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인턴기자] 만인이 사랑을 나누는 성탄절, ‘2016 SBS 연예대상’이 산타 클로스가 되어 예능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상자들은 산타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처럼 웃음을 터뜨렸고, 때로는 벅찬 감동에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승자로 남은 흔치 않은 시상식이었다.
12월25일 상암동 프리즘 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6 SBS 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강호동과 이경규 그리고 배우 이시영이 MC로 나서 손님들을 맞는 주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세 명의 MC는 마냥 착한 진행이 아닌 수상 후보를 띄우는 재치 있는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신인상은 남자 신인상을 유병재(꽃놀이패)와 강남(정글의 법칙)이, 여자 신인상을 이연수(불타는 청춘)와 공승연-정연 자매(인기가요)가 받았다. 라디오 DJ상은 박소현(박소현의 러브게임)이 수상해 10년 넘게 장수한 프로그램을 축하받았다.
이어 축하 무대에는 걸그룹 트와이스(TWICE)가 등장했다. 그들은 ‘치얼 업(CHEER UP)’을 열창했고, 다음곡인 ‘티티(TT)’를 부를 때는 박수홍이 깜짝 랩을 선보여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베스트 커플상은 박형일-박순자(자기야-백년손님)와 김광규-김완선(불타는 청춘)이 수상했다. 김광규는 “완선 씨에게 제일 감사하고, 우리 제작진, 우리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며,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소원이 수학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6학년 때 딱 없어졌습니다. ‘그때 못 갔던 수학여행을 지금 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여행의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베스트 프랜드상은 ‘꽃놀이패’가 받았으며, 예능 씬스틸러상은 최성국(불타는 청춘)과 조세호(꽃놀이패)가 받았다.
이날 최성국은 “지난주 녹화했던 프로그램에서 ‘돌아봤을 때 2016년 가장 최고의 날은, 가장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라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2016년 1월 7일 제가 강원도 영월 산길을 20분간 짐을 들고 터벅터벅 올라갔습니다. 그날이 불타는 청춘의 형님, 누나들을 처음 만난 날이자 제 최고의 날입니다”라며, “최고의 순간은 바로 몇 주 전이었습니다. 케익에 불을 끄고, 국진이 형님이 손수 끌어주신 미역국을 먹던 괌에서의 제 깜짝 생일 파티. 그 순간이 제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라고 진심을 고백해 ‘불타는 청춘’ 출연진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방송작가상은 육소영(미운 우리 새끼), 박진아(궁금한 이야기 Y, 그것이 알고 싶다, TV 동물농장 등), 이재국(김창렬의 올드스쿨)이 수상했다.
한편, ‘황현희-김민기-송인호-김영구’는 5명의 대상 후보들을 ‘웃찾사’의 ‘뽀샵사진관’ 코너에 빗댄 탐구 시간을 가져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프로듀서상은 박수홍(미운 우리 새끼)과 김준현(백종원의 3대천왕)이, 특별상은 백종원(백종원의 3대천왕)이 받았다. 박수홍은 “진짜 열심히 클럽 좀 다녔을 뿐인데, 어떻게 하다가 나이 먹고 이 캐릭터를 받았습니다. 요즘 무릎이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제 캐릭터를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오랜만에 돌아온 전성기를 만끽했고, 백종원은 “사실 이 상은 제가 받을 상이 아닌,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국민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외식업의 많은 분들이 받아야 되는 상”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부의 시작은 걸그룹 여자친구가 열었다. 그들은 ‘너 그리고 나’를 열창해 낯선 시상식 분위기에 몸이 굳은 예능인들이 긴장을 풀고 축제를 즐기도록 도왔다.
이어, 모바일 아이콘상은 양세형(양세형의 숏터뷰)이 받았다. 더불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김민석(인기가요), 김환(자기야-백년손님), 설현(정글의 법칙)이 수상했다.
올해의 프로그램상 예능 부문의 영광은 ‘미운 우리 새끼’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 다큐 부문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수상하며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용기 있는 제보를 당부했다.
다음으로 올해의 스타상은 박진영(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이 받았다. 그는 “평생 법조계에 계셨던 집안 어른과 얼마 전에 식사를 했는데, 그분이 ‘법조계보다 K팝스타가 더 공정한 것 같아서 한 번도 안 빼고 다 봤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새해에는 K팝스타 시청률이 좀 떨어지더라도 법조계가 더 공평하다는, 더 공정하다는 평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시국에 걸맞은 수상 소감을 전해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수상 코미디 부문은 김진곤(웃찾사-창작의 고통, 아가씨를 지켜라)과 김정환(웃찾사-해줘라, 살점)이 받았으며, 우수상 쇼, 토크쇼 부문은 전현무(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와 성대현(자기야-백년손님)이 수상했다.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수상자 서장훈의 수상 소감이 끝나고, 5명의 대상 후보들과 가수 전인권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함께 부르며 예능인들과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이에, 송지효를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진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은 홍윤화(웃찾사-백주부TV, 윤화는 일곱살, 아가씨를 지켜라)가, 최우수상 쇼, 토크쇼 부문은 김건모(미운 우리 새끼,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가,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은 이광수(일요일이 좋다-런닝맨)가 수상했다.
특히, 이광수는 “어떻게 수상 소감을 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고, “우리 제작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예능과 인생을 가르쳐주신 석진이 형,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재석이 형, 정신적 지주 종국이 형, 가족 같은 사랑하는 하하 형, 지효 누나, 개리 형, 친구 중기에 이르기까지 너무 사랑하고 행복했습니다. 26살 때부터 지금 33살까지 7년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건강한 웃음 드리겠습니다”라고 2017년 2월 종영이 확정된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떠나보내는 듯한 소감을 전해 모두의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대상은 신동엽(미운 우리 새끼, TV 동물농장)이 수상하며 2016년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혹시 아들들이나 프로그램이 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함께하자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님들은 아들이 아닌 당신들에게 초점이 맞춰질까봐 끝까지 고사하셨습니다. 제가 이 트로피, 이 영광 고스란히 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먼저 미운 우리 새끼의 주역인 어머님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고, “저는 사실 연말 시상식 때 지금보다 MC석이 훨씬 더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상을 받으니까 저 자리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가 좋습니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저의 어머니는 1995년 쉰 일곱이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때문에 저는 인기와 별개로 헛헛함과 갈증이 있었습니다”라며, “하지만 미운 우리 새끼를 녹화하면서 그 갈증을 굉장히 많이 해소하고 돌아가신 어머님의 사랑을 새삼 느낍니다. 건모 형 어머니, 수홍이 어머니, 지웅이 어머니, 토니 어머니,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지금 병원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장인어른과 장모님, 작은 엄마와 작은 아버지에게 영광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사모곡을 띄우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이날 시상식은 여느 때보다 지나친 PPL과 많은 수의 공동 수상으로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개연성 없는 수상자 대신 받아 마땅한 후보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적확성을 보여줘 SBS 예능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에 기쁨을 안겼다.(사진출처: SBS ‘2016 연예대상’ 방송 캡처)
다음은 ‘2016 SBS 연예대상’ 수상 명단
▲ 대상: 신동엽(미운 우리 새끼, TV 동물농장)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이광수(일요일이 좋다-런닝맨)
▲ 최우수상 쇼, 토크쇼 부문: 김건모(미운 우리 새끼,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홍윤화(웃찾사-백주부TV, 윤화는 일곱살, 아가씨를 지켜라)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서장훈(미운 우리 새끼, 꽃놀이패)
▲ 우수상 쇼, 토크쇼 부문: 전현무(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 성대현(자기야-백년손님)
▲ 우수상 코미디 부문: 김진곤(웃찾사-창작의 고통, 아가씨를 지켜라), 김정환(웃찾사-해줘라, 살점)
▲ 올해의 스타상: 박진영(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
▲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 다큐 부문: ‘그것이 알고 싶다’
▲ 올해의 프로그램상 예능 부문: ‘미운 우리 새끼’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김민석(인기가요), 김환(자기야-백년손님), 설현(정글의 법칙)
▲ 모바일 아이콘상: 양세형(양세형의 숏터뷰)
▲ 특별상: 백종원(백종원의 3대천왕)
▲ 프로듀서상: 박수홍(미운 우리 새끼), 김준현(백종원의 3대천왕)
▲ 방송작가상: 육소영(미운 우리 새끼), 박진아(궁금한 이야기 Y, 그것이 알고 싶다, TV 동물농장 등), 이재국(김창렬의 올드스쿨)
▲ 예능 씬스틸러상: 최성국(불타는 청춘), 조세호(꽃놀이패)
▲ 베스트 프랜드상: ‘꽃놀이패’
▲ 베스트 커플상: 박형일-박순자(자기야-백년손님), 김광규-김완선(불타는 청춘)
▲ 라디오 DJ상: 박소현(박소현의 러브게임)
▲ 신인상: 유병재(꽃놀이패), 강남(정글의 법칙), 이연수(불타는 청춘), 공승연-정연 자매(인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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