하면 틀에 박힐 수 있어서 대중적인 안무도 많이 보고 공부도 한다. 각자의 특성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혜나: 다들 무용을 전공을 했기 때문에 한국 무용적인 요소를 조금씩은 넣으려고 한다.

Q. 안무 짜는 게 쉽지 만은 않을 텐데 한 곡을 완성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주로 아이디어는 누가 내는지

혜나: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빛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케이팝 댄스를 많이 춰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안무는 다 함께 의논해서 만든다.

Q. 춤에는 일가견이 있는 멤버들인데 클럽도 자주 다니는지 궁금하다

한빛: 어렸을 때부터 흥이 많아서 춤추러 자주 다녔는데 지금은 많이 못 가게 되는 것 같다. 지금 머리색도 너무 튀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예 안 간 건 아니지만(웃음).
세희: 데뷔하기 전에는 친구들하고 놀러 가끔 갔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에는 잘 못 간다.
혜나: 20대 초반에는 많이 놀러 다녔다. 친구들이랑 학교 끝나고 민낯에 연습복 입고 가서 놀기도 했는데 지금은 가본 지도 오래됐고 그때만큼 재밌을 것 같지 않다.

Q. 퍼포먼스 위주의 그룹, 활동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한빛: 무용을 전공하다 보니까 몸으로 표현을 많이 하지 않나. 무대에서도 언어보다는 감정이나 몸을 써서 관객들에게 전달을 하다 보니 춤으로는 풍부한 감정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할 때나 말로서 다가가야 할 때는 긴장되는 것 같다.

Q. 다른 멤버보다 먼저 활동했던 리더 한빛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 같다. 나머지 멤버들은 이에 대한 불만(?)은 없는지

서아: 솔직히 불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언니 덕에 우리를 더 알릴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머큐리가 기억될 수 있는 데에 언니의 역할이 큰 것 같다.
한빛: 내가 가장 큰언니고 제일 선배라 같이 하는 멤버들을 후배로서 먼저 만났는데 모두 다 실력이 출중하고 예뻤던 친구들이었다. 나는 걸그룹을 하기에는 나이도 있고 이 친구들 사이에 섞여 같이 하는 게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하늘이 내려준 기회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매력적인 이 친구들과 함께하게 돼서 요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Q. 멤버들끼리 다툼은 없겠지만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지

한빛: 당연히 사람이니까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 적지 않고 개개인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대화를 하다 보면 절로 풀린다.

Q. 무대에 많이 오르는 만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세희: 항상 무대에 올라가면 의상이 말썽을 부린다. 한 번은 공연 도중에 도저히 춤을 출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해서 도중에 나간 적도 있다. 뮤직비디오 찍을 때도 그랬고 유난히 나만 문제가 생기더라(웃음).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서아: 머큐리 멤버로 가장 늦게 투입이 돼서 원래 있던 안무를 다 외워야 되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연습을 많이 해도 무대에 오르면 머리가 하얘질 때가 있다. 안무를 까먹은 상태로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까 재빨리 바로 옆에 멤버를 보고 따라 하려고 눈을 돌린다. 몇 번 그렇게 했었는데 그 모습이 나중에 영상으로 찍힌 걸 발견했다. 되게 웃기다(웃음).
혜나: 안무를 하다 보면 한 멤버만 앞으로 나가야 되는 타이밍이 있는데 순서를 까먹어서 엉겁결에 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연습실에서는 틀리지 않다가도 무대에서 긴장하면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
한빛: 우리는 공연하는 경우에 한 곡만 하는게 아니라 세네개씩 한다. 똑같은 무대로 하지 않고 콘셉트에 맞게 곡을 바꾸기 때문에 안무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무대에서 각자 서로를 쳐다보면서 눈치게임을 할 때가 있다. 서로 쳐다보고 안무를 맞추려다 보니(웃음). 연습할 때는 헤나가 많이 틀리는데 무대 체질인지 무대에만 오르면 실수 없이 잘한다.

Q. 그래도 무대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긴장도 덜할 것 같다

세희: 전에 무용을 하면서 무대에 계속 서왔기 때문인지 데뷔하고 첫 무대에서도 많이 안 떨었던 것 같다.

Q. 대중의 관심으로 사는 연예인,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인기도 얻는 법인데 그룹 머큐리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혜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뽑을 때 특히 한국 무용과는 키를 보고 뽑는다. 그래서 우리 멤버 전부 키가 170cm가 넘는다. 아무래도 걸그룹은 보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좀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대에 설 때도 무용을 하다 보니 선도 남들보다는 좀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롤모델이 있다면

혜나: 비욘세. 무대를 혼자서도 채우는 아우라가 너무 멋있다. 춤, 노래, 연기 퍼포먼스 모든 걸 소화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Q. 방송 출연을 하게 된다면 욕심나는 프로그램

서아: ‘웃찾사’에 출연해보고 싶다(웃음).
혜나: 서아에게 예능을 추천해 주고 싶다. 개그, 예능 쪽으로 잘할 것 같다.
세희: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고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활동 ‘아육대’에 나가도 잘할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그룹이 되고 싶은지

한빛: 인기를 얻고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끼리는 지금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잘되면 응원해줄 거고 지금처럼 끈끈하게 지내고 싶다. 항상 열심히 연습하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한테 의지하면서 하다 보면 언제나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혜나: 아직 팬분들이 많이 계시진 않지만 그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 팬이 돼 주실 분들께도 미리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무대에서의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하실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기획 진행: 우지안,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곽용섭
의상: 레미떼
헤어: 크로체나인 지윤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희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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