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신 기자] 리쌍, 에일리, 범키, 린, 백지영, GOD, 씨스타, 이선희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이단옆차기의 전 멤버였던 챈슬러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하면서 자신만의 색이 묻어나는 앨범 ‘MY FULL NAME’을 가지고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섰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이번 앨범은 그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애틋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뮤직 비디오의 감독과 연출, 앨범의 아트워크까지 챈슬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누구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에게서 프로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감성적인 보이스로 대중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R&B가수 챈슬러는 진실과 진정으로 음악을 만드는 노래하는 아티스트였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경험이 많지 않지만 디렉션을 잘 해줘서 재미있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첫 번째 콘셉트가 평소에 입어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라 좋았다.
Q. 최근 근황은
2년 정도 준비한 앨범이 나온다. 이번 앨범은 참여를 많이 했다. 뮤직 비디오부터 감독, 연출, 의상까지. 앨범 아트워크도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고 아티스트로서 창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나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개발하고 있다.
Q. ‘드러머 이상민 그룹 콘서트’에도 참여를 했다.
뮤지션으로 존경하는 아티스트이다.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와서 기뻤다. 항상 공연을 보러 가던 입장이었다. 많은 뮤지션들이 찾는 자리에 내가 초대 받으니 열심히 음악을 한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있는 것 같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번 앨범에 대해
내가 이단옆차기를 5년 동안 했다. 이제 멤버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앨범을 냈다. 앨범을 마무리 짓고 곡을 정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단옆차기를 하면서 조금씩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준비해 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셈이다. 그래서 나한테 특별한 앨범이다.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쓸 때 밤새면서 시간이 남으면 내 곡을 쓰고 틈틈이 준비했던 앨범이다. 기분이 묘하다. 내 첫 솔로앨범.
Q. ‘이단옆차기’ 탈퇴 이유가 궁금하다.
한 번도 내 자신이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의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음악을 부르던 만들던 내가 가진 재능 안에서 뭐든지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작곡이라고 하기보다는 프로듀싱을 하면서 일이 많아졌고 책임감도 생겼다. 일에 집중을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이 너무 많아지고 기계 같아 졌다. 앨범은 수록곡이나 타이틀곡이 중요하다. 내 스타일은 모든 곡을 타이틀곡처럼 쓰는데 일이 많아지다 보니 소홀하게 됐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됐다. 나에게 안일한 자세가 생겨 프로듀서를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지쳤었다. 그 짧은 시간에 350곡 정도를 썼는데 도전이 없어지고 계속 편해지는 쪽으로 곡을 만들고 포맷이 생기게 됐다. 여러 이유들로 탈퇴하게 됐다.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지만 그때 결정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다 내려놨다. 내가 존경하는 뮤지션들과 교류를 위해 프로듀싱을 한다면 모를까 상업적으로 음악을 앞세워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모든 에너지를 내 앨범에 쏟고 싶었다.
Q.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이미 준비가 됐었다. 사실 그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으니까. 가창보다는 작곡가로 있어주길 바랬다. 4명이서 홍대 지하작업실에서 시작해 이제는 180도 달라진 곳에서 작업한다. 내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찾고 싶었고 주변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너는 왜 네 앨범을 안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심지어 내가 가이드를 해서 노래를 팔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곡이 잘 팔린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웃음) 우스갯소리지만. 그런 말이 힘이 된다. 용기를 냈던 또 다른 이유는 이선희 선생님이랑 노래를 하는데 내 가이드를 듣고 목소리가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새해 문자를 주고받는데 올해는 나의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 감동이었다.
Q. ‘이단옆차기’ 멤버가 저작권 협회에 따르면 4명이다. MC몽이 멤버라는 소문에 대해
이단옆차기를 시작하면서 작업실을 사용 할 수 있게 서포터를 많이 해줬다.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하니까 우리의 패밀리가 된 것이다. 배고픈 뮤지션이었다. 어떻게 보면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도와줘서 감사하다.
Q. 소속사 브랜뉴뮤직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음악을 믿어주는 곳이다. 나에게 스스로 모든 권한을 준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드러머로 밴드 활동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랩을 했고 버클리 음대에 갔다. 음악이라는 것은 소울을 느끼기 전까지 신나거나 멋있는 모습에 시작하게 되는데 아버지가 송골매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셨던 김상복이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Q. 아직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이다. 졸업 계획은?
학교를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이 많다. 나이가 들어서 졸업을 해도 괜찮다.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러 갔는데 음악이라는 안에서 배우기 싫은 것이 있었다. 그게 참 아이러니 했다. 내가 뮤지션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배워야 했다. 2년 반을 다녔는데 일 년은 내가 알고 것을 가르쳤다. 그래서 로컬 밴드활동을 열심히 했다. (웃음) 학교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Q. 데뷔에 대해
우리학교는 휴학을 하고 활동해 더 잘된 뮤지션이 많다. (웃음) 학교에서 음악인으로서의 생각과 자세를 많이 배운 것 같아서 내 음악을 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2곡의 데모 CD를 만들어서 한국으로 왔다.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영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
Q. 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이 있을까?
리쌍의 ‘눈물’이다. 그때 내가 잘 되기 전이라 20대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다. 가수와 합이 잘 맞아 완벽하게 나왔다. 잠도 안자고 수 십 번 수정하고. 한번 곡을 만들면 너무 오래 걸려 멤버들에게 미안했다. 에일리의 ‘미워도 사랑해’라는 곡을 이틀이나 녹음했더니 에일리가 이런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내가 봐도 그때는 힘들게 살았다. (웃음)
Q. 스스로 잘됐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언제인가.
내가 곡을 줬던 가수들이 1위를 했을 때. 그리고 어렸을 때 즐겨 듣던 노래의 가수인 GOD나 린 등을 직접 만나 작곡가 입장이 되어 나에게 질문을 하고 내 디렉팅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기분 좋다.
Q.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가수는
린 누나. 아무 얘기 안 해도 된다. 알아서 다 해준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나보다 수정을 더 많이 한다. 감정과 흐름을 잘 아니까. 굉장히 완벽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선희 선생님. 시작부터 끝까지 같이 있기 힘든데 모든 녹음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한다. 그런 모습이 프로답고 좋았다.
Q. 특별히 의미 있던 곡이 있나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고 답답했다. 노래를 안 하면 곡을 안 쓰겠다고 까지 했다. 그래서 했던 것이 씨스타의 ‘Loving U’다. R&B 버전으로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다. 근데 그날 내가 쓴 범키의 ‘갖고 놀래’가 동시에 나왔다. 그 형 노래가 1위를 했고 나는 인지도가 없으니까 50위권 이었다. 한편으로 너무 좋았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내 이름으로 차트에 들어간 것도 신기한 일이었는데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Q. 곡을 만들 때 징크스는?
똑 같은 마우스랑 키보드를 써야 한다. 누르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쓰는 마우스는 단종 되어 어렵게 찾아서 여러 개 구매해 놨다. 작업할 때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작곡하는 과정을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
Q.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수입은?
1위곡만 21곡이다. 우리는 팀이었으니까 나눠 갖기는 하지만 많이 한만큼 잘 됐다. 실수입이 아닌 경우로 방송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는 많이 벌지 않는다. (웃음)
Q.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첫 싱글 앨범이 준비된 상태였다. 그런 곳에서 노래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 시험해 보고 도전하고 싶었다. 그때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할 시기였다. 나를 믿어주는 밴드가 있는데 내 음악을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랑 홍대에서 몰래 연습했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떨어졌다. 근데 후회는 하지 않는다. 노래를 잘해서. (웃음)
Q. 이상형에 대해
나랑 비슷한 사람이 좋다. 여자 친구를 사귈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나와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일상적인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적인 문화나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 그리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더 좋다. 동시대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얘기했을 때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Q. 쉬는 날 주로 무엇을 하는지
스케줄이 없는 날은 영상이나 새로운 배움을 찾는다. 아니면 미드를 즐겨본다. 그리고 게임. 음악 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것 같다.
Q. 친한 연예인은 누구인가
대부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뮤지션이다. 동네 이웃 윤승아 누나와 무열이형과 친하다. 가끔 강아지 산책 시킬 때 만난다.
Q. 추구하는 음악색은
R&B는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가장 많다.
Q. 챈슬러에게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는
애티튜드가 갖춰진 R&B뮤지션 챈슬러.
Q.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첫 앨범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내가 소통하는 방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한국어를 더 많이 배워서 이야기가 잘 전달 될 수 있게 쓰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
내 이름을 조금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공연도 많이 하고 싶고 챈슬러 스타일의 음악을 따르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많이 기다린 것 같다. 원웨이 때부터 아직까지 소통하는 팬들이 있는데 오래 기다려줘서 너무 감사하고 누구를 위해서 음악을 하지 않고 내 자신을 위해 할 거니까 많이 기대해 줘도 될 것 같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소윙바운더리스
슈즈: 아키클래식, 사토리산
모자&마스크&벨트: BADTASTE(배드테이스트)
헤어&메이크업: 블랙립 실장 한주영, 배수진
장소: 디블렌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