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담 예물 브랜드 베루체 이호진 대표, 주얼리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다

입력 2016-12-02 16:50  


[황연도 기자 / 사진 이은호 포토그래퍼] 내로라하는 명품 주얼리 업체는 다 모여 있다는 청담동 일대에서 최신 트렌드가 가미된 남다른 감성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브랜드가 있다.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주얼리’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베루체.

그리고 베루체가 성장하기까지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담아낸 이호진 대표가 있다. 모든 제품에 브랜드만의 디자인적 요소와 감성이 묻어나길 바란다는 그의 의지를 증명하듯 베루체는 2014년에 이어 2015년 ‘미스&미스터 월드 코리아 대회’ 왕관 제작 참여와 ‘2015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이뤄냈다.

이호진 대표의 좌우명은 간단명료했다. 매사 최선을 다하자는 것. 결코 조급해하는 법은 없었지만 그와 직원들은 베루체가 국내 최고 주얼리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약의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었다. 이호진 대표를 만나 베루체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주얼리 사업에 뛰어든 계기

평범하고 일반적인 캐스팅 주얼리가 주류인 국내 시장은 세계적인 주얼리 트렌드에 뒤처지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단 트렌드에 앞서가는 디자인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변모하는 고객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는 맞춤형 오더 디자인과 명품 이상의 고퀄리티 주얼리 제작하고 싶었기 때문에 주얼리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Q. ‘베루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베루체는 라틴어로 ‘매력적인’의 뜻을 담은 ‘Venusta’에 이태리어로 빛을 뜻하는 ‘Luce’의 합성어로 ‘매력적인 빛’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Q. 사업에 뛰어들면서 어려웠던 점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욕구에 맞춰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일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베루체 주얼리를 디자인하면서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주로 꽃이나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있으며 그 이외에도 일상생활에 보고 느끼는 모든 사물들이 영감의 대상이 된다.

Q.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인터넷이나 잡지 등 매체에서 이름 모를 주얼리 작품이 소개되었을 때 누가 봐도 ‘이 제품은 베루체 주얼리다’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베루체만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감성이 묻어났으면 한다.


Q. 2014년에 이어 ‘2015 미스 & 미스터 월드 코리아 대회’의 왕관 제작을 맡았다. 소감

‘미스 월드’ 라는 세계적인 미인 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이것을 계기로 더욱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세계에 한국 주얼리의 우수성을 알렸으면 한다. 

Q. 2015 미스 월드 코리아 왕관은 한국의 멋을 담아 제작했다고 하던데, 디자인 소개를 부탁한다.

미스 월드 왕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의 후원을 형상화하여 제작되었다. 소속 디자이너들과 많은 회의를 거쳐 한국 전통 문양과 창덕궁의 비원에서 보이는 자연적인 조화로움에 중점을 두었다.

Q. ‘2015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된 ‘스테핑 스톤’ 커플링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복합 구조 설계로 시도된 작품이라서 특별하다. 일반적인 제품들은 하나의 밴드에 조각과 세팅이 들어가는 방식인데 ‘스테핑 스톤’은 3개의 파트 조각으로 나누어 제작한 후 결합하는 방식의 작품이다. 그만큼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제품이다.

Q. 기업 부설 디자인연구소 및 자체 주얼리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베루체 디자인 연구소는 주얼리 트렌드와 고객 니즈가 반영된 다양한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곳이다. 그중 극소수의 디자인만을 대중들 앞에 선보이는데 선별 요건이 아주 까다롭다. 선택된 디자인은 완성을 위해 자체 공방의 세공 장인들과 작업 방법과 스케줄 등 세부 사항을 맞추어 완성품을 내놓게 된다.

Q. 대량생산과 비용 절감을 위한 캐스팅 제작 방식이 아닌 한 땀 한 땀 장인의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든다고 들었다. 수작업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일반 주얼리와 달리 웨딩 주얼리는 고가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기 때문에 내구성을 중요시
 할 수밖에 없다. 주물 제작 방식의 캐스팅 주얼리는 내구성이 떨어져 다이아몬드 분실 우려가 크다. 따라서 오랜 시간 변함없이 착용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단조 방식의 수작업 제작을 고집하고 있다.


Q. 국내 몇 안되는 PGI 인증 업체이다. 인증을 받기 위해선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한국 플래티넘 협회와 Pt 컨설팅, BTSMC에서 플래티넘 90% 이상의 주얼리를 대상으로 파괴· 비파괴 실험 등의 엄격한 3단계 심사를 거쳐 ISO9202와 JB-PTA-GL의 플래티넘 주리 순도에 대한 국제 표준 순도 인증 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Q. 청담동 일대에 주얼리 브랜드들이 많은데 타 브랜드와 다른 베루체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최신 트렌드가 가미된 감성적인 디자인과 업체 신뢰도가 아닐까 싶다. 베루체는 정기적으로 작품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새로운 컬렉션 제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우수 디자인 수상이나 각종 대회 출품, 인증 마크 획득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함으로써 신뢰도를 쌓고 있다.

Q. 가장 애착 가는 컬렉션

어떠한 디자인에 특별히 애착이 있다기보다는 모든 작품에 애착을 느끼고 있다. 작품들이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에는 각각의 사연과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

Q. 현재 예비부부들의 예물 트렌드

현재 예비부부들은 많은 가지 수의 예물 보다는 ‘하나만 제대로 하자’는 식을 선호 하고 있다. 또한 남들과 똑같은 디자인 보다는 세련되지만 독특하고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

Q.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진출 계획은 없는지

물론 사업을 하면서 그런 계획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아직 국내 시장에 더욱 정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정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Q. 보석 관련 일들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오랜 기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힘들게 디자인한 작품이 완성품으로 출시되었을 때, 그리고 많은 고객분들이 만족하고 인정해 주셨을 때 기뻤다.

Q. 좌우명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나 자신에게 후회가 없을 것 같다.

Q.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

베루체가 국내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그렇기 위해서 하나씩 노력하여 도약 단계를 밟고 있는데 먼저 고유 디자인의 특허 등록, 각종 디자인 대회 출품 등으로 역량을 쌓고 있는 중이다. 다음으로 지자체로 지점 확장을 통해 국내 많은 소비자에게 베루체를 접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 그렇게 인지도가 쌓이고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국내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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