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2016 KBS 연예대상’이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선후배를 아우르는 후보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겪은 대상의 눈물이 어우러져, 올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든 예능인들의 고생을 다독였다.
12월2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6 KBS 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이휘재와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 그리고 가수 유희열이 MC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세 MC는 어떠한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반대로 유쾌함을 끌어냈고, 다년간 호흡을 맞춘 듯 능숙한 진행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먼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조직된 걸그룹 언니쓰가 ‘셧 업(Shut Up)’을 부르며 시상식의 문을 열었다. 특히, 원년 멤버 티파니가 무대에 함께 올라 여섯 명의 앙상블을 그리워했던 이들의 우뢰와 같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신인상 코미디 부문에서는 남자 신인상을 홍현호(개그콘서트-님은 딴 곳에)가, 여자 신인상을 김승혜(개그콘서트-세젤예)가 수상했다. 신인상 토크&쇼 부문은 남자 신인상을 최태준(안녕하세요)이, 여자 신인상을 엄현경(해피투게더3)이 수상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또한,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남자 신인상을 윤시윤(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 여자 신인상을 민효린(언니들의 슬램덩크)이 수상하며 일생 한 번뿐인 신인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윤시윤은 “진짜 몰랐습니다. 4월에 집에 갑자기 불쑥 찾아오시고, 불쑥 저한테 행복을 주시고, 불쑥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얼떨떨함을 표현했고, “제가 나라 지키면서 정말 이 자리를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내년에는 연관 검색어에 ‘윤시윤 노잼’을 지우는 것을 목표로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탁구라고 하면 탁구고, 동구라고 하면 동구입니다. 동구로서 모든 걸 내려놓고 웃기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2017년의 각오를 다졌다.
라디오 DJ상은 박명수(박명수의 라디오쇼)가 수상했다. 그는 “감사합니다. 제가 라디오를 참 잘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하루하루 문자량도 많이 늘고 좋아해주십니다”라며 자기자랑을 뽐냈고, “제가 마흔 일곱에 둘째를 갖게 됐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습니다. 여보 내가 많이 도와줄게요”라고 핑크빛 폭탄 발언을 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어, 방송작가상은 윤기영(개그콘서트), 정선영(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지현숙(언니들의 슬램덩크)이 수상해 동료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치하했다. 특히, 지현숙은 “3만원 안으로 식사 한 끼 대접하겠습니다”라며 김영란 법을 빗댄 말로 웃음을 줬고,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도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인사를 마쳐 2017년의 언니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2016 핫이슈 예능프로그램상은 ‘마음의 소리’가, 더불어 베스트 팀워크상은 ‘해피투게더3’가 받았다. 유재석은 “저희가 팀웍 하나만큼은 기가 막힙니다. 2017년 변화하는 해피투게더, 더욱더 재밌어진 해피투게더를 기대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라며 마이크를 전현무에게 넘겼고, 박명수는 “전현무 씨는 원년 멤버가 아닌데요”라고 핀잔을 줘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남궁민(노래싸움-승부)이 수상했다. 그는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시청률에 대한 부분을 잘 몰라서 한 15% 찍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라며, “지금 좀 수정해서 10% 정도라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원을 말해 유재석을 비롯한 예능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축하 무대로는 조세호가 가수 박구윤의 ‘뿐이고’를 개사해 부르며 대상 후보 유재석을 지지하는 공연을 펼쳤다. 그는 “내 사랑은 재석뿐이다~”를 간드러지게 부르며 ‘해피투게더3’ 동료인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강하게 응원했다. 더불어 ‘유민상-송준근-김대성-서태훈-이세진’은 김준호가 지난 시절 흥행시켰던 유행어 메들리를 선보이며 대상 후보 김준호를 홍보했다.
인기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이들이 수상했으며, 베스트 커플상은 이광수-정소민(마음의 소리)이 받았다. 그리고 최우수 아이디어상은 ‘개그콘서트-세젤예’가 받아 개그맨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1부 마지막의 축하 무대는 DJ 허경환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꾸몄다. ‘픽 미(Pick Me)’를 부르는 아이오아이의 뒤에서 허경환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의 후보들을 나열해 시청자들의 투표를 재촉했다.
2부의 시작은 전현무의 마술이었다. 전현무는 마술로 아무 것도 없는 상자 속에서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초아를 불러내며 축하 무대를 멋지게 이끌었다. 에이오에이는 ‘심쿵해’를 부르고, ‘김민경-이수지-이현정’과 함께 ‘굿 럭(Good Luck)’을 함께 열창했다.
다시 전현무가 등장했다. 그는 혜리에게 밧줄을 자르라고 부탁하며 걸그룹 트와이스(TWICE)를 무대로 불러냈고, 트와이스는 ‘치얼 업(CHEER UP)’을 노래했다. 한편, 트와이스는 ‘김수영-송영길-이상훈’과 함께 ‘티티(TT)’를 열창해 소녀의 귀여움과 중년의 고혹미가 조화된 무대를 선보였다.
번외로 기자들이 선정한 포토제닉상은 ‘서언-서준-이휘재’ 부자가 받았다. 시상식 전날 밤 연습했다는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세 남자를 향해 방청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우수상 코미디 부문 남자 우수상은 송영길(개그콘서트-비호행, 무리텔)이, 여자 우수상은 이현정(개그콘서트-님은 딴 곳에, 가족같은)이 수상했다. 이와 함께 우수상 토크 & 쇼 부문은 전현무(해피투게더3, 트릭 & 트루)가,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은 이범수와 기태영(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 공동 수상했다.
다음으로 축하 무대는 가수 산이가 본인의 히트곡 ‘아는 사람 얘기’를 개사해 부르며 대상 후보 이휘재를 지지하는 공연을 펼쳤다. 그는 “휘재 형 얘긴 절대 아냐. 그냥 그냥 아는 사람 얘기”를 랩하며 대상 후보 이휘재를 선전했다. 더불어 윤시윤은 화이트보드 앞에서 대상 후보 김종민을 강연했다. 이에 김종민은 까나리가 들어간 아메리카노와 일반 커피 중 까메리카노를 마셔 출연진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PD 특별상은 박진영(언니들의 슬램덩크) 손에 쥐어졌는데, 박진영은 콘서트 중간에 왔다면서 기타리스트를 대동해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열창해 유희열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유희열은 “안테나에서는 캐스팅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모두의 웃음을 모았다.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유민상(개그콘서트-사랑이 LARGE, 민상토론2)이, 여자 최우수상은 이수지(개그콘서트-가족같은, 꽃샘주의)가 받았다.
여기에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정재형(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 여자 최우수상은 김숙(배틀 트립, 언니들의 슬램덩크)이 수상했다.
한편, 김숙은 “맨날 농담 삼아 제1의 전성기라 얘기했는데, 올해는 정말 상복이 있나 봅니다. 의미있는 게 20년 전에 여기서...”라고 울먹였고, “영자 언니 고마워요. 언니 밖에 없어요. 송은이 씨 감사해요. 휘재 오빠 고마워요. 메뚝 오빠 고마워요”라며 그의 최전성기를 자축했다.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이동국(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 여자 최우수상은 라미란 (언니들의 슬램덩크)이 받았다.
더불어 마지막 대상 후보인 신동엽을 지지하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의 ‘지금 이 순간’ 무대가 펼쳐져 두 사람의 화음에 모두의 박수 갈채가 그치지 않았으며,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가 영광을 안았다.
마지막으로 대상은 김종민(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 수상하며 2016년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재석이 형이 예능 입문을 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호동이 형이 끌어주시고, 마지막에는 태현이 형이 이 자리를 밀어 올려주신 거 같아서 형님들한테 감사합니다”라며 선배들의 바탕을 잊지 않았고, “준호 형, 동구, 데프콘 정말 든든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없지만 준영이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대상을 저보다도 제 주변과 시청자 분들이 더 원하셨던 거 같습니다. 이 상을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겸손의 소감을 마쳤다.
이날 시상식은 무려 3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공동 수상 남발이 적용되지 않아 오랜만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클린 시상식을 자랑했다. 또한, 예능인과 가수의 축하 무대를 적절히 조화시켜 믿고 보는 ‘KBS 연예대상’을 다시 한번 인증했다.(사진출처: KBS ‘2016 연예대상’ 방송 캡처, bnt뉴스 DB)
다음은 ‘2016 KBS 연예대상’ 수상 명단
▲ 대상: 김종민(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이동국(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라미란 (언니들의 슬램덩크)
▲ 최우수상 토크 & 쇼 부문: 정재형(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김숙(배틀 트립, 언니들의 슬램덩크)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유민상(개그콘서트-사랑이 LARGE, 민상토론2), 이수지(개그콘서트-가족같은, 꽃샘주의)
▲ PD 특별상: 박진영(언니들의 슬램덩크)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이범수, 기태영(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 우수상 토크 & 쇼 부문: 전현무(해피투게더3, 트릭 & 트루)
▲ 우수상 코미디 부문: 송영길(개그콘서트-비호행, 무리텔), 이현정(개그콘서트-님은 딴 곳에, 가족같은)
▲ 최우수 아이디어상: ‘개그콘서트-세젤예’
▲ 베스트 커플상: 이광수-정소민(마음의 소리)
▲ 인기상: 아이들(슈퍼맨이 돌아왔다)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남궁민(노래싸움-승부)
▲ 베스트 팀워크상: ‘해피투게더3’
▲ 2016 핫이슈 예능프로그램상: ‘마음의 소리’
▲ 방송작가상: 윤기영(개그콘서트), 정선영(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지현숙(언니들의 슬램덩크)
▲ 라디오 DJ상: 박명수(박명수의 라디오쇼)
▲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 윤시윤(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민효린 (언니들의 슬램덩크)
▲ 신인상 토크 & 쇼 부문: 최태준(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엄현경(해피투게더3)
▲ 신인상 코미디 부문: 홍현호(개그콘서트-님은 딴 곳에), 김승혜(개그콘서트-세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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