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Night] 요리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다, 셰프영화 3선

입력 2016-10-10 11:00  


[정아영 기자] 음식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먹방(먹는 방송)’을 한 단계 넘어선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맛있게 먹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그 요리를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셰프에게는 더욱 큰 행복이 된다. 또 본인의 요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셰프에게는 세상이 그 열정과 실력을 인정해준다. 모든 요리에는 셰프만의 철학이 담길 수밖에 없다.

손끝에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종합 예술, 맛있는 음식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영화 3편을 준비했다.

엘리제궁의 요리사 LES SAVEURS DU PALAIS, HAUTE CUISINE, 2012

주인공 라보리는 프랑스의 작은 시골에서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셰프로 올 것을 제안받게 되고 대통령의 관저의 엘리제공에 입성하게 된다. 라보리는 여느 프랑스 가정집에서 먹는 홈쿠킹을 선보이는데 이는 그동안 격식을 차린 요리 위주로 먹어왔던 대통령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하지만 수십 년간 엘리제궁의 음식을 전담했던 주방장의 원성과 주변의 불편한 시선으로 인해 점차 대통령 개인 셰프 자리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엘리제궁의 요리사는 엘리제궁의 유일한 여성 셰프이자 대통령 개인 셰프였던 라보리의 훈기 넘치는 프렌치 홈쿠킹을 엿볼 수 있다.

아메리칸 셰프 Chef, 2014

일류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셰프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 오너가 결정한 메뉴로 유명음식평론가의 혹평을 받게 된다.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을 보내게 되고 이슈가 되자 칼은 결국 레스토랑을 그만두게 된다.

그는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 함께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에 도전하게 되고 미국 전역을 일주하던 중 칼을 혹평했던 문제의 평론가가 푸드트럭에 다시 찾아온다. 아메리칸 셰프 역시 실화를 베이스로 만들었으며 요즘 핫한 푸드트럭이 실제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있어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영화다.

더 셰프 Burnt, 2015

셰프 아담 존스는 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거머쥔 프랑스 최고의 셰프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괴팍한 성격 탓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설상가상 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미슐랭 3스타라는 도전을 결심한 아담은 각 분야 최고의 셰프들을 모으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절대 미각의 소스 전문가, 상위 1%를 매혹시킨 수셰프,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파티시에 등과 레스토랑 오너를 만나게 된다.

모두 그의 실력만을 믿고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최강의 셰프 군단과 완벽을 추구하는 야망가 아담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이 주방을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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