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계현 기자] 개성 있는 마스크는 배우에게 타고난 장점이 되지 않을까. 5년차 신인 배우 모리유는 스스로를 강한 인상이라고 말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어떤 배우보다 매력적인 외모를 지녔음에 틀림없다.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냉정하고 차가운 간호사 이해주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모리유. 작은 체구지만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녀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예쁨’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와 말투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시간. 눈에 담은 그의 예쁜 얼굴과 귓가에 살랑이는 잔잔한 목소리의 여운이 상당히 오래 맴돌았던 인터뷰였다.
Q. bnt 첫 화보 촬영이에요. 어떠셨어요?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어요. bnt 화보에 대해 많이 들어서 빨리 찍어보고 싶었어요.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좋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어요.
Q. 아직 모리유를 잘 모르는 분들께 소개 좀 해주세요.
네 저는 배우 모리유고요, 최근 KBS ‘뷰티풀 마인드’에서 이해주 역할을 맡았어요. 해주는 장혁 선배님 옆에서 보조를 하는 간호사인데 냉철하고 직업정신이 강한 캐릭터였어요. 드라마 데뷔는 SBS ‘여인의 향기’가 시작이었는데요 MBC ‘야경꾼 일지’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하며 조금씩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정식 데뷔는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로 시작했고요.
Q. 2011년에 데뷔하셨죠. 본명이 김유모리인데 모리유로 활동하고 계세요. 이름이 정말 특이한데 예뻐요.
부모님이 아시는 지인이 지어주셨어요. 특별한 이유보다는 유모리보다 모리유가 뭔가 더 친근하고 모아지는 느낌이더라고요. 순 우리말인데 ‘모리’는 몰이, 뭉치다라는 의미이고 ‘유’는 넉넉할 유의 뜻을 지닌 복합어에요.
Q. 5년차지만 아직은 신인배우라고 할 수 있어요. 연기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초등학생 때 ‘대장금’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 당시 학예회에서 흥부와 놀부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재미삼아 친구들과 대본을 보고 연습을 하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연기학원은 별로 없었잖아요. 엄마한테 말씀드렸는데 반대를 하시길래 꿈을 고이 접어뒀다가 중학교 때 다시 말씀을 드렸죠. 그때는 성적을 올리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진짜 성적을 올렸어요. 그 뒤로 중 3때 오디션을 보고 회사에 들어갔죠.
Q. 성적을 많이 올리셨나 봐요. 공부 잘 하셨어요?
많이 올렸죠. 그 이후로 못하지는 않았던 축이었어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공부도 하다 보니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도 공부는 계속 열심히 했어요. 지금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재학 중인데 성적장학금도 받았어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점에서 반대하셨어요?
공부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왜 힘든 일을 하려고 하냐고 생각하셨나 봐요. 제가 외동이라서 더 그러셨던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힘든 길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좋아하세요. 지지도 많이 해주시고 자랑도 하시고요.
Q. 아이돌 준비도 했다면서요?
첫 회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했었어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언니들과 걸그룹 준비를 하고 나중에 연기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 다음 회사에서도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찍고 나서 연습생을 또 잠깐 했어요. 거의 5년 동안 연기를 해 오면서 연습생으로도 준비를 해왔죠. 그때는 제가 노래를 못해서 스트레스도 받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성숙해진 것도 있고 몸을 쓰는 것에 대해서 부담도 많이 없고 노래도 많이 발전했으니까 나중에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걸그룹도 마찬가지지만 배우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것은 같잖아요. 그럼에도 연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면요.
우선 연기할 때가 너무 즐거워요. 현장에 나가면 잠을 아무리 못자도 에너지가 생겨요. 다른 일을 하면 이만큼의 행복, 뿌듯함, 즐거움을 못 느낄 것 같아요. 이렇게 재미있는 걸 보면 천생 직업 아닐까요.
Q. 그럼 최근 작품인 ‘뷰티풀 마인드’ 얘기 좀 해볼게요. 간호사 역할 때문에 실제 수술실 참관도 했다고 들었어요. 아무렇지도 않아하셨다면서요? 대단해요.
제가 실제 의사나 간호사가 아니다보니 좀 충격적인 부분도 있긴 했죠. 하지만 직업정신이 강한 해주에게 빙의가 된 건지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고 나중에 의학 드라마를 또 할 수도 있으니까 꼼꼼히 살펴봤죠.
Q. 평소에 궁금했던 게 있어요. 수술하는 장면에서 가짜 마네킹이나 돼지를 갖다놓고 촬영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실 저도 궁금했어요. 얼굴이 나와야 할 때는 배우분이 실제로 누워계실 때도 있는데 세부 장면을 찍을 때는 기계라고 해야 하나요? 실제 신체와 동일하게 디테일을 살려 만들어진 것이 있더라고요. 분장팀이 만드는 것도 실제와 너무 똑같아서 저도 정말 신기했어요.
Q. 장혁 씨와 함께 촬영한 장면이 많으시죠. 한참 선배인데 잘해주셨어요?
엄청 잘해주셨죠. 제가 수술실에서 선배님 보조를 봐야 하니까 리액션이나 연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선배님이 되게 분위기 메이커시거든요. 현장 분위기도 밝게 만드시고 유머도 많으세요. 그리고 맛집도 많이 추천해주셨고요.
Q. 두 편이지만 드라마가 조금 일찍 끝나서 아쉬울 것 같아요. 그래도 공중파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 모리유 씨에게 의미 있지 않을까요?
많이 아쉽죠. 저에게는 올 한 해 가장 큰 추억이자 기억이고 선물인 것 같아요. 5년 동안 조금씩 해 온 연기의 문을 열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앞으로 맡을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될 수 있도록 도와줬고요. 뜻 깊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Q. 그런데 데뷔작이 공포영화에요. 놀라는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어요?
촬영할 때 무척 재미있었어요. 저도 공포영화를 찍기 전에는 앞에 마네킹이나 어떤 상황이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앞에는 스태프, 감독님, 조명이 있고 제 상상으로 놀라는 연기를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맞나 싶어 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나중에 편집본을 보니 상황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귀신이 정말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는데 이게 이렇게 나올 수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죠.
Q.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하고 싶었던 연기가 있었어요?
되게 많죠. 제 이미지가 좀 센 편인데 그걸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악역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발랄하고 코믹한 모습,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Q. 연기에 대한 롤 모델은 누구에요?
황정민 선배님이요. 연기를 너무 잘하세요. 어떤 역할이 와도 흡수하고 소화시켜서 황정민스럽고 황정민답게 재미있게 표현하시는 팔색조 배우 같아요. 믿고 보는 배우잖아요. 배우로서 저렇게 인정받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어요.
Q. 멜로 연기를 한다면 상대 배우로 생각하신 분은 있으세요?
황정민 선배님이면 너무 좋죠. 또 한 분은 여진구씨요. 제가 영화 ‘화이’를 너무 잘 봤거든요.
Q. 평소 좋아했던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모리유 씨 모임 있잖아요. 163모임.
네 다섯 명 모두 키가 163이라 163모임이에요. 배우 공승연, 윤서, 송유정 그리고 힙합가수 러버소울의 최초 이렇게 다섯 명이에요. 원래 저만 각자 아는 친구들이었는데 이 친구들을 다 같이 모아보면 금방 친해지겠다 싶었어요. 자리를 마련했더니 역시나 금방 친해지고 잘 맞더라고요.
Q. 특별한 모임이네요. 친해진지는 얼마나 되신거에요? SNS로 보면 정말 친해 보이더라고요.
이제 1년 반?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저도 생각보다 빨리 친해지고 너무 잘 맞아서 신기해요.
Q. 왜 여자들이 모이면 말이 많아지잖아요. 만나면 주로 뭐하세요?
요새는 집 하나를 정해서 그 집에서 아침까지 계속 떠들고 먹고 놀아요. 요새 신기한 어플 많잖아요. 그거 하나로 몇 시간 동안 논적도 있어요.
Q. 혹시 개인적인 취미생활도 있어요?
도자기를 만드는 취미가 있었어요. 물레 돌리고 그림도 그리고요.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어떤 취미를 가져볼까 고민하다가 엄마가 추천해주셨어요. 흙을 만지는 게 심신안정에 좋다고요.
Q. 얼마 전에 빅뱅 탑의 사촌동생으로 기사가 한참 나갔었잖아요. 놀랐겠어요.
그날 기사가 난 지도 몰랐는데 친구를 통해서 알았어요. 어떻게 아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았어요. 그게 서로의 자리에 더 좋을 것 같았거든요. 항상 우려하긴 했지만 막상 기사가 나가니 당황스러웠어요. 앞으로 제가 더 잘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죠.
Q. 연기하기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최근에 느꼈던 것 같아요. ‘뷰티풀 마인드’ 작품을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 스태프들, 감독님, 작가님과 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게 사실 엄청난 일이잖아요. 뒤돌아보니까 잘 걸어왔구나 싶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대해서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함께여서 행복했고 함께 만들어서 뿌듯했어요.
Q. 모리유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제가 외모가 좀 강해서 그런지 다들 잘 못 다가오세요. 그래서 제가 더 다가가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친해지다 보면 얘가 생긴 것과 다르게 여리고 착하구나 그런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잘 보듬어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앞으로 배우로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함께하는 배우, 언제나 옆에 있는 친근한 배우 모리유가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카하나, 사뿐
아이웨어: 블랙피하트 Black Pirate
시계: 베카앤벨
헤어: 디희원 희원 원장
메이크업: 디희원 혜민 실장
장소: 슬로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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