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점차 확산되는 디젤 규제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지금의 기술만으로도 앞으로 강화될 디젤 배출 기준까지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6 BMW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BMW 디젤엔진부문 개발 담당은 "앞으로 BMW는 모듈 방식의 3기통과 4기통 디젤 엔진을 전 차종에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 개발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BMW가 이날 소개한 신형 디젤 엔진은 이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5% 줄었다. 하지만 최고 출력 등의 성능은 개선했다. 이를 위해 저압과 고압에서 모두 작동되는 투 스테이지 터보를 포함해 터보 작동 영역대를 넓게 확장했다. 또한 피스톤 냉각을 일정하게 돕는 전자제어 오일펌프도 채택하고, 냉각 순환율도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 고압과 저압 모드에서 배기가스재순환장치, 즉 EGR도 적극 활용한다. 이와 함께 질소산화물 저장 촉매(NOx storage catalyst)와 매연여과필터(DPF), 그리고 선택적환원촉매장치인 'SCR'을 통해 질소산화물도 크게 저감시켰다. 반면 성능 향상을 위해 현재 활용되는 연료분사압력을 최대 2,700바(bar)까지 높이고, 피에조 전자식 인젝터를 적용한다.
무엇보다 BMW는 향후 디젤 엔진의 역할이 줄기는 하겠지만 예상만큼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 디젤엔진 기술개발담당은 "새로운 규제에 따라 다양한 동력원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디젤엔진의 미래가 없다는 전망은 과격한 것"이라며 "현실 세계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디젤엔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BMW는 현재 개발을 마친 미래형 디젤엔진에 '디지털 디젤 일렉트로닉스(Digital Diesel Electronics)'라는 말을 쓰는데, 그만큼 디지털 및 전자화로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MW는 신형 3기통 및 4기통 가솔린 엔진의 경쟁력도 공개했다. 현재 연료분사압력인 200바(bar)를 350(bar)로 높임과 동시에 3기통은 5㎏, 4기통은 8㎏의 무게를 감량했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신형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은 향후 2~3년 이내에 양산차에 적용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BMW가 집중한 것은 엔진의 중량 감소, 연료분사압력 증대, 그리고 배출가스의 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 부품 간 마찰을 줄이고, 때로는 부품을 통합시키는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뮌헨=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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