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라 기자]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시간을 걸쳐 성장하고 있는 배우 서신애. 최근 ‘복면가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서신에에 대해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배우 서신애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꾸미지 않은 배우, 자신만의 매력을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 서신애는 인터뷰 내내 부족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19살, 아직은 어리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에 그는 누구보다도 속이 깊었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 같았다.
지금도 잘 자라고, 참 잘하고 있다.
Q ‘복면가왕’ 이야기 먼저 좀 해볼까요? 출연 후 의외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섭외가 들어왔을 때 어땠는지?
제가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려서 노래 녹음 파일을 보내드렸어요.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주셔서 나가게 됐죠.
Q ‘살다 보면’이라는 노래를 불렀잖아요. 의외의 선곡이에요.
제가 입시 때 서편제 ‘원망’을 불렀어요. 그런데 입시 학원에서 언니들이 ‘살다 보면’을 불렀었는데 그 노래가 유독 좋아서 입시 끝나고 학교 다시면서도 틈틈이 연습하고 듣고, 불러보니 이 노래가 더 좋아지더라고요. 무대에서 부르면 좋을 것 같기도 했고요.
Q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요.
음악을 평소에 좋아해요. 취미로 노래 가사 적어보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제가 시를 쓰는 것도 좋아해서(웃음). 작사하고 노래 듣고 하다 보니 관심이 더 가고 좋아지더라고요.
Q 연기할 때랑은 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그 무대는 정말 노래를 잘 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하는데 제가 가수도 아니고 무대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실수하면 어떡하지, 압박도 되고요. 녹화장에 매니저도 못 들어가고 저 혼자만 가야 하거든요. 저 오직 혼자서 준비하고 해야하잖아요. 부담이 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실수도 했었고 기대만큼 노래가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이 좋게 들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Q 드라마, 영화 촬영장에서는 ‘컷’ 소리가 끝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가면을 딱 벗는 순간인 것 같은데 그때의 기분은 어땠어요?
제가 가면을 벗고 찍힌 사진을 봤는데 눈꼬리가 너무 쳐져 있는 거예요. 가면을 썼을 때는 ‘실수하지 말고 잘 부르자’ 했는데 막상 ‘가면을 벗어주세요’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순간 제가 조금만 숨을 잘 못 쉬면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더라도요. 그래서 많이 참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눈꼬리가 처진 것 같아요(웃음).
Q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사람들이 제가 노래를 부를 때 환호해주고 기뻐해 주고 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가면 속 제 눈으로 보니깐 ‘아, 내가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기뻐해 주는구나’ 너무 좋더라고요. 가면 벗기 전에는 제가 누군지 모르셨을 거잖아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제 노래를 열심히 들어주시고 박수 쳐 주시는 모습을 보는데 가슴이 콩콩거리기도 하고요.
Q 오늘은 어땠어요? 첫 화보에요.
제가 촬영한다고 해서 매니저 삼촌이 살 빼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그래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잡지도 몇 권을 사서 보고 연습했어요. 저 나름대로 연구를 하기도 하고요. 특히 포즈랑 눈빛이요. 어땠어요?
Q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싶었어요. 배시시 웃다가 카메라 대면 바로 그렇게 몰입을 하는 걸 보고요.
많이 부족했을 텐데 감사합니다.
Q ‘잘 자랐다’는 말을 많이 듣죠?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어떤지 궁금해요.
저요? 아직 많이 모자라죠. 연기적인 부분에서 제가 아역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성인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중간 단계에서 제가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그 구간을 또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많이 찾고 있어요. 굳이 연기가 아니더라도 노래나 춤, 제가 할 수 있는 특기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어린 나이부터 연기해온 친구들이 크고 성인이 되면서 한 번쯤은 느끼는 것 같아요. 부담이 많이 되나요?
맞아요. 넘어가는 시점도 그렇고 시청자, 관객분들이 볼 때 많이 어리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2년 전이었나? 제가 초등학생이라는 소리도 들었어요. 전 충격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빨리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깐 제가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단번에 더 어른스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연기를 더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한테 지금,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저한테 어울리는 역할을 하면서 하나하나 섣부르지 않게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어린 나이 때부터 연기했어요. 성인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비교되기 싫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린 나이에 엄청 당돌한건데 말이예요. 하하하. 선배님들처럼은 못하더라도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Q 진짜 어린 나이였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니 대단하네요.
(웃음)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도 많이 했고 나름대로 연구도 많이 하고요. 대본 보면서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Q 맡았던 배역이 참 다양했어요. 비슷한 역이 없어요. 그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역할, 하면서 오히려 즐겼던 역할이 있다면요?
어려웠지만 즐길 수 있었던 역할이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윤초옥이예요. 부잣집 딸이면서 가족을 잃고 죽임을 당하는 역할인데 그 드라마를 하면서 저희 어머니, 아버지로 나왔던 선배님들께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제가 생각해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도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연기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갖춰야 하는 자세나 마음가짐도요.
Q 촬영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빙의 되는 장면도 있었고 나쁜 짓을 하는 장면도 있고요. 또 다양한 재난을 많이 겪었는데(웃음) 한 회가 지날수록 초옥이의 성격이 달라지고 모습이 변하는 것을 표현하려다 보니깐 많이 어려웠죠.
Q 개인적으로 서신애를 떠올리면 ‘고맙습니다’, ‘하이킥’, ‘여왕의 교실’이 딱 떠오른다. 본인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몰론 모든 작품이 저에게는 다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나지만 딱 꼽으라고 하면 저도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드라마인 ‘고맙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많은 대중분들께서 기억해주시는 ‘하이킥’, 세 번째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이에요.
Q 사실 어렸을 때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이 다를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못해도 ‘잘한다, 연기 참 잘한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리광만 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도 했고요. 연기뿐만 아니라 스태프분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것도 더 알게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이 스태프 분들의 힘을, 도움을 빌려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완성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Q 어린 나이부터 연기하면서 컸어요. 대중, 관객들이 신애 씨가 자라는 것을 지켜본 것이기도 하고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있었어요.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되잖아요. ‘누구랑 누가 연기를 더 잘하고 더 예쁘고’. 그러다 보니깐 비교를 당하기 싫어서 그것 때문에 연기를 더 잘하고 싶었고 또 잘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왜 그러지?’라는 말을 듣기 너무 싫어요.
Q 최근에 본 작품, 배우로서의 롤 모델.
이번에 ‘또 오해영’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서현진 언니가 보는 사람이 마음에 닿게 연기를 하시더라고요. 굳이 힘을 주지 않아도, 연기한다고 보여주지 않아도 와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고현정 선배님이요. ‘여왕의 교실’ 할 때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어요. 너무 멋있으신 것 같아요.
Q 해보고 싶은 캐릭터
저는 고등학생 역할이요. ‘공부의 신’처럼 하이스쿨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도(웃음).
Q ‘하이킥’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죠.
그럼요. 이 시트콤이 있었기에 제가 다양한 역할을 또 연기해 볼 수 있었고 많은 분에게 제 이름을 알린 것도 맞고요.
Q 배우 강하늘의 열렬한 팬으로 소문나있어요.
(웃음) 으아, 외모도 외모지만 성격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제가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화보 담겨있는 잡지도 샀어요.
Q MC그리와의 친분도 의외였어요.
김동현이요? 하하하 ‘붕어빵’에 나왔을 때 친해졌어요. 가끔 연락해요.
Q 2016년이 반이 지났어요. 아쉬운 것, 앞으로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아쉬운 것?(한참 생각하다가) 없는 것 같아요. 아직 20살이 어색하지만 기대가 돼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꾸미지 않는 배우요. 저의 매력을 편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브통, 코인코즈, CITLUS
슈즈: 아키클래식, 모노톡시
인형: 카카오프렌즈
헤어: 정샘물 청담EAST점 정다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청담EAST점 김민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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