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나나처럼 달콤한, 모델 빠나나

입력 2016-10-04 14:22  


[임미애 기자] 빠나나는 정식으로 모델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이미 15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SNS 스타다.

짙은 쌍꺼풀에 두툼한 입술 등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그가 토종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빠나나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모델로서는 다소 작은 키 160cm. 그는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몸매를 체계적으로 관리, 작은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라인으로 ‘마성의 비율’을 뽐냈다.

샛별처럼 등장한 빠나나는 앞으로 잊히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해 달릴 예정이다. 이제껏 보여준 걸크러시하고 섹시한 모습 외 숨겨진 매력을 마음껏 공개한 bnt 화보는 그에게 색다른 도전이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촬영 중간에 모니터를 했는데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왔더라(웃음). 화보 경험도 별로 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초반에 많이 긴장했다. 카메라 앞에 섰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쳐다봐서 손이 떨렸고 숨도 못 쉴 것 같았다.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은 후에는 직접 포즈도 제안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촬영은 화끈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보디수트와 투피스 블랙 의상을 걸친 콘셉트다.

Q. 모델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SNS 스타인만큼 수많은 메신저를 받을 텐데, 그중 촬영 문의는 많은 편인지.

요즘은 별로 촬영 문의가 들어오지 않지만 AOMG의 가수 엘로와 2016년에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마스크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해 SNS로 제안을 받았다.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연기 실력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옆에서 기웃거리는 캐릭터였다.

개인 SNS로 촬영 문의를 받고 있지만 현재 소속사에 속해있는 상태. 메신저가 오면 소속사에 연락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Q. 이국적인 외모가 유명 모델이 되는데 큰 영향을 주었죠.

외모 얘기 정말 싫다. 창피하다. 이국적인 외모가 장점으로 표현돼 감사하지만 남이 들었을 때 자랑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SNS에서도 외모에 대한 댓글이 많다. 서양인처럼 생겼다는 말이 싫지는 않지만 수줍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외모가 콤플렉스였던 적은 없다. 고등 학창 시절부터 드문드문 이국적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성인이 된 후 화장 실력이 늘면서 더욱 자주 듣게 됐다(웃음). 그렇다고 일부러 서양 여성의 외모처럼 보이기 위해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섀딩은 거의 하지 않고 아이 메이크업에 집중한다.

Q. 낯가리는 성격 때문에 모델 일을 시작할 때 힘들었겠어요.

아니다. 이전 화보 촬영장에서는 사진작가님과 일대일로 진행했기 때문에 수줍지 않았다. 물론 사진이 공개되면 저를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증가하지만, 이런 관심은 괜찮다. 사람들과 직접 마주했을 때 주목받기 싫어서 마스크와 모자를 애용하는 편.

Q. 렌즈는 컬러풀한 색을 많이 애용하시나요?

촬영을 할 때 제일 튀는 컬러 렌즈를 끼지만 평상시에는 무난한 블랙 색상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색을 써봤지만 회색이 가장 좋더라(웃음). 컬러 렌즈는 어릴 적부터 사용했는데 근래에 들어 밝은 렌즈가 취향에 맞더라. 비록 일상생활에서는 조금 징그러워 보일 수 있어도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Q. 주로 촬영 전 메이크업을 직접 한다고 들었어요.

헤어는 전문가에게 주로 맡기지만 메이크업은 제가 하는 편이다. 동양적인 눈매에 맞춘 화장법은 어색하게 느껴지더라(웃음). 아이라인은 매우 얇게 그리고 섀도우를 언더까지 진하게 칠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어울린다.

이번 bnt 화보 외 다른 촬영에서는 모두 직접 메이크업했다. 다만 일관된 모습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앞으로는 메이크업도 다른 분에게 맡겨볼까 한다(웃음). 걸크러시하고 섹시한 모습도 좋지만 몽환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Q. SNS에 셀카가 많이 업로드돼 있죠. 사진 잘 나오는 비결이 있다면.

머리로 얼굴을 살짝 가리면 예쁘게 나온다(웃음). 귀 뒤로 머리를 정갈하게 넘기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얼굴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눈. 민낯 말고 화장이 진하게 된 눈이 좋다(웃음).


Q. 익명으로 달리는 댓글에 상처받은 적도 있죠?

무섭게 생겼다는 댓글은 괜찮은데 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서 욕하는 분들이 있다. 최근에 제가 돌고래 쇼를 보러 다녀왔는데 그 사진을 보고 동물 학대에 기여를 했다고 비꼬더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탈모까지 생겼다.

저도 돌고래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쇼를 보러 갔는데 안쓰럽다는 소리보다는 귀엽다는 멘트가 더 낫지 않은가. 귀여운 건 귀여운 거다. 아직도 그때 댓글을 생각하면 화난다. 댓글은 일일이 읽어보는 편. ‘손짓과 발짓, 몸짓 잘한다’는 칭찬처럼 기분 좋은 말도 기억에 남지만 악플에 신경을 많이 쓴다.

Q. 악플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데, SNS를 그만둘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러면 안 된다(웃음). 제가 잊히기 때문에 SNS를 관둘 수는 없다.

Q. 동물을 좋아하는가.

정말 좋아한다.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평소 돌아다니다가 길냥이가 보이면 가까운 곳에서 음식을 사 올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

Q. 원래 꿈은 모델이었는지.

만화가, 성우, 카페 운영 등 다양한 꿈을 꿨다. 애완동물 카페를 차리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웃음). 모델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됐다. 친구가 핸드폰으로 찍어준 사진 한 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찍어달라고 했는데 그분이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저를 찍어줄 사람을 찾으러 다녔다(웃음).

전문 포토가 아니더라도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면 먼저 연락해서 촬영을 요청했다. 그렇게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모델이 제 직업이 되었다(웃음). 지금은 모델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Q. 모델 활동 명을 빠나나로 지은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다. 활동 명을 지을 때 문득 ‘빠나나’가 생각났을 뿐. 예명보다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모델 빠나나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성적인 외모. 160cm 키는 콤플렉스 아니다. 의상은 캐주얼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운동복을 즐겨 입는 편.


Q. 몸매 관리 비법이 궁금해요.

안 먹는다. 평소에 과일은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마음껏 섭취하지만 하루 종일 밥은 절대 안 먹는다. 미역국에서 미역을 건져 한 끼를 해결한 적도 있고(웃음). 다이어트 시즌에 돌입하면 7일 중 6일만 과일과 음료 섭취, 단 하루만 음식을 먹는다.

군것질을 엄청 좋아하고 식욕도 왕성한 편이지만 다이어트는 힘들어도 그만둘 수 없다.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사진도 못 찍고, 모델 일도 끝나겠죠? 지금 원하는 몸무게는 40kg. 현재는 43kg에 허리가 22.5인치다.

Q. 지금 생각해도 가장 독했던 다이어트.

어린 시절에 식욕을 잘 참았다. 17살에는 빵 하나 혹은 콘푸라이트 한 그릇을 오후 2시 전에 먹고 다음날까지 아무것도 입에 안 댔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매점을 가자고 해도, 급식을 먹어도 무조건 참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유혹을 뿌리쳤는지 신기하다(웃음).

Q. 롤모델이 있다면.

외국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 그의 얼굴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닮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웃음). 그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Q. 이상형이 궁금해요.

이상형은 따로 없지만 이왕이면 성격 좋은 남자.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않고 침도 안 뱉는 사람이 좋다. SNS도 잘 안 했으면 좋겠다. 셀카도 안 찍어야 남자다워 보인다. 키도 크고 잘생기면 더 좋겠죠(웃음).

20살 첫 연애를 시작으로 대략 일곱 명의 남자와 연애를 해봤지만 현실에서 이상형의 남자는 이제껏 만나지 못 했다(웃음).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뮤직비디오와 잡지 촬영이 정말 재밌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일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뮤직비디오는 음산한 분위기 속 슬픔에 찬 여성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대신 울지는 않고 고독함에 잠긴 이미지. 몽환적이면서도 스산한 분위기가 좋다. 판타지도 좋다. 비비드 한 배경에서 영화 같은 촬영도 해보고 싶다.

Q. 방송에는 관심이 있는지.

방송은 무섭다. 어릴 때부터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는데 모델 일을 한 후 낯을 더욱 많이 가리게 됐다. 사진은 조명과 보정, 완벽한 화장이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들이 실물을 보고 실망하거나 욕할까 봐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외출보다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거나 SNS를 하다 보면 시간이 잘 가더라(웃음).

Q.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느낀 장단점.

쉬는 날이 많으면 몸이 편해서 좋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앞날이 확실하게 정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심적으로 불안하긴 하지만 직장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웃음).

Q. 앞으로 활동 계획.

저를 필요로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배워갈 예정. 훗날 제가 직접 디자인한 속옷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디자인에 관심은 많지만 따로 공부는 하지 않는다(웃음). 성격이 안일한 편이라서 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올리브데올리브, 사바티에 
슈즈: 아키클래식, 데일라잇뉴욕
주얼리: 아가타 파리
선글라스: 라코스테
헤어: 정샘물 웨스트점 소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점 세림 팀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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