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 국내 안전성 평가결과, 유럽과 다른 이유는?

입력 2016-12-06 08:00   수정 2016-12-06 11:51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서 14개 제품 중 푸조 2008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과거 유럽의 신차안전도 평가 '유로NCAP' 테스트 결과에서는 2008이 최고 점수를 받은 바 있어 상반된 시험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 'KNCAP'에서 4개 분야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안전성 평가 결과, 푸조 2008은 충돌 분야 등급에서 83.4점으로 별 1개를 받아 최하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종합 안전성 점수도 2등급(83.0점)으로 안전도 순위에서 14개 제품 중 1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은 지난 2013년 유로 NCAP에서 실시한 안전평가에서 별 5개 만점 중 5개를 획득,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연식은 다르지만 동일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셈이다.

 검사를 진행한 교통안전공단측은 기본적으로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가 제품명은 같지만 완전히 동일한 차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각 시장별 적용된 안전 품목 뿐 아니라 차체의 미세한 차이도 테스트 결과에 있어 큰 차이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 또 이번에 국내에서 시행한 '고정벽 정면 충돌' 항목은 당시 유럽에서 2008의 충돌 시험 당시 제외했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평가 기준과 최종 등급을 산정하는 기준이 달라 안전도 등급의 차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김대업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제조사마다 각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들에 대해 튜닝작업을 거치곤 하는데 에어백의 전개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한가지 예"라며 "만분의 몇 초 차이지만 상해 값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푸조 측은 공식 검사 절차를 거친 만큼 일단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과거 다른 브랜드의 경우 유럽과 국내의 안전 평가가 차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유로NCAP 테스트에서 별 다섯 개 만점을 획득한 르노삼성 QM3(유럽명: 캡처)가 NCAP에서는 5등급으로 최하 13개 제품 중 최하 등급을 받았던 것. 또 최근 쌍용차 티볼리는 반대로 KNCAP에서 1등급을 받은 반면, 유로NCAP에서는 별3개를 받는데 그친 바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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