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세계 자동차공학 학술대회 및 전시회(FISITA 2016)가 27일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FISTA 2016은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세계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오는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웨스틴조선부산 호텔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38개국 자동차공학회가 함께하는 학회 연합체로 2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진행된 건 2000년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대회 주제는 '미래 자동차를 위한 새로운 사고'다. 박정길 현대자동차 부사장, 슈테판 피싱어 FEV그룹 CEO, 마커스 하인 보쉬 부회장 등 자동차 업계 리더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동차 분야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대회 기간 동안 참여 업체들의 전시는 물론 기술발표와 포럼, 700편 이상의 논문 심사 등도 이어진다. 최신 연구동향에 대해 참가자들 간 토론과 참여를 유도하고, 국내외 35세 이하 학생들로 구성된 스튜던트 콩그레스 등에서도 9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된다.
완성차 업체 중 참여사는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전시하고 차체 하부와 내부 구조 등을 공개했다. VR 기술을 접목해 최신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수소연료전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이외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주행거리 연장차 볼트(Volt)와 말리부 하이브리드 등을 출품했다. 최근 자동차 기술 트렌드인 전장화 관련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부품사 및 개발사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FEV는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개발 솔루션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FEV는 BMW와 GM 등 글로벌자동차 업체들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많은 협업을 진행 중인 기업이다. 또한 보쉬는 자율주행, 전장화, 연결성 등 최근 각광받는 자동차 연구 분야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양산 단계에 접어든 기술이다. 최대 15% 효율 개선 효과는 물론 약 15.8㎏·m 토크를 더해 주행 성능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자동 주차 기능도 선보였다.
셰플러의 변속기 솔루션 E-클러치도 주목을 받았다. 궁극적으로 클러치 작동 없이 수동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어 노브 하단에 장착된 센서가 위치 신호를 감지, 운전자가 변속기를 조작하는 걸 인식하고 빠르게 클러치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기어를 중립에 놓기도 전에 이미 클러치가 반응할 정도로 작동 속도가 빠르다.
대학의 참여도 활발했다. 국민대학교 지능형 자동차 디자인 연구실(iVAL)은 1/4 크기의 모형차를 가지고 자동주차 기능을 시연했다. 레이더가 주차 공간을 스캔하고 주차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차하는 기능이다. 학생들이 최신 자율주행차 분야를 파악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발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은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레이더 기술을 소개했다. 초음파 레이더 기술의 발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엔 라이더(레이저 레이더)보다 레이더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연구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편, 27일 행사 키노트 스피치 후 열린 시상식에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이사회 전무이사가 명예 훈장을 받았다. FISITA 명예훈장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피아트 공동 창설자 지오반니 아그넬리, 프랑수아 미슐랭 미쉐린타이어 전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도요타 소이치로 토요타그룹 명예회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부산=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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