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 첫 달, 업계 영향 미미

입력 2016-09-07 08:10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정지가 시작된 지난 8월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주력 제품인 신형 E클래스를 앞세워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나머지 브랜드도 일부 반사효과를 누리는 등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를 틈타 각각 잇속을 챙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5,932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12.1% 빠졌지만 전달인 7월과 비교하면 1.3% 늘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본격화 됐음에도 오히려 전체 판매가 증가한 것. 이는 고스란히 타 브랜드의 실적으로 옮겨갔다.

 
 먼저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한 벤츠는 지난달 4,835대를 내보내며 7월보다 15.6%,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32% 실적이 크게 늘었다. 디젤 제품인 E220d가 환경부 인증을 통과함과 동시에 한 달 동안 979대나 출고됐다. 또한 앞서 판매를 시작한 E300 가솔린 판매가 1,202대에 달하는 등 신형 E클래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C클래스도 선전하며 8월 단일 트림판매 순위 1위에서 3위까지 벤츠가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판매중인 일본 브랜드도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먼저 토요타와 혼다,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등 모든 브랜드가 작년 8월과 비교해 판매가 증가했다. 비독일 브랜드 중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전년 동월보다 무려 299.1%가 증가한 866대를 기록하며 아우디의 지분을 일부 차지했다.
  
 한편, 아우디는 A6 35 TDI를 필두로 주력 제품 및 주력 트림의 판매가 불가해지면서 전달 보다 1,028대 빠진 476대 출고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경우 판매가 가능한 두 제품인 CC 2.0ℓ TSI 23대, 투아렉 3.0ℓ TDI 53대가 고작이다.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경우 뮬산만 판매가 가능한 가운데 실적을 한 대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측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와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속한 영업 정상화를 위해 협조에 나서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다. 이를 통해 재인증 절차도 당초 예상보다 더욱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가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타 브랜드의 신차효과 및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제품으로의 수요 이동이 아우디폭스바겐의 빈 자리를 당분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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