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의 국내 법인설립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판매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국내 법인인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의 설립 등기를 마쳤다. 지난 16일에는 코스닥 상장사 이지웰페어와 제주도 내 전기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판매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돌입했다.
BYD의 한국 진출은 이미 꾸준히 예고돼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 김대환 의장이 BYD의 2016년 한국 법인 및 신차 런칭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판매 시기는 미정이다. BYD 제품이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에 따르면 지원 대상에 포함되려면 완속충전기(1시간에 7kW 충전)로 10시간 이내 완충돼야 한다. 하지만 BYD가 국내에 진출시키려는 e6 400의 경우 완속으로 충전할 때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의향을 밝힌 만큼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BYD는 중국 토종 기업으로 중국 내 20여개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다. 각종 전자부품과 리튬이온 이차전지, 일반 가솔린 자동차와 전기차 등을 생산한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주력 제품이다.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겁지만 전력용량이 2배에 달한다. 전기차는 시안과 창샤 공장에서, 배터리는 선전과 상하이 등에서 만든다.
업계에선 BYD가 한국에 진출해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기차 운행에 적지 않은 불편함이 있어서다. 게다가 EV 메카로 불리는 제주도 역시 전기차 보급이 쉽지 않다. EV 구매 보조금을 받으려면 이미 보유한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타 시도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BYD는 지난해 800억 위안(한화 약 13조 600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4만4,000대 정도로, 2위인 테슬라(약 2만9,000여 대)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전기차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가 5,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통해 9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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