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도 기자] 어느 뮤지션이나 자신만의 색채를 지니고 있겠지만 그의 음악은 상당히 독특하다. R&B 장르에 재즈 감성이 어우러져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거기에 풍부한 성량까지 갖춘 그. 한국 가요 시장에 개성 넘치는 신예 아티스트가 등장했다. 가수 에스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데뷔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즐겨 듣는 노래로 손꼽히는 소유-정기고 ‘썸’을 비롯해 거미-휘성 ‘스페셜 러브’, 마마무 ‘행복하지마’ 등 여러 히트곡이 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실력파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허나 쉽지 않았던 가수의 길. 고이 간직해왔던 자작곡을 다른 가수에게 떠나보내며 아쉬운 적도 많았다. 그렇게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온 에스나. ‘진짜’ 뮤지션으로 거듭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가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화보 촬영 소감
오늘이 제 인생 첫 화보촬영이에요.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웃음). 찾아보니 유명 연예인들이 bnt와 많이 찍었더라고요. 저도 그분들과 같은 화보를 찍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와 그 이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마지막에 촬영한 걸크러쉬 스타일이에요. 평소엔 패션에 신경을 거의 안 쓰는 편이에요. 머리 질끈 묶고 반바지에 티 하나만 입고 다녀요. 그래서 그런지 제일 편안하고 캐주얼했던 의상이 저와 잘 맞았어요. 옥상에 올라가 포즈를 취할 때도 즐거웠어요.
신선한 도전이었던 두 번째 콘셉트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수줍은 소녀 감성의 콘셉트는 저와 너무 다른 모습이거든요. 작가님이 여성스럽고 청순한 포즈를 취해보라고 요구해서 오글거리는 마음을 참고 촬영에 임했어요. 그런데 주변에 있던 분들이 사진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에스나라는 이름이 참 독특해요.
제 영어 이름인 에스더의 ‘에스’와 한국 이름인 윤빛나라의 ‘나’를 합쳐서 만들었어요.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먼저 데뷔를 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대학도 재즈 보컬을 전공했죠. 늘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작곡가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김도훈 대표님이 저의 자작곡을 듣게 되었고 제 작곡 능력을 높이 평가했어요. 마마무 데뷔곡으로 자작곡 중 하나였던 ‘행복하지마’를 줄 수 없겠느냐고 했어요. 대표님에 대한 신뢰가 너무 컸기 때문에 주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작곡가로 데뷔했어요.
곡을 만들 때(작곡·작사)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뚝딱 만드는 건 절대 아니에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곡을 만들죠. 데모곡을 녹음할 때는 무조건 음과 가사의 맥락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요. 저는 무조건 스토리가 있어야 감정이 묻어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가사 없이 녹음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이것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가 있어요. 처음 휘성과 거미에게 작곡한 파일을 넘겨줬을 때 제가 담았던 가사는 헤어진 연인의 아픔을 담은 슬픈 가사였어요. 그런데 곡이 최종적으로 나왔을 땐 전혀 다른 스타일로 나와서 신기했었어요. 가사가 얼마나 노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지 알 수 있었죠(웃음).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불릴 때 아쉽진 않았는지.
몇몇 곡들은 제가 부르기 위해 만들었던 것이라 아쉬운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누군가에게 곡을 준다는 것도 너무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작곡가로서의 활동도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가 만든 곡들을 제 스타일로 새롭게 불러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실제로 ‘썸’을 저만의 소울을 담아 영어 버전으로 부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좋은 반응을 얻게 됐어요. 제 색깔을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에스나에게 ‘썸’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선 ‘썸’은 저를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곡이에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곡이기도 하고요(웃음). 음원차트 1위를 했을 때는 정말 신기했어요.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서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어요.
그런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조금 쑥스럽기도 해요. 사실 이 노래는 제가 미리 작업해놨던 곡도 아니었고 소유와 정기고 만을 위한 맞춤제작 곡이거든요. 함께 작업하신 분이 많으셔서 이 곡을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다니기도 애매한 부분이에요.
많은 분과 곡 작업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작곡가로 먼저 데뷔를 했기 때문에 겪은 일들이 있어요. 거미, 휘성 선배님의 ‘스페셜 러브’라는 곡 작업을 할 때였는데요. 작곡가와 뮤지션으로 만나게 된 사이라 그런지 가수로서는 한참 선배님들인데도 저를 어렵게 대하셨어요. 서로가 말을 오랫동안 놓지 못했었죠. 시간이 흘러서 제가 먼저 조심스럽게 문자를 통해 말을 편하게 하자고 제안했고 그제야 겨우 말을 놓는 사이가 됐어요(웃음).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이런 질문을 평소에도 많이 받지만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 온 건 아니에요. 그냥 끌렸어요. 이런 걸 인연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꼭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어요.
한국만의 애착이 있었던 건가요.
예전에 6개월 정도 한국에서 지낸 적이 있었어요. 처음 3개월은 적응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마지막 3개월은 정말이지 이곳을 너무 사랑하게 됐어요. 대중교통이나 편의점, 배달음식 등 편리한 문화시설에 반했어요. 한국 밤 문화도 잘 맞았죠(웃음).
유튜브 활동도 했었죠.
미국에 있을 때 1년 반 정도 유튜브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커버곡이나 자작곡들을 저만의 스타일로 불러서 올리곤 했어요. 짧은 기간 활동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구독자가 5만 명이 넘었었거든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제가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잘나가고 있는데 왜 떠나느냐며 반대도 많이 했어요.
Mnet ‘슈퍼스타k3’도 출연했잖아요.
맞아요. 2011년도에 출연했어요. 한국에 와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절을 겪어야 했어요. 한동안은 친구 집에 얹혀살기도 했었죠.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권유를 여러 번 받았어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무작정 전화 오디션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슈스케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아요. 하나만 풀자면 오디션 담당자가 서울에서 오디션을 보면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다른 도시에서 참가할 것을 권유했어요. 그래서 부산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어느 날 보니 미국 출신인 제가 ‘부산 윤빛나라’가 되어있더라고요(웃음).
마침 동명이인인 윤빛나라라는 또 다른 참가자가 있었는데 둘을 구분하기 위해 그런 설정 했었나 봐요. 나라랑 많이 친해졌었는데 라이벌 미션 방송에서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더라고요. 제가 등치도 있고 강하다 보니 편집이 세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떨어진 부분에는 크게 아쉬움이 없어요. 여러모로 오해받는 상황이 부담스러웠거든요.
SNS를 보니 상당한 춤 실력을 갖췄던데 댄스 가수에 도전해볼 의향은.
어렸을 때 춤 좀 즐겼어요(웃음). 아직까지는 저의 음악을 알리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에스나라는 가수의 음악 색깔이 사람들의 귀에 완전히 박히게 하는 것이 저의 현재 목표에요. 저를 충분히 알리고 난 뒤에 노래 말고 춤에도 소질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기는 해요.
빅스 안무를 가르쳐준 적도 있다고.
‘썸남썸녀’라는 곡의 작곡에 제가 참여했었어요. 그 곡의 뮤직비디오 중간에 보면 빅스와 마마무가 함께 듀엣 춤을 추는 장면이 있거든요. 촬영 현장에서 안무가와 함께 남녀파트를 나눠 함께 맞췄던 적이 있었어요. 저도 배워서 보여주기만 한 거에요. 안무를 짜준 친구는 따로 있었어요.
가수 지나와 절친 사이라던데요.
맞아요. 한국에 와서 주변 지인을 통해 지나를 알게 되었는데 같은 87년생 토끼띠에 해외파라는 공통점 때문이었는지 참 잘 맞았어요. 지금은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수호천사 같은 존재죠(웃음).
회사 대표님이신 김도훈 작곡가와 만나게 된 계기도 지나 덕분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음악의 길을 걷는 데에는 지나의 도움이 참 컸어요. 몇 년 전 저를 도와주기 위해 대표님과의 자리를 만들어줬어요. 처음 만났을 땐 인연이 아니었는지 흐지부지 됐었어요. 그렇게 1년 후 한국 생활이 지치고 힘들어서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였는데 지나가 딱 한 번만 더 대표님을 만나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 모든 걸 꺼내 보여드렸어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만들었던 곡들, 영상, 녹음 파일까지 다 들려드렸어요. 그랬더니 대표님이 저의 작곡 능력을 높이 평가 해주시며 함께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며칠 뒤 바로 회사 연습실에 나가게 되었죠. 그 당시 연습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이 지금의 마마무와 브로맨스에요.
마마무 멤버가 될 수도 있었겠네요.
그건 전혀 아니에요. 나이도 많았고 저는 회사에 들어갈 때부터 연습생이 아닌 아티스트 겸 작곡가로 들어간 경우이기 때문에 케이스가 달랐어요. 처음부터 그룹이 아닌 솔로로 데뷔할 준비를 해왔었어요.
마마무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섰던 소감은.
마마무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연습생이었던 시절부터 데뷔 모습까지 모두 지켜봤기 때문에 더 그런가봐요. 저에게 있어서 사랑하는 딸들과 같은 존재랄까요. 함께 준비하고 무대에 서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좋았어요.
마마무와 무대를 선 뒤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상처를 많이 받았었어요. 일단 유독 제 파트가 많다며 오해하셨던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AHH OPP!’은 제 자작곡 리스트 중에 오랫동안 간직해온 곡이에요. 정식 데뷔를 할 계획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과 함께 계획을 세우다 보니 마마무와 함께 무대를 꾸며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흔쾌히 받아들였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꿈꿔왔던 계획에 많은 변화를 주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죠. 오랜 생각 끝에 마마무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다들 실력도 뛰어나고 친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외모에 대한 악플은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상처가 되진 않았어요. 그런데 마마무 노래에 제 파트가 많다며 욕을 하는 댓글에는 화도 났고 답답했어요. 나만의 무대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였는데 상황을 몰라주시니까 속상했죠.
에스나의 악플 대처법은 정말이지 신여성의 모습이었어요.
네. 저의 SNS와 유튜브에 악플에 대한 디스곡을 올렸죠(웃음). 그냥 조용하게 물러나는 건 저 답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상황을 좋게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제 안의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내면 이슈가 될 것 같더라고요. 반응이 좋든 나쁘든 말이에요. 그래서 욕도 넣고 강한 가사들로 불러서 올렸는데 의외로 나쁜 반응이 한 개도 없는 거에요. 솔직한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많이 위로가 됐어요.
얼마 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이선빈이 ‘a little lovin’을 불러 화제가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편안한 마음으로 만든 노래였는데 좋아해 주시는 분이 꽤 많더라고요. 이런 곡을 만들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저의 곡을 불러준 것은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작곡으로 참여한 곡이 아닌 온전히 저의 노래를 불러준 거니까요. 덕분에 그 날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SNS에 캡처해서 올리고 댓글을 남겼어요. 아직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제프 버넷의 내한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어요.
제프 버넷도 유튜브로 시작했던 친구예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만난 적은 없었지만 같은 활동을 하다 보니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인의 연결로 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만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신기했던 건 제프버넷은 당연히 저를 모를 줄 알았는데 알아봐 주는 거예요. 제 유튜브 영상도 봤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반가웠죠. 그 때 함께 계셨던 콘서트 기획 담당자 분이 게스트를 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서 콘서트에 함께 서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웃음).
이외에도 에스나씨의 황금 인맥이 돋보여요. 자신만의 인맥 관리법이 있는 건가요.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아무 연고도 없이 한국에 왔을 때부터 방송 일을 하시던 분들과 자연스럽게 인연이 닿았어요. 그렇게 하나 둘 씩 함께 모인 자리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죠. 많은 분들이 제가 발이 넓다며 신기해하지만 방법은 없어요. 솔직히 다 놀다가 친해졌어요. 제 장점이 사람들을 편하게 대해주는 거기도 하고요. 대부분이 일이 아닌 편한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이라 더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뿐이에요 (웃음).
SNS에서 로빈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많던데 어떤 사이인가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로빈과 함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평소 친분이 있었던 그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거고요. SNS에 올린 장면들은 비하인드 컷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웃음).
아리랑 라디오 ‘사운드 K’ DJ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싶었어요. 어려서부터 라디오 일은 꾸준히 해왔던 것 같아요. 미국 한인 타운에서 라디오 게스트를 오래 했고 한국에서도 라디오 게스트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사운드 K 설 특집’에 키디비, 키썸과 함께 초대를 받았었어요. 때마침 개편을 계획 중이라 새로운 디제이를 찾고 있었던 거에요. 영어가 능숙했기 때문인지 저에게 제의가 들어왔고 라디오 일을 좋아하니까 흔쾌히 하게 되었어요.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
이것저것 많이 출연해보고 싶어요. 일단 ‘라디오스타’는 나가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에요. 출연하게 된다면 잘 해서 실검도 타보고 싶거든요. 꼭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불후의 명곡’이요. 그 무대에서 저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적인 면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런닝맨’도 나가보고 싶어요. 거기 한 번 출연하면 중국에서 다 알아본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그러면 중국 진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너무 좋아해요. 먹는 거 하나는 정말 잘할 자신 있거든요.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많아요. 저와 색깔이 잘 묻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면 다 좋을 것 같아요. 남자 가수로는 자이언티, 크러쉬, 딘과 함께 꼭 해보고 싶어요. 또 래퍼 분들과도 함께 호흡해보고 싶어요. 피처링도 좋고요. 최근에 알게 된 래퍼 지투와도 작업해보고 싶어요.
롤모델이 있다면.
롤모델을 제한적으로 정해놓지 않아요. 다양하게 듣고 접해야 폭넓은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재즈가수 엘라피츠 제럴드의 음악을 사랑해요. 그의 음악 스타일과 무대 매너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고급스럽지만 재치와 센스를 지녔어요.
요즘 인기 있는 뮤지션으로는 비욘세, 아델, 존 레전드, 앨리샤 키스 등 알엔비 소울을 지닌 분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한국에서는 거미 선배님이요.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배울 게 많지만 특히 존경하는 이유는 선배님의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에스나라는 이름 앞에 달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수식어는 필요 없어요. 그냥 ‘에스나’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 그대로의 모습이요.
차기 앨범 계획은.
싱글 앨범으로 찾아뵈려고 준비 중이에요. 곡은 다 써놨고 시기를 잘 찾아서 본 녹음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죠.
10년 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10년이요? 저는 당장 내일을 생각하기도 벅찬 것 같아요. 저의 가치관이 오늘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보자는 거에요. 사실 오늘 이 순간 제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일이라는 건 보장된 미래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오늘 하루 알차게 보내는 것. 그거면 만족해요.
가수로서의 꿈을 말하자면 앞으로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작곡가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가수 분들도 저를 보면 작곡가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가수 에스나의 모습으로도 널리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갈거에요.
기획 진행: 임미애,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레미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수페르가
헤어: 작은차이 예진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정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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