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시기 운전 습관, 안전운전에 영향 커

입력 2016-12-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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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시기에 형성된 운전 습관이 향후 안전운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초보운전자 사고감소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보운전자는 운전 첫 해 사고율이 가장 높으며 운전 시작 일부터 100일까지 가장 위험하다. 특히 시야 폭이 18도에 불과하고 좌우를 살피는 시간이 경력운전자의 1/4 수준인 8.6%에 불과해 측면충돌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베이스(317만4,092건)와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운전자 시선 변화 측정 장비를 통한 현장실험을 통해 이뤄졌다. 초보운전자 300명은 악천후, 야간 등의 환경과, 판단이 필요한 비보호좌회전, 무신호교차로, 우회전 등의 상황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해상이 2009~2010년 가입한 초보운전자 5,007명을 대상으로 운전 첫 해 사고 그룹과 무사고 그룹으로 나눠 향후 5년간 사고율을 조사한 결과 사고 그룹의 사고율이 15.6%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 결과도 운전자 66.2%가 초보 때 생성된 습관이 나중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초보운전자의 사고는 지난 2011년 면허 간소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간소화전 1.7배 수준에서 지난해 2.1배로 늘어난 것. 경찰청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12월22일부로 학과 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을 다시 강화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한국은 장롱면허가 많아 실질적인 초보운전자의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초보운전자의 법적 정의를 면허취득일 기준에서 실제 운전시작일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보험가입경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보시기의 올바른 운전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것은 향후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만큼 초보시기의 교육과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는 초보시기 법규위반 등의 행위에 대해 일반운전자 보다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한 초보운전자의 심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유럽은 위험이 낮은 상황부터 차츰 운전 가능한 환경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단계별 운전면허제도(Graduated Driver Licensing)'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초보운전자가 여러 가지 환경의 체험교육을 수료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25% 할인해 주는 패스플러스(PassPlus)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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