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비엔제이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다”

입력 2016-08-12 15:14  


[이주신 기자] 10년 넘게 한 이름으로 여성보컬그룹의 이미지를 지켜온 가비엔제이. 새로운 멤버로 다시 태어난 ‘제니, 건지, 서린’은 비록 원년 멤버는 아니지만 다른 그룹으로는 데뷔하고 싶지 않다는 이들에게 ‘가비엔제이’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돋보였다.

에너지 넘치는 그들에게 한마디만 건네주고 싶었다. ‘그래,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라고. 잦은 멤버 변경에 대한 수많은 걱정과 질타 속에 이 자리까지 찾아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에 아련했다.

그런 그들이 짙은 감성보컬의 발라드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신나는 댄스곡 ‘슈비루비룹’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도전하고 싶다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늘 화보 어땠나.

제니: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사진 느낌이랑 의상이 너무 예쁘고 스타일리시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스탭들도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줘서 덜 긴장했던 것 같다.
건지: 화보 촬영을 많이 하지 않아서 긴장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
서린: 첫 화보여서 걱정도 많이 되고 분위기도 궁금했다. 긴장한 것에 비해 너무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건지: 첫 번째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우리가 밝은 느낌이라 웃으면서 사이좋은 모습으로 촬영한 컷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
제니: 그게 또 우리의 평소 모습이랑 닮아있어서 가장 편하다.

요즘 신곡 발매로 바쁘시간이다. 요즘 어떤 활동을 하나.

서린: 방송활동을 주로 많이 하고 있고 V앱과 SNS 활동을 하고 있다.

V앱 활동을 열심히 하던데 누구의 생각인가.

건지: 우리의 아이디어다. 매 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밤낮으로 회의하고 있다.
제니: 셋이 성격도 다 재미있고 장난 끼도 많다. 소재가 떨어지면 스트레스 받을 법 한데 우리는 평소 노는 대로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웃음)

촬영준비나 기획은 어떻게 하나.

제니: 콘셉트 회의를 먼저하고 전체적인 순서만 정해 놓고 그 안에서 멤버들끼리 채워나간다. 아무래도 요새 활동을 하다 보니 대기실이나 회사, 밥집에서 촬영한다. 우리 스케줄에 맞게 상황을 정한다.
건지: 콘텐츠는 예능에서 많이 가져온다. 게임은 주로 ‘1박2일’이나 ‘복면가왕’, ’이상형 월드컵’ 등을 소재로 사용한다.

에피소드는?

건지: 개그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가 개그 욕심이 있다. 너무 망가져서 팬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걱정을 많이 한다. 우리는 평소 발라드만 하다 보니 딱딱하게 굳혀질 수 있는 이미지를 부드럽게 풀 수 있어서 좋다.

실시간으로 방송이 되는 것인데 팬들과 소통은 어떤가.

제니: 최근 중국음식점에서 매니저랑 밥값 내기를 했다. 하트가 5분안에 3만개가 채워지면 회사에서 밥값을 계산해 주기로 했는데 팬들이 3만개를 눌러줬다. 촬영이 끝나고 팬들에게 감동한 매니저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사하면서 기억에 가장 남는다.


멤버별 포지션은.

건지: 포지션이라고 하기 보다는 각자 보컬 색에 맞게 어울리는 파트를 부른다. 제니는 달달하고 여성스러운 톤을 가지고 있어 시작을 산뜻하게 열어 주거나 분위기를 업 시켜 준다. 서린은 흥이 많아서 리듬감 있고 노래를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한다.
제니: 우리는 보컬 그룹인데 댄스곡을 하다 보니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서린: 건지는 성량이 뛰어 나다.

가비엔제이 멤버 교체 전과 이후의 음악색은 어떠한가.

건지: 아무래도 전에는 정적인 느낌이 많았다. 우리 이미지 내에서도 닫고 있었고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기회로 인해서 댄스에 도전하게 됐고 새 멤버 서린씨도 합류하게 되서 밝고 좋은 에너지로 활발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 같다.

발라드와 댄스곡 중 어떤 것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

서린: 우리 목소리가 다 슬퍼서 발라드라고 생각했는데 만들어 보니 댄스곡도 잘 맞는 것 같다.
제니: 보컬색은 발라드 톤이고 우리 평소 모습이나 표정은 이번 콘셉트가 잘 맞는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우리 모습대로 하고 있어서 재미있고 즐기고 있다.

본래 각자의 음악색은 어떤지.

건지: 슬픈 노래를 했을 때 더 빛이 나는 보컬이다 보니 그런 노래를 좋아하고 들으면서 자랐다. 연습도 많이 했고 그게 우리 셋의 공통점이다.

서린은 가비엔제이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서린: 대학교를 실용음악학과의 보컬이 전공이다. 교수님이나 동기, 선배까지 다 아는 사이이다. 기회가 좋게 돼서 지인 소개로 들어오게 됐다.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오디션을 치열하게 봤는데 감사하게 지인의 기회가 돼서 합류하게 됐다.

연습생 생활은 얼마나 했나.

건지: 내가 회사에 제일 처음 들어왔다. 1년 반 만에 가비엔제이가 됐다. 그 뒤에 제니가 들어와서 같이 연습을 했다. 원년 멤버 노시현과 4년 정도 활동하다 탈퇴 후 서린씨가 들어왔고 3개월 만에 많이 가까워지고 합도 잘 맞아 다행이다.
제니: 가수가 되기 전까지는 다 연습 기간이었던 것 같다. 연습생이라 하기에는 회사를 들어오면서 짧은 시간 안에 데뷔를 했기 때문에 그 전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시간들이 연습생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누군가의 뒤에서 코러스나 가이드보컬도 했기 때문에 그게 다 연습이었다.
서린: 나도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 코러스나 가이드 보컬을 했다. 준비했던 기간은 스무 살 때 부터 음악활동을 계속했다.

가비엔제이라는 그룹은 오랫동안 있었지만 잦은 멤버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니: 처음에 이런 질문들이 불편하긴 했다. 건지와 횟수로 5년 정도 됐기 때문에 우리도 가비엔제이만의 보컬과 색을 지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옛날에 비해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끼리 잘 만들어서 앞으로 유지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지: 멤버교체로 둘이 됐을 때 원년 멤버가 있어서 가비엔제이만의 색을 지킬 수 있었고 이제는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낸 가비엔제이를 지켜내고 싶다.
서린: 팀에 들어와서 처음 인사하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서 우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지금의 이 멤버의 가비엔제이도 인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리라 믿는다.

전 멤버들의 탈퇴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니: 그 전의 멤버들이 음악적 색이 강했던 것 같다. 솔로 활동이나 다른 쪽으로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자기 색이 강해서 그 색을 스스로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 노시현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심했고 관심이 많았다.

멤버교체로 오는 고충이 있나.

건지: 대중이 말을 할 때 상처를 받는다. 원년 멤버가 없는데 가비엔제이가 맞냐는 것과 원년 멤버가 낫다 등 이런 얘기를 하는데 데뷔할 때부터 들었던 얘기라 무뎌지긴 했지만 아직도 상처는 받는다.
제니: 상처는 받는데 그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뒤엎을 무언가를 계속 찾고 있다. 우리 셋이 합이 잘 맞아서 뒤엎을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배려를 너무 잘하고 잘 맞추는 성격이라 보컬적인 면에서도 잘 할 것 같다.

새로운 멤버 교체 시 텃새(?)는 없었는지.

서린: 이건 인터뷰라 하는 말이 아니고 너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마음도 편안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부담감이 너무 컸다. 팀 자체 이름도 부담이었고, 이 친구들은 5년간 이 자리를 지켜왔던 친구들이라 내가 모든 걸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과부하였다. 어찌됐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내가 잘하고 싶다는 일이기 때문에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혹독하게 했다. 모든 걸 다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서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이다.

멤버 교체로 인한 에피소드는 있나.

건지: 처음에 매니저한테 귀뜸으로 들었다. 내가 촉이 좋아서 과거에 서린을 알고 있었는데 왠지 엮일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지인분이랑 많이 알고 얘기를 들어서 SNS도 찾아보곤 했다.
서린: 나도 여자 보컬 노래 연습할 때 거의 가비엔제이의 노래로 연습을 했다.
제니: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다. 만나서 무언가 같이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있나.

다같이: 불러만 주면 뭐든지 다하겠다.(웃음)
제니: 혼자서 나가면 예능은 떨릴 거 같은데 셋이 나가면 다 잘할 수 있다.
건지: 불후의 명곡이나 토크쇼, 아는 형님, 주간 아이돌 등에 출연하고 싶다. 어떤 예능이든 몸개그를 잘할 자신 있다. (웃음)

세 명 중에 누가 끼가 많다고 생각 드나.

건지: 개그감으로는 서린이 너무 웃긴다. 자다가도 생각나서 혼자 웃을 정도다. 그리고 애교는 제니가 많다.
서린: 건지는 우리 둘의 모든 걸 갖고 있다. 애교도 끼도 흥도 많다.
건지: 나는 내가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언니들을 만나고 나서 재미없는 사람인걸 알았다. (웃음)

연애들은 하고 있나.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서린: 우리는 연애를 안타깝게도 안하고 있다.
건지: 연애 너무 하고 싶다.

소속사에서 연애를 못하게 하지는 않나.

건지: 우리는 그런 게 없다. 외로워서 금요일 마다 돌아다닌다.
제니: 오늘도 촬영하러 오기 전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놀러 가고 싶다고 했더니 건지가 옆에서 남자친구랑 놀러 가고 싶은 날씨라 그랬다. (웃음)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

서린: 송승헌이나 주상욱 같이 또렷한 듯 눈매가 선하고 올림머리가 잘 어울리는 사람. 나만 죽어라 사랑해주고 유리알 같이 깨질까 아껴주고 보살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예민하고 성격이 있는 편이라 다독여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제니: 예민하고 말에 상처를 쉽게 받아서 내 옆에서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쁜 남자를 만날 나이는 이미 지났다. 정겨운씨가 나의 이상형 외모다.(웃음) 요즘은 성시경씨처럼 키 크고 미소 천사가 너무 좋다.
건지: 친구처럼 맛있는 거 먹으러 돌아다니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서로 애틋하게 오랜 친구 같이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이돌과 비밀연애 해본 적 있나 혹은 대시 받은 적?

서린: 비밀을 잘 지킬 수 있다. 비밀 연애 해보고 싶다. 연락주세요~~(박장대소)
건지: 제니는 아이돌이 대시한 적 있다.
제니: SNS로 따로 쪽지가 왔다. 그룹이었던 것 같다.(웃음)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활동하면서 다음에 보자고 마무리 지었다. 비밀연애는 길게는 아니고 아주 짧게 만났다. 나쁜 남자였다. 근데 그분이 지금은 너무 잘됐다.
건지: 나는 두 세 명 정도 썸으로 서로 재다가 발전하지는 않았다. 주로 나는 활동할 때 짝사랑을 한다. 활동할 때마다 사람은 바뀐다. 혼자 사랑했다 이별하곤 한다. 그래야 재미있는 것 같다. 방송국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언니들한테 ‘저 옆으로 밀어줘!’라든지 그 근처를 계속 서성거린다.(웃음)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

제니: 방송 없는 날이 쉬는 날인데 그런 날은 연습이나 V앱을 한다. 요새는 쉬는 날이 없어서 너무 좋다.
건지: 우리가 앨범을 자주 내지 않아서 자주 쉬었다. 그러다 보니 쉬면 우울해진다. 집에 있으면서 텔레비전를 보면 나도 저기 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텔레비전도 안 보게 된다. 차라리 바쁜 게 좋다.

앞으로 가비엔제이가 하고 싶은 음악 장르는.

제니: 사장님이 주로 곡을 써주신다. 장르에 제한 없이 이것저것 우리 색으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하고 싶다. 이번 앨범도 그런 취지로 만들다 보니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하고 싶다.

가비엔제이가 가지고 있는 수식어는 무엇인가.

다같이: 큐티섹시!
건지: 원래는 보컬 그룹인데 요즘 추구하는 것은 ‘큐티섹시’ 끼 많은 가비엔제이로 불리고 싶다.
서린: 청순 가창돌이라고도 불러주더라. 이런 타이틀이 욕심난다.

이번 음악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니: 도전, 모험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목표는 뭐예요?

제니: 우리 셋의 목소리가 밖에서 흘러나오면 이거는 제니, 이건 건지, 이건 서린이다 라고 알아봐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계속해서 앨범을 내겠다. 노래가 잘되면 우리의 목표가 이루어진 것 같다. 우리는 오래 활동 하고 싶은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다. 크게 잘되지 않아서 매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얇고 길게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제니: 오늘 화보 예쁘게 촬영했으니까 가비엔제이의 어두운 면 말고 밝은 느낌으로 선입견을 갖지 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서린: 나날이 예뻐지는 우리들을 보여주겠다. 다음 기회가 되면 더 잘하겠다.
건지: 기존의 팬들이 꿋꿋이 지켜봐 주시는데 그분들 덕에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성실히 하겠다.

기획 진행: 이주신,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경섭
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PD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나무하나, 모노톡시, 지니킴, 할리샵
헤어: 정샘물 이스트 디자이너 가희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홍서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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