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Night] 한 여름의 로맨스

입력 2016-08-05 17:05  


[정아영 기자] 지친 얼굴을 씻기듯 잠깐 불어오는 바람에도 고마움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화창한 날씨에 불쑥 찾아오는 로맨스는 햇살 한 조각에도 행복이 깃들어 있는 듯한 충만함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에도 말할 수 없었던 일렁이는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줄 여름 로맨스 영화 3편을 소개한다.

한 여름의 판타지아 A Midsummer's Fantasia, 2014

영화의 두 가지 이야기를 흑백과 컬러로 구분했다. 1부에서는 다큐멘터리 풍의 영화로 한 영화감독이 조감독과 함께 일본의 시골마을을 방문하여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2부에서 비로소 로맨스가 시작된다. 홀로 일본 고조시를 여행 온 혜정에게 일본 청년 유스케와 동행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시골마을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풍경과 두 사람의 조곤조곤 주고받는 대화가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베스트 오브 미 The Best of Me, 2014

과거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아만다와 도슨이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20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순수하고 열렬하게 서로에게 빠져들었던 두 사람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와 사랑함에도 어쩔 수 없이 이별을 맞이하는 안타까운 순간들, 다시 찾아온 첫사랑을 마주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달달하고 잔잔하게 그려냈다.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2016

8월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최악의 하루’는 한 여자가 늦여름 서촌에서 잠깐 만났던 남자와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 그리고 우연히 만나 길을 알려주며 알게 된 처음 본 남자까지,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로맨스 영화다.

한 여름의 판타지아에서 1인 2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이와세 료와 충무로의 기대주 한예리, 권율, 특별출연한 이희준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기대작이다.
(사진출처: 영화 ‘한 여름의 판타지아’ ‘베스트 오브 미’ ‘최악의 하루’ 공식 포스터 및 스킬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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