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손가은 “계속 찾게 되고 보고 싶은 모델 되고파”

입력 2016-09-28 11:41  


[우지안 기자] 모델계의 또 한 명의 보석이 나타났다. 씨제스 모델 에디션과 교복 브랜드가 함께한 모델 클래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불과 몇 개월 뒤 패션위크 런웨이를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패션계가 주목하는 1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손가은이 그 주인공이다.

181cm의 큰 키에 동양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이 소녀의 나이는 이제 19세. 카메라 앞에서 긴장된 모습은 온데 간데없었고 부담 없이 임했다는 그는 그야말로 폭풍성장 중이다.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무대를 바라보는 소녀의 꿈에 이제 막 날개가 달렸다.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손가은과 만났다.

Q. 촬영 소감 어땠나요?

부담 갖지 않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Q.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예 모델이에요.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씨제스 모델 에디션에서 ‘교복왕’이라는 브랜드랑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1일 모델 클래스를 열었어요. 거기서 1등을 하게 되면 수강권을 무료로 준다 해서 우연히 지원을 하게 됐는데 제가 1등을 하게 됐죠(웃음). 아카데미를 무료로 다니게 되고 수료를 하고 나서 컬렉션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렇게 서울컬렉션으로 데뷔하게 됐어요.

Q. 원래 모델이 하고 싶었던 거예요?

키가 크신 분들은 거의 비슷할 거예요. 주위에서 권유를 많이 받았어요. 스스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허송세월 보내다가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겨울 방학 때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학원을 알아보던 차에 하루라도 먼저 체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모델 클래스에 지원을 하게 됐죠.

Q. 181cm의 장신이에요. 언제부터 이렇게 컸어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크더니 1년에 10cm 이상 크더라고요. 부모님께서는 키가 크신 편은 아닌데 저희 외가 쪽에 키카 크신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셔요. 어머니께서 아무래도 그쪽 유전자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Q. 2016 F/W 서울 패션위크로 데뷔했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처음에는 하나도 안 떨렸어요. 본격적으로 시작되니까 그제야 엄청 떨리더라고요. 옷을 빨리 갈아입어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니까 처음에는 리허설 무대도 못 나갔어요. 다행히 본 쇼 때는 빨리 갈아입고 잘 맞춰서 나갔어요. ‘키옥’ 쇼로 데뷔를 했고요. 지난 시즌에는 7개에 쇼에 섰어요. 

Q. 개인적으로 서고 싶은 쇼 있나요?

박승건 디자이너 선생님의 ‘푸시버튼’ 쇼 서고 싶어요. 옷도 너무 예쁘고 쇼 연출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계한희 선생님의 ‘KYE’, 곽현주 선생님의 ‘곽현주 컬렉션’도 서보고 싶어요.

Q. 패션쇼로 데뷔, 모델로서 끼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아니에요(웃음). 운도 좋았고 시기도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Q. 7개의 쇼에 섰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에요?

‘SJYP’ 쇼 설 때 정말 추웠는데 야외 테니스 장에서 S/S 옷을 입고 쇼를 했어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백스테이지에서는 다들 추우니까 떨다가도 나가서는 돌변해서 멋있게 워킹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모델 하기 전부터 좋아했던 분들과 함께 쇼를 선 것도 신기해요. 아직도 선배님들 보면 TV 보는 기분이에요.


Q. 모델 장윤주 닮은 꼴이라는 소리 많이 듣죠?

일단 엄청나신 분을 닮은 게 영광이고 감사해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제 스스로는 닮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장윤주 선배님 화보 컷을 똑같이 따라 해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제야 사람들이 왜 닮았다고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겠더라고요.

Q. 19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또래보다 진로가 빨리 결정됐어요. 일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어요?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원래 성격이 사람 만나고 사귀는 걸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보자마자 살갑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 사람을 파악한 뒤 저와 맞겠다 싶으면 다가가서 친해지는 거죠. 그래서 촬영장가면 처음에는 포즈나 동작이 조금 어색해요. 아직은 모든 게 다 재밌는데 포즈를 취하는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조금 있죠.

Q. 곧 20살이 되네요. 성인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뭐예요?

클럽 가보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술 마셔보고 싶어요.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것들이에요.

Q. 롤모델은 누군가요?

제가 모델이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된 게 초등학교 6학년 때쯤이에요. 장윤주 선배님께서 ‘무한도전’에서 달력 촬영을 처음 하셨을 때 알게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닮았다는 얘기를 듣게 된 후 누군지 찾아보게 됐고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선배님께서 TV에 나오셔서 하시는 모습 보면 성격도 정말 좋으시잖아요. 결코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선배님을 보고 모델이라는 세계에 호기심을 갖게 됐기 때문에 원래부터 롤모델로 삼고 있었어요.

Q. 모델이 안됐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한때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아기들을 좋아해서 유아교육과에 진학할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어요. 

Q. 패션쇼 vs 화보 촬영, 어떤 게 더 매력적인 가요?

아직까지는 쇼가 더 짜릿하고 저에게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 제가 포즈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다 보니까 화보 촬영할 때는 살짝 무섭고 긴장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쇼 시작 전 백스테이지에서의 긴장감은 너무 좋아요.

Q. 손가은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뭔가요?

먹방이요(웃음). 먹방 보는 걸 좋아해요. 요즘에 또 몸매 관리를 해야 하니까 먹고 싶은 걸 많이 못 먹잖아요. 그러니까 보면서 못 먹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를 보면서 풀어요. SNS에서 해시태그도 먹는 거 위주로 검색해서 보고 있어요(웃음).

Q. 완벽해 보이는 몸매라 관리 안 해도 되는 모델인 줄 알았어요

먹어도 살 안 찌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워요. 모델 하기 위해서 10kg 정도를 감량 했어요. 먹는 걸 진짜 좋아하고 살이 찌지 않는 체질도 아니라 관리를 해야 된답니다.

Q. 어떻게 관리해요?

평소에는 조금 먹으면서 운동을 해요. 걷기 운동을 많이 하고 급하게 빼야 될 때는 액체만 마시면서 조절해요. 이온음료나 물 마시면서요.

Q. 모델로서 욕심나는 몸매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요?

아이린 선배님이요. 


Q. 모델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매거진 ‘웨딩 21’ 표지 촬영 했을 때요. 5월 달에 촬영을 했는데 그때가 제가 데뷔한지 3개월밖에 안됐을 때거든요. 아직도 안 믿겨요. 집에 책상 위에 올려뒀는데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로워요.

Q. 표지 모델로 발탁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동양적으로 생긴 얼굴이어서 됐다고 들었어요(웃음).

Q. 본인 얼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디에요?

입술요. 원래 입술이 하트 모양이어서 앵두 같고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거든요(웃음). 근데 지금 교정 때문에 입술이 더 부각돼서 그런지 사람들이 필러 맞았냐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아까 메이크업 실장님께서도 칭찬해 주셨어요(웃음).

Q. 모델들에게는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가은씨도 준비 중인가요?

내년쯤 진출해보려고 준비는 하고 있어요. 대학 진학은 우선 미뤄둔 상태고요. 사실 기대도 되지만 무서운 부분도 있어요. 언어적인 문제도 그렇고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있어요?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무한도전’에 나가보고 싶어요. 유재석님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예능감도 좀 있는 것 같아요. 말하는 게 웃기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어요.

Q. 고등학교 친구들은 가은씨가 일하는 거 보면 뭐라고들 해요?

놀려요. 저 같지 않다고요. 평소에 학교에 화장을 전혀 안 하고 다니니까 친구들이 이렇게 다녀도 되냐고 그러기도 하고요. 어떤 선생님께서는 눈썹은 그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도 하시고요(웃음). 야외 활동이 아니면 딱히 선크림도 안 바르거든요.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노래방 가요. 친구들이랑 자주 갔는데 요즘은 작은언니랑 가는 게 편하더라고요. 금전적인 부분도 언니가 해결해주니까요(웃음).

Q. 어떤 노래로 풀어요?

소찬휘님의 ‘Tears’ , 아웃사이더님의 ‘외톨이’ 불러요(웃음). 혹시 나중에 예능 나갈 수도 있으니까 대비해야죠.

Q. 친하게 지내는 모델 있어요?

에스팀에 김희남이라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있고요. 되게 많아요(웃음). 다들 모델이다 보니 일에 대해서 얘기 많이 해요. 각자 스트레스 받는 거 있으면 서로 얘기하면서 풀고요. 단체 카톡 방도 있어요. 회사에서는 최윤영언니, 이정문언니, 홍소은언니가 잘 챙겨줘요. 밥도 사주시고 연락도 먼저 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요.

Q. 앞으로 어떤 모델이 되고 싶어요?

다방면에서 얼굴을 많이 비추고 계속 찾게 되고 보고 싶은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기획 진행: 우지안,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자라, 로스틸레
주얼리: 베루체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이정이 부원장
장소협찬: 상생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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