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보미 “이제는 이름이 기억되는 배우 되고파”

입력 2016-10-14 16:43  


[우지안 기자] 대중들의 기억 속에 굵직하게 기억되는 작품들. 주인공뿐만 아닌 수많은 조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이루는 하모니에 잔잔한 감동을 더하는 배우 김보미를 만났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한결같은 동안 외모로 사랑스러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그는 화보 촬영장에서도 특유의 매력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다.

드라마 ‘맨투맨’ 촬영을 앞두고 있는 그는 앞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들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우연히 연기자의 길로 들어와 어느덧 내공 8년 차 배우로 성장한 김보미와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Q. bnt와 두 번째 촬영 소감이 어떤가요?

너무 느낌이 달랐어요. 야외 촬영도 오랜만이어서 초반에는 살짝 적응 안 되긴 했는데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Q. 데뷔 8년 차, 세종대 무용과를 전공하셨는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무용과 교수님께서 KBS ‘미녀들의 수다’ 방청객으로 나가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방청객으로 출연을 하게 됐는데 PD님께서 연기 쪽은 어떻겠느냐 추천을 해주셨고 그렇게 우연찮게 시작하게 됐어요. 기획사도 소개해주셨고요.

Q. 어떤 무용했어요? 무용에 대한 미련은 없나요?

저는 발레 전공했어요. 미련이 없을 수가 없죠. 그래서 제가 ‘바람의 화원’이라는 작품 끝내고 2년 동안은 연기를 안 했어요. 졸업도 해야 되고 고민이 많았거든요. 2년 전까지는 무용을 아예 놨었는데 지금은 연기하다 보면 공백 기간이 생길 때는 다시 레슨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면서 아예 놔버리지는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Q. 무용은 꾸준히 안 하면 몸이 굳을 것 같아요. 병행하기 힘들지는 않나요?

제가 어렸을 때 리듬 체조를 해서 유연성은 좀 괜찮아요(웃음). 병행이라기보다는 무용은 공백 기간이 길 때 잠깐 하는 거기 때문에 제 우선순위는 연기죠.


Q. 연기해보니 어때요?

연기는 22살쯤 늦게 시작했어요. 솔직히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지금은 뭔가 그때보다는 좀 더  알게 되니까 더 잘해야 되고 조심해야 될 부분을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연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Q. 8년 동안 연기를 했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활약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없지는 않아요. 물론 주인공 역할을 주신다면 너무 좋겠죠.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욕심이 없어진 것 같아요. 지금은 일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Q.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나오기도 했죠

너무 아쉬워요. 분명히 다른 역할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생김새 때문에 한가지 캐릭터에 집중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마이 시크릿 호텔’할 때 감독님이 되게 불안해하셨어요. 막상 하면서는 감독님께서 재수 없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최고의 칭찬이었죠.

Q.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저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셈블리’인데요. 대중 분들은 ‘별에서 온 그대’와 ‘써니’에 나왔던 저의 모습을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요. ‘어쎔블리’같은 경우는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겠지만 촬영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일주일에 4-5번은 같은 공간에서 선, 후배님들이 함께 밤을 새우며 촬영했거든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친해진 배우들도 없을거예요. 서로서로 너무 돈독해졌거든요. 송윤아, 정재영 선배님 같은 대선배님도 계시는데 아직도 하루도 안 빼놓고 휴대폰에 단체 채팅방에서 얘기해요. ‘써니’ 채팅방도 있는데 이렇게  까지 매일매일 얘기하지는 않거든요. 처음에는 안 친해질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중간 중간 시간 나는 사람들끼리 만나기도 하고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작품 같아서 기억에 남아요.

Q. 오랫동안 연기 한 만큼 슬럼프도 겪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지났는데 ‘구가의 서’ 끝나고 왔던 것 같아요. 제가 1회밖에 안 나왔는데 한 달 반 정도 촬영했거든요. 시대극이고 감정적인 부분에서 계속 슬픈 감정을 이어가야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는 이제 그만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감정씬을 프로답게 못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때 한참 쉬었던 것 같아요. 살도 38kg까지 빠졌었어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요?

솔직히 막장드라마 되게 해보고 싶어요. 저는 아침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다 챙겨보거든요. 그리고 제가 악역을 딱 한번 밖에 못해봐서 막장드라마에 나오는 악역 연기해보고 싶어요. 중간 정도 가는 악역은 한번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서는  ‘여자의 비밀’에서 김윤서 씨가 맡은 역할도 탐나요.

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요?

하지원 선배님과 한번 해보고 싶어요. 팬이고 롤모델이거든요. 제가 연기하기 전에 황진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한국무용을 그런 호흡으로 하기가 힘든데 완벽하게 소화하시더라고요. 호흡 자체가 달라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문으로 들었을 때도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어떤 작품이 됐든 간에 함께 해보고 싶어요.

Q.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씨의 스타일리스트로 출연했잖아요. 어땠어요?

많은 비중이 있지는 않았죠. 대사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특이한 모자도 쓰고 나오고 그랬어요(웃음). 저는 언니 보면서 되게 배운 것도 많아요. 연기할 때 애드리브도 그렇고요. 그냥 풍기는 사람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고 에너지가 다른 것 같아요. 첫 촬영 때 되게 긴장하고 갔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긴장 안 하고 했던 것 같아요.  

Q. 드라마 ‘맨투맨’ 캐스팅, 어떤 캐릭터로 출연하나요?

박성웅 선배님께서 연예인으로 나오세요. 김민정 선배님이랑 저랑 같이 팬으로 나오는데 제가 분식점 사장으로 나오고요. 민정 선배님한테 연애 상담 편하게 해주는 캐릭터로 나와요. 어제 대본 리딩 했는데 캐릭터를 잘 못 잡겠더라고요(웃음). 어장관리하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Q. 실제 보미씨는 연애상담을 잘 해주는 편인가요?

저는 잘 안 해줘요(웃음). 저는 각자 알아서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조언해줘도 그때뿐이더라고요.

Q. 보미씨는 연애 중이에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은 연애 중은 아니에요. 저는 좀 오래 만나는 편이거든요. 이상형은 많이 말씀드렸는데 박해진 선배님이요. ‘별에서 온 그대’ 이후로 함께 하는 작품이 벌써 3번째에요. 어제도 리딩 때문에 뵀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Q. 믿고 보는 배우

연기는 하면 할수록 부담감이 생겨요. 미팅이나 오디션을 가면 제가 웬만큼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써주시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못 미칠까 봐요. 또 제가 연기를 많이 못 보여 드린 것 같은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구가의 서’ 때문에 슬럼프가 왔는데 ‘구가의 서’ 덕분에 연기력 인정을 받게 됐어요. 앞으로도 믿고 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부담감이 생겨요. 미팅이나 오디션을 가면 제가 웬만큼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써주시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못 미칠까 봐요. 또 제가 연기를 많이 못 보여 드린 것 같은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구가의 서’ 때문에 슬럼프가 왔는데 ‘구가의 서’ 덕분에 연기력 인정을 받게 됐어요. 앞으로도 믿고 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을 줘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요.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고 싶어요. 저는 밝은 이미지가 많기 때문에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실제 제 모습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서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는 이제 드라마 ‘맨투맨’ 촬영을 시작할 거고요. 더욱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될 테니까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잘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연기력 논란은 없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진행: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류수
의상: 레미떼, 저스트인스타일, 펠로말로
슈즈: 아키클래식, 라니아로즈
아이웨어: 룩옵티컬
시계: 베카앤벨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에스휴 졸리 부원장
메이크업: 에스휴 이송미 디자이너
장소: 슬로우파크(slow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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