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 마크를 부착한 QM3를 일부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 브랜드 결별 이후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QM3는 르노 캡처와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동일 차종으로, 브랜드에 따라 엠블럼을 달리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직영 영업소를 중심으로 캡처와 QM3를 같이 전시, 판매하고 있다.
엠블럼 교체인 전면부의 그릴, 몰딩, 엠블럼, 보닛을 비롯해 휠, 트렁크 등의 변경이 필요하며 공임을 포함해 90만원 정도가 든다. 두 차의 보닛이 달라 교체 비용이 높게 책정됐다. 전국 직영 사업소에서 장착 가능하며 모두 르노 정품이다. 소비자가 별도로 엠블럼을 바꾸는 이른바 드레스업 튜닝 사례가 많아지면서 본사 차원에서 매뉴얼 규정을 마련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자 내부적으로 기획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르노삼성 소비자가 엠블럼을 바꾸기 시작한 건 2세대 SM5부터다. 닛산 티아라 기반의 SM5에 르노삼성 대신 닛산 엠블럼을 부착한 것. 이후 QM3는 물론 르노 탈리스만과 동일한 SM6 역시 동호회를 중심으로 엠블럼을 바꾸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QM3를 운행하는 이 모씨(32)는 "수입차 느낌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어 르노 엠블럼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회사의 엠블럼으로 바꾸는 흐름은 이미 국내에서 선례가 있다. 한국지엠은 과거 GM대우 시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스파크), 라세티(크루즈), 토스카(에피카), 윈스톰(캡티바) 구매자에게 쉐보레 엠블럼을 제공한 적이 있다. 이후 사명은 물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했다. 때문에 르노삼성이 추후 르노 브랜드 도입을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르노삼성 홍보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와 르노 본사 차원에서 사명을 바꾸거나 브랜드 도입에 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시장 SI 규정을 바꾸고 최근 사례로 보아 향후 르노 브랜드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르노삼성차가 '삼성' 이름을 쓸 수 있는 계약 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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