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에서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 의무 사용이 검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고옥탄 휘발유 사용이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측면에서 접근되고 있어서다. 실제 의무화 될 경우 국내에서도 고옥탄 휘발유 논란 점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자동차회사의 기업평균연비제도(CAFE) 목표 달성을 위해 옥탄가가 높은 고급휘발유 사용 의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사용되는 휘발유는 유럽보다 옥탄가(RON)가 4~6 정도 낮다. 참고로 독일은 휘발유 옥탄가를 구분할 때 고급인 경우 100, 일반은 95 수준이다.
의무화 검토를 위해 EPA는 현재 고옥탄 휘발유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이다. 이후 완성차회사 및 정유사, 에탄올 관련 기업과 환경 및 소비자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 사용 의무화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논란은 고옥탄 휘발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기준 고옥탄 휘발유로 분류되는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갤런당 53센트 비싸다. 그러나 고옥탄 휘발유 사용이 의무화 될 경우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고옥탄 휘발유에 대해 GM 등 자동차회사는 찬성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고옥탄 휘발유를 사용할 경우 엔진 압축비가 향상되고, 출력이 증가해 효율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GM은 유럽 기준의 휘발유를 사용한다면 연비를 5%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비개선 외에 고출력도 가능한 만큼 배기량을 줄이면 경량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고옥탄 휘발유 사용이 효율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소비자 부담만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내 논란이지만 고옥탄 휘발유가 의무화 될 경우 국내에서도 일반 및 고급 휘발유 사용에 따른 '효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엔진에 따라 고급 휘발유 효과가 다를 수 있다"며 "고옥탄 휘발유가 반드시 효율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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