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신 기자] 이름 때문에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인지 남들에게 불리는 이름은 그만큼 중요하다. 이름의 의미 그대로 ‘참 진(眞)에 거느릴 솔(率)’ 가장 진솔한 사람이 이번 2016 미스코리아 진(眞)으로 당선됐다.
자신의 이름처럼 깨끗하고 맑게 진솔하게 살고 있는 그는 어느 곳에 때 하나 묻지 않은 사람 같았다. 대한민국의 미스코리아 진(眞)의 자리가 전혀 아깝지 않은 김진솔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Q. 오늘 뷰티 화보 촬영 소감.
라뮈샤 뷰티 라인의 메인 모델로 촬영을 하게 되어 기쁘다. 더욱이 디자이너 김정주 선생님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할 기회가 생겨 영광이고 예쁜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Q. 2016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진(眞)이 됐다.
올해가 6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한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뜻 깊고 소중하다. 대회에서 이기적으로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되길 원했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하여 60번째 주인공으로서 적당하고 적합하게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이 당선 될 줄 알았나.
합숙을 한 달 동안 했다. 일주일 뒤에 1차 심사가 있었는데 그때까지 너무 불안하고 아쉬웠다. 그런데 심사에서 합격하고 프로필 촬영을 마치고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해주면서 내가 노력하면 당선될 수 있는 희망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람 일은 끝까지 모르는 거라 초조하고 긴장했지만 나머지 3주는 자신감 하나로 버텼다. 나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Q. 실제 성격은.
착하기보다는 곧고 바른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옳다 아니 다로 정하지는 않지만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예절교육을 엄격하게 해서 그런 부분에서 참 감사하다. 내가 첫째이다 보니 어디서든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Q. 자신의 매력은.
이름 그대로 진솔한 것이 내 매력이다. 진실하고 솔직하게 나의 있는 그대로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기 때문.
Q.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가.
아버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딸이든 아들이든 진솔이라고 지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참 진(眞)에 거느릴 솔(率)로 불리며 진솔한 성격까지 갖게 된 것 같다.
Q. 미스코리아를 준비하게 된 계기.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부모님이 미스코리아 대회를 권유했다. 그 시기에 맞춰 교수님도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셨다. 그때 내 스스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 지 도전해 보고 싶었다.
Q. 당선자 중 항공과 친구들이 유난히 많다.
항공과는 서비스 직종이다 보니 남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미스코리아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항공과 친구들의 경험과 자신의 스펙을 쌓기 위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취업하기 전 미리 발돋움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미스코리아에 당선되는 것이 어떤 스펙에 도움이 되나.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는데 미스코리아를 준비하면서 나를 어필하고 나의 장점을 보여줘야 하니 때문에 좋은 에너지를 얻고 자신감이 상승한다. 어디서나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내 주장을 말할 수 있기에 취업 면접을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Q.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한 자질은.
본적으로 지덕체(智德體)를 갖춰야 하고 인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 역시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교육시켜준 그대로 때 묻지 않고 곱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을 한다. 주변의 유혹과 갈등도 많았지만 항상 나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사회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나 어려운 일이 발생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서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미스코리아 당선 후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당선된 지 세 달이 됐다.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다. 스타킹 방송에도 출연하고 협찬사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일반 여대생이었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을 지금 하고 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Q. 미스코리아로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알리고 있는가.
어느 순간부터 미스코리아가 성형미인으로 인식이 잡혔다. 나는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대한민국의 미스코리아로서 성형미인이 아니라 부모님이 물려준 순수 모습 그대로의 한국의 고전미를 알리고 싶다.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을 알려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봉사이다. 대학 생활부터 봉사 동아리의 임원으로 열심히 활동 했다. 당선이 되고 공식적인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기존에 했던 봉사 활동 기관에 방문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조금씩 미스코리아로서 봉사의 영역을 넓혀 가고 싶다. 해외에는 국제대회를 통해 한복이나 한과를 소개해 한국의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Q. 지상파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방송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성 상품화라는 키워드로 지상파에서 방송이 중단 됐는데 비키니 대회는 심사의 일부분이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당선된 이유처럼 지성과 인성을 겸비하여 내, 외적인 미를 갖춘 미스코리아가 당선이 되는데 단면만 부각되어 지상파에서 방송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당선자들이 앞으로 더 노력해 본보기가 되어 활동하려 한다.
Q. 미스코리아에 대한 권위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
2000년대 들어서 성형이나 비리에 대해 안 좋은 소문들이 많이 돌았다. 그런 것 때문에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리면 시간에 맞춰 집에 가서 시청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연중행사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어 아쉽다. 앞으로 미스코리아의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그런 시대가 다시 부활되기를 믿는다.
Q. 미스코리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성형이나 비리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내가 당선된 것을 보면 비리는 없는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나처럼 많은 친구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결과를 얻어 내면 자연스레 인식이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Q. 미스코리아 출전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는데.
나는 주로 운동을 하고 얼굴 관리 몇 번 하는 것이 전부였다.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다.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닭 가슴살을 사먹는 정도로 오히려 식비가 줄었다. (웃음) 무엇보다 교통비가 조금 많이 들었다. 그런 것 외에는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른 것 같다.
Q. 사회자 손태영이 마지막 멘트에 ‘저분이 당선될 줄 알았다’고 했다.
다 같이 손을 잡고 있었다. 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너무 떨리고 불안했다. 그 순간 이름이 불리면서 안도감이 퍼지고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리허설 때 손태영 매니저가 나에게 와서 담요를 빌려갔는데 그게 좋은 에너지로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Q. ‘스타킹’에서 성형을 하지 않았다고 CT까지 공개했다.
성형에 대해 안 좋은 일들이 많아서 합숙 중 지원자에 한해 CT를 촬영했다. 당당하고 억울할 것 같다는 친구들 4~5명 정도가 촬영을 했다.
Q. 성형한 참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형을 하던 안 하든 중요하지 않다. 성형에 대해 집착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본연의 얼굴이 더 예쁜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풍겨 나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잘 판단하고 선택했으면 좋겠다. 미스코리아 대회 참가자 중 흔히 말하는 성괴는 없었다. 다들 예쁜 친구들이었고 성형한지도 몰랐던 친구들도 많았다. 성형은 개인의 자유라 생각한다.
Q. 어렸을 때 사진을 보니 인기가 많았겠다.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지내서 안타깝다. 조금 재미있게 놀아볼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평소 몸매관리는.
내 몸매는 그냥 마른 몸이었기 때문에 대회전까지 운동을 열심히 했다. 미스코리아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건강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필라테스와 EMS를 꾸준히 하고 식단 조절도 열심히 했다. 보통 학교친구들과 야식에 맥주를 함께 먹었다. 그런데 3개월 동안 야식을 끊고 아침과 저녁엔 닭 가슴살 샐러드를 먹었고 점심은 풍족하게 먹었다. 당이 자주 떨어져 초콜릿은 계속 먹었다.
Q. 평소 피부관리는.
민감한 편이라 환절기에 예민해 진다. 화장품을 잘못 사용해도 트러블이 난다. 화보 촬영 중 마스크 팩을 사용했는데 화장이 정말 잘 먹더라. 화장품의 중요성도 깨닫고 데일리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Q. 대회 준비 중 여자들끼리 있으면 질투가 많이 있을 것 같다.
미스코리아 드라마를 보면 머리채 잡고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예전에는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서로 너무 잘 먹고 같이 사진 찍기 바빴다. 서로 추억을 공유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시기 질투가 아닌 서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많은 것을 배우고 활동하고 싶다. 화보 촬영이나 행사들을 다니면서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본받고 싶은 여성이 되고 싶다. 나의 잠재된 부분에 대해 아직 많이 모르는 것 같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도전해 보고 싶다. 연기나 무용을 배우고 싶고 관심 갖고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미리
주얼리&뷰티 제품: 라뮈샤
헤어: 김활란뮤제네프 차다혜 선생
메이크업: 김활란뮤제네프 서민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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