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돌풍? 천만에, 예견된 것"

입력 2016-09-22 08:24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놓은 SUV QM6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르노삼성은 돌풍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 향후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QM6는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이미 6,300대의 주문이 몰리는 등 현대기아차가 장악했던 중형 SUV 시장을 뒤흔들었다. QM5를 대체하면서 크기와 디자인, 감성품질 등을 바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특히 SM6에 이어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첨단 편의품목 덕분에 수입차를 경쟁차로 삼아도 될 정도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절묘한 가격전략이 더해져 중형 SUV 소비자들의 구미를 잡아당겼다. 

 QM6의 선전을 해석하는 르노삼성의 시각은 다양하다. 먼저 디자인의 경우 이미 중형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SM6를 살려냈다. '카피 페이스' 방식으로 르노의 디자인을 심은 게 소비자 주목을 끌었다는 것. 한눈에 들어오는 앞뒤 LED 램프의 라이팅 시그니처가 르노의 패밀리룩을 드러내고, SUV의 차체 비율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한다는 얘기다. 실내 역시 SM6와 유사하다.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 5개 색상과 밝기 조정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 보스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동력계는 2.0ℓ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일본 자트코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177마력, 최대 38.7㎏·m를 발휘하며, 복합효율은 12.8㎞/ℓ(2WD, 18인치 타이어)다. 구동계는 전륜구동과 4륜구동이 있다. 특히 4륜구동 시스템은 세 가지 모드(2WD / 오토 / 4WD 록)를 선택할 수 있다.

 편의장비도 많다.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테일 게이트,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시동을 끈 후 운전자가 차에서 2m 정도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등을 갖췄다. 안전품목으로는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며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사각지대경보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이처럼 탄탄한 성능과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QM6의 가격은 2WD의 경우 SE 2,740만 원, LE 2,900만 원, RE 3,110만 원, RE 시그니처 3,300만 원이다. 4WD는 LE 3,070만 원, RE 3,280만 원, RE 시그니처 3,470만 원이다. RE와 LE의 판매가격은 구형인 QM5와 같거나 오히려 낮다. 2WD는 동일하고, 주력차종인 4WD는  20만 원 저렴한 것.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격은 경쟁차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며 "2WD는 경쟁차 대비 최저 25만원에서 최대 190만원 저렴하고, 4WD도 엔트림 트림인 LE의 판매가격도 기아차 쏘렌토 및 현대차 싼타페보다 125만원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으로 내세우는 4WD는 '올 모드 4X4-i' 장착 가격을 경쟁차 대비 20% 낮은 170만원으로 책정했다. 가격 우위를 점하고 4WD의 대중화를 통한 수요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수입차와의 경쟁도 염두에 뒀다. 최상급 트림인 RE 시그니처 4WD의 경우 선택품목을 모두 갖추더라도 수입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최저가보다 저렴한 3,82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구안은 2008년 이후 줄곧 수입차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켜 온 준중형 SUV다. 회사는 티구안의 성공요인과 상품성, 소비자 요구를 분석, QM6의 상품성을 최상으로 만들어 국산과 수입차시장을 구분하지 않는 경쟁구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마케팅담당 방실 이사는 "혁신적인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게 르노의 기본철학이자 르노삼성의 모든 차에 적용하는 공통된 흐름"이라며 "QM6도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와도 맞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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