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상반기 큰 폭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182만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등에 힘입어 93만대가 판매돼 2015년 대비 9.0%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엔 개소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89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연구소측은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올해 상반기 대비 4.8% 줄어든 수치다.
연구소는 정부가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차 판매 효과는 3만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침체가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년 전보다 107만대 늘어난 4,374만대(2.5%↑)다. 미국(864만대)이 1.5%의 저성장을 이어갔고, 브라질(95만대)과 러시아(67만대)가 각각 -25.1%와 -14.1%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906만대)과 중국(1,083만대)의 판매가 약 9.1%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하반기엔 세계 경기의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전체 자동차 시장은 4,452만대로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연구소측은 보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시장의 소비심리가 위축, 예상 증가율은 0.7%에 머물렀다. 미국도 하반기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치인 1.2%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 수요는 총 8,826만대로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 2.3%에 이어 2년 연속 2%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출 감소에도 내수가 성장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버틸 수 있었다"며 "하반기 내수와 수출이 동반감소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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