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3,342㏄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70마력 그리고 52.0㎏·m에 달하는 최대토크는 최저 1,300rpm에서 최고 4,500rpm 구간에서 발휘된다. 제네시스가 G80에 고성능 제품 ‘스포츠’를 더하며 설정한 엔진 제원이다. G80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동일 엔진에 ‘터보’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지만 터보로 끌어올린 88마력이 주는 주행감은 확실히 다르다.
▲디자인
흔히 고성능을 표방할 때는 몇 가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 먼저 공격적으로 보여야 한다. 그래서 그릴을 매시 타입으로 바꿨고, 방향지시등도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시퀀셜 기능을 적용했다. 또 버티컬 타입의 에어커튼으로 공력 및 제동장치의 냉각성능을 높였다. 스퍼터링 휠과 크롬 가니시, 듀얼 트윈팁 머플러, 틴티드 리어 콤비램프도 변경했다.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와 적응형 풀 LED 헤드 램프도 갖췄다. 실내는 2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스포츠 전용 시트, 카본 내장재가 역동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외관에 비하면 변화의 폭은 매우 적은 편이다.
▲성능 및 승차감
엔진 성능을 높일 때 일반적으로 같이 올려야 하는 기계적 특징은 순간가속력과 제동력이다. 그래서 가속 페달에 엔진이 반응하는 시간을 최대한 빠르게 하고, 제동력 또한 민감하도록 세팅한다. 하지만 제동력의 경우 지나치게 민감하면 오히려 ‘프리미엄’ 가치를 훼손하기도 한다. 주행감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G80 스포츠는 국내 소비자의 프리미엄 고성능 감성을 정확히 겨냥했다. ‘언제나 고성능’이 아니라 ‘필요할 때 고성능’을 발휘해서다. 실제 제아무리 고성능을 좋아한다고 해도 ‘언제나’ 역동적인 운전을 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 동승하면 역동적인 주행은 자제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 프리미엄 제품에서 ‘역동성’은 선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디자인과 엔진 성능은 분명 역동성이 강조되도록 하지만 주행에서의 역동성은 운전자가 설정 또는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G80 스포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빠른 응답성을 보이며 순식간에 속도를 높이고, 고속에서의 제동력도 매우 좋다. 그러나 머플러 배기음은 조용한 편이다. 이를 두고 포르쉐 사운드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G80 스포츠는 프리미엄 세단의 고성능 전환일 뿐 태생부터 고성능은 아닌 만큼 스포츠카의 느낌만 살짝 주는 배기음이 보다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스티어링 휠에 반응하는 차체의 움직임도 무척 빠르다. 또 스포츠 주행 때는 단단한 승차감을 유지해 코너링에서도 불안감이 없다. 굳이 표현하자면 역동적 성격을 드러내는 요소는 기능마다 조금씩 갖춘 셈이다.
▲총평
이런 이유로 6,650만 원의 가격은 제네시스 구매자에게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250만 원의 전자식 AWD, 뒷좌석 듀얼 모니터(250만 원)와 컴포트 패키지(180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20만 원), 스마트센스 패키지(250만 원) 등의 선택품목을 모두 포함하면 가격은 7,700만 원까지 오른다. 물론 사람마다 선택품목이 다르겠지만 비교적 안전에 도움되는 AWD는 미끄러짐에 약한 후륜구동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기본에 포함하는 게 적절했을 것 같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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