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씩씩하고 싹싹한 배우 최예슬

입력 2016-08-30 15:51  


[김민수 기자] 신인 배우에게 주목되는 대중의 시선은 무섭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수많은 배우들 틈에서 통통 튀는 매력과 씩씩함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인 배우 최예슬은 현재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뮤지컬 ‘궁’의 첫 주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엄마’에서 막내 딸 민지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며 신인 배우로서 그 이름을 알린 것. 이를 계기로 어떤 작품이든 서슴지 않고 도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그녀의 삶에 물과 공기처럼 베어 버린 연기는 배우 최예슬의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Q. 첫 화보에 대한 소감은

bnt화보를 꼭 하고 싶었다(웃음). 솔직히 계속 긴장해서 떨렸고 촬영 시작 전부터 걱정이 많이 되더라. 그런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기분 좋게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즐거웠다.

Q. 마음에 들었던 컨셉이 있다면

첫 번째 컨셉이 마음에 들더라. 아직 스튜디오가 익숙하지 않아서 친구들과 밖에서 사진 찍는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좋았다.

Q. 연기를 하고 싶다는 계기가 따로 있었는가

발레만 13년 정도를 하다 보니 지겹더라. 그러던 찰나에 ‘커피프린스 1호점’이란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윤은혜 선배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이후 연기가 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연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가 뺨을 정확하게 11대 맞았다(웃음). 그와 중에 또 때린 숫자를 세게 되더라(웃음). 그래서 그때 연기를 하고 싶어서 가출을 했던 기억이 있다.

Q. 회사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

결국 엄마가 원하던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 뒤였다. 그리고는 그때 회사에서 미니홈피 쪽지를 통해 2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이 오더라. 처음에는 거짓 기획사인 줄 알고 있다가 회사가 압구정에 있다는 소리에 실제로 엄마와 연락을 했고 회사에 가서 오디션도 봤었다. 그런데 일주일 내로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선 2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더라(웃음). 딱 3주 정도 있다가 연락이 왔고 회사에서 5년 정도 걸그룹 연습생 생활을 했었다.

Q. 걸그룹 연습생을 5년 동안했는데 결국 배우로 데뷔했다

사실 지금도 주변에서 걸그룹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걸그룹이 되려고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미련이 남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때 회사에서 뮤지컬 ‘궁’이라는 오디션이 있다며 보라고 하더라. 나는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 선배님 역할의 한 장면을 1달 정도 연습하고 오디션을 본 것 같은데 솔직히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감독님이 실제 여고생의 풋풋함 때문에 뽑은 것이 아닌가 한다.

Q. 상대배우 SS301 김규종과 호흡

처음에 봤을 때는 진짜 연예인 보는 느낌이더라(웃음). 뮤지컬 ‘궁’ 이후로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지낸다.


Q. 학창시절 왕따였다고

왕따 출신이지만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없다는 표현이 맞다(웃음). 그래도 반장도 했고 할 건 다했는데 너무 나대서 나를 미워한 것 같다(웃음). 연습생 때에도 ‘꽃보다 남자’ 금잔디 따라하다가 왕따를 당한 적도 있고 말이다. 또 그때 내가 원래 다녔던 학교에서 다른 예술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던 찰나였다.

전학가고 2주 후에 어떤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는데 당시 소문을 냈던 남자의 여자 친구가 나를 부르더니 막 뭐라고 하더라. 그때 지금 위너 멤버인 송민호와 블락피 멤버 피오가 나를 도와줬었다(웃음).

Q. 학창시절 송민호는 어땠나

진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집에서 자신이 직접 녹음했던 곡들을 어떠냐면서 나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연락했던 때가 YG에서 위너 프로그램을 했었을 때였는데 전화로 자주 연락했던 사이였다. 그런데 언제 한번 민호가 술에 취해서 나에게 전화가 왔더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끊었는데 솔직한 내 심정은 자존심이 살짝 상하더라. 뭔가 선배가 충고를 하는 듯한 그런 뉘앙스여서 그런지 자존심이 살짝 상했었다. 그 이후 폰 번호를 바꾸면서 연락을 못하게 되었다.

Q. 연기로 넘어가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허영지 역할이 원래 본인 역할이었다고

그때가 MBC 드라마 ‘엄마’가 끝나고 난 후 1달 정도 쉬고 있을 때였다. 원래 일본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고 ‘또 오해영’ 오디션을 본 후 갔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아무 걱정없이 갔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일본에 갔던 3박4일 사이에 연락이 온 것이다. 정말 아깝더라(웃음). 일본이 원망스럽더라. 그런데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리딩 현장까지 갔다가 짐 챙겨서 나온 적도 있었고, 그런데 ‘또 오해영’은 정말 아쉽더라.

Q. MBC 드라마 ‘엄마’ 오디션 합격 당시는 어땠나

매니저 오빠들이랑 같이 자장면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 확정이니 잘 준비해서 오라며 말을 하는데 이건 정말 ‘좋다’는 말 밖에 표현이 없었다. 어쨌든 첫 주연이지 않은가. 믿기지 않았고 최종까지 되었다가 엎어진 적이 많아서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리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말씀드렸었다(웃음). 좋아하시더라. 장보다시다고 집에 들어와서 본방사수하고 그랬었다.

Q. ‘엄마’ 촬영할 때 많이 혼났다고

원래 내가 센스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때 아마 센스가 없다는 말을 처음 들었던 같다. 2줄 대사도 벌벌 떠는데 혼자 그 많은 대사를 해야 되니깐 부담이 엄청 나더라. 그런데 역시 첫 촬영 때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하지만 ‘엄마’ 쫑파티 때 감독님이 많이 늘었다며 인정해주시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한 순간 녹아내렸었고 기분 좋게 술 마셨던 기억이 난다.

Q. ‘엄마’에서 기억에 남은 사람이 있다면

김석훈 선배님과 장서희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서희 선배님은 대사가 길거나 중요한 감정 씬들이 있으면 이틀 전부터 연락이 온다. 그리고는 많이 격려해주시고 옆에 있어주신다. 정말 힘이 나더라. 그리고 김석훈 선배님은 친오빠처럼 편하게 대해주신다. 내가 계속 대본을 보고 있으면 그만 보라면서 TV를 보라고 하시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고 긴장을 풀어준다.


Q. 배우 도희와 베스트 프렌드라고

드라마 전체 리딩 끝나면 일부러 친해지려고 밥도 같이 먹으려고 했고 촬영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하면서 정말 가깝게 지낸 것 같다. 아무래도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보니 도희와는 친한 친구들보다 더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더라. 그래서 하루 전화 3통은 기본으로 한다(웃음).

Q. MBC 드라마 ‘엄마’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지

가장 배울 것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신인 배우로서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좋은 선배님, 선생님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눈여겨봤던 역할 중 잘할 것 같은 역할이 있다면

이야기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다(웃음). 내 성격과 비슷한 역할이 있는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선배님이 맡았던 천송희 역할이다. 잘할 것 같더라. 선배님이 워낙 연기를 잘하셔서 그 천송희를 보면 나 같아도 저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더라.

Q. 가수 허영지와 많이 닮았다. 그런 말 많이 듣는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허영지 씨 닮았다고 한다. 웃거나 먹는 모습 심지어 신체적 조건까지도 전부 비슷하더라. 그래서 외모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을 분석한다. 나보다 인지도도 더 높고 자꾸 비교가 되니깐 아무래도 그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월등한 부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어떠한 계기로 만나게 된다면 또 절진한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Q. 본인 댓글은 보나

아직 댓글이 그렇게 많은 수준은 아니다(웃음). 그래도 나의 관한 댓글이라면 무조건 본다. ‘엄마’를 할 때는 개념이 없다는 둥, 저 여자 눈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둥 이런 댓글도 있었고 최근에는 최예슬 성형한 것 아니냐는 댓글이 있는데 아니다. 성형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일부러 어렸을 때 사진을 올려서 하지 않았다는 어필도 한다(웃음).

Q. 롤모델은

수애 선배님, ‘천일의 약속’이란 드라마를 보고 정말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수애 선배님이 연기를 하면 진짜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Q. 마지막으로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얼마 남지 않은 2016년, 어떤 작품이든 가리지 않고 신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당당히 서도록 하겠다. 그리고 아직은 배우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옆에서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갖고 바라봐 주신다면 발전 있는 배우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레미떼, 라인플렉스,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지니킴, 나무하나
헤어: 쌤시크 다란 팀장
메이크업: 쌤시크 정선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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