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풀잎이의 고백, 한보배

입력 2017-01-05 14:26   수정 2017-01-06 10:53


[박승현 기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누구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낭만적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 귀하고 그때의 추억이 귀한 것일지도 모른다.

‘복수는 나의 것’의 맹랑했던 어린 꼬마는 2000년대를 지낸 어린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매직 키드 마수리’의 풀잎이로 기억되었고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주는 대중과의 추억이 생겨 참 행복했다는 그.

이제는 여배우로서 많은 배역을 맡아내며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려는 한보배. 참 예쁘게도 자란 한보배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살면서 처음으로 운동이라는 걸 해보고 있어요(웃음). 이제는 운동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자주 하고 있어요. 또 게임 하는 걸 되게 좋아해서 자주 해요.

Q.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스타일인가요?

집순이는 아니에요. 한 순간이라도 활동적인 걸 해야 해요. 가만히 집에 앉아서 TV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야 해요(웃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걸 잘 못하거든요.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멍해지잖아요. 요즘처럼 쉬는 시기에는 생각도 많아지기 마련이고 연말, 연초이니까 여태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성장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Q.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있나요?

곧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작품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죠.

Q. 한보배가 배우를 하게 된 계기도 참 궁금해요. 아역으로 시작한 경우엔 본인의 의지보단 주변 사람들 덕에 시작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아역으로 시작했지만 저는 부모님이 연기를 시켜서 한 경우는 아니에요. 어렸을 때 뭘 알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했대요.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제 사진을 한 사진 작가 분이 보게 돼서 아동복 사진을 찍었어요. 그런 사진을 찍다가 CF도 찍게 됐고 그 사진이 영화사에 돌게 되면서 영화 오디션까지 보게 됐어요. 오디션을 보게 된 게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에요. 거장 감독님의 너무 큰 작품을 데뷔작으로 찍게 되어서 지금 생각해도 정말 영광스럽죠. 그 이후 자연스럽게 다른 곳에서 오디션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러다가 하게 된 드라마가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요. 그런데 그 드라마가 너무 잘 돼서 2년 6개월 동안 드라마, 뮤지컬 등 열심히 활동했어요. 엄마는 좋은 기회가 자꾸 생기고 저도 재미있어하니까 계속 시키셨대요. 그때는 어린 아이가 이런 촬영을 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엄마나 저나 뭘 알고 한 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어릴 때 요즘 애들처럼 예쁘게, 인형처럼 생긴 건 전혀 아니었어요. 어릴 때 숫기도 없고 낯을 많이 가렸는데도 촬영을 할 때는 이상한 끼가 분출이 됐나 봐요(웃음). 촬영만 들어가면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니까 엄마는 그런 제 모습이 신기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연기를 하게 됐죠.

Q. 첫 데뷔작, ‘복수는 나의 것’ 어린 나이에 참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죠.

‘복수는 나의 것’ 촬영했을 당시 12월 초 한겨울이었는데 물에 빠지는 신도 직접 물에 빠져야 했어요. 그래도 참 감사했죠.

Q. ‘매직키드 마수리’ 그리고 그 후

그렇게 긴 드라마가 끝이 나니 초등학교 4학년이 됐어요. 6살에서 초등학교 4학년으로 얼떨결에 시간이 훌쩍 지났죠. 그 시절엔 엄마도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엄마가 연기를 일부러 시키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일을 하시니까 고민을 많이 하셨나 봐요. 평소 엄마가 저를 강하게 키우시는 편이시거든요. 저희 집이 인천인데 어느 날 저에게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으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지하철을 타고 너 혼자 다녀라. 그게 아니면 엄마는 더 이상 너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저 역시 당시 어린 나인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다니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낮에 갈 수 있는 오디션이나 애니메이션 더빙 같은 건 무조건 혼자 갔고요. 새벽에 촬영이 있으면 촬영장에 데려다 주시고 끝나면 다시 데리러 오셨어요. 그리고 ‘조용한 세상’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는 양수리의 영화 세트장에서 한 달 반 정도 숙박을 했어야 했는데 그때도 엄마가 한 번도 안 오셨어요. 잠깐 오시긴 했는데 같이 잤던 날은 하루도 없었죠. 분장팀 언니들이랑 같이 생활했어요. 지금 아역 배우들은 소속사가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많이 없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연기 생활을 하다가 중학교 1학년 때에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다른 아역 친구들에 비해서는 일찍 들어간 편이죠. 회사에 들어가고 나니 엄마는 회사에 다 맡기셨고요.

Q. 대단하네요. 어린 나이부터 혼자 일을 하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스스로 많이 부딪혔던 것 같아요.


Q. 아역 후에도 연기에 대한 꿈이 단호했나요?

그렇게 쭉 해오다 보며 연기를 너무 어렸을 때부터 해왔으니까 당연히 계속 해온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많이 됐고 확신이 안 섰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고민을 했을까 싶어요.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 제가 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아요. 왜냐면 그때 당시 학교랑 일을 병행하느라 많이 바빴거든요.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제 인생의 반 이상을 일과 함께 해왔고 고민했고, 또 내가 쌓아온 것도 있고 좌절했던 경험도 있는데 이게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하는 거에요. 그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스무 살이 넘으니 다시 그런 고민에 빠지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하고 나니까 내가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서 내 인생의 끝자락을 봤을 때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도 못 이루고 가는 사람으로 남는 게 싫더라고요. 내가 과연 한 번도 후회를 안 할 수 있을까, 그만두고 나서도 여기에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혹은 모든 것을 다 이뤄냈을 때도 변함없이 내가 전부 쏟아냈다고, 나 진짜 열심히 노력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후회 없이 계속해야겠구나 다짐했어요.

너무 힘든 순간도 많다 보니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고 현실적인 것을 바라보고 싶을 때도 많아요. 내가 꿈꾸는 길이 아니라 가야만 하는 길을 찾아서 가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이걸 생각해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죠.

Q. 최근 ‘닥터스’에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저는 예쁜 분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박신혜 언니랑 촬영하는데 너무 예쁘신 거예요. 진짜 좋았어요. 또 저에게 참 잘 해주셨어요(웃음).

Q. 친해졌나요?

제가 막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못되기도 하고 범접할 수 없는 분 같아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웃음). 그래도 촬영 들어갈 때는 대기하면서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조근조근 얘기해주시는 데 그 와중에 너무 예쁘시니까 속으로 늘 감탄했어요.

Q. 아직은 ‘매직키드 마수리’의 풀잎이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떻게 보면 감사하죠. 처음 해보는 드라마였고 감독님과 스텝 분들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믿고 함께 해주셨잖아요. 다른 언니, 오빠들은 연기 경험이 많았는데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보고 아무 생각도 없이 했어요. 그런 저를 이렇게 함께 하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죠.
지금도 뵙거든요. 가끔씩 언니들이랑 어머님들이랑 모여요. 거의 1년에 한 번씩은 꼭 뵙는 것 같아요. 작가 선생님께도 연락 드리면 감사하다는 얘기 꼭 드려요. 한때는 ‘매직키드 마수리’의 인기가 부담이기도 했지만 정말 큰 추억이잖아요. 그게 저만의 추억이 아니라 그걸 봐주셨던 분들도 함께 하는 추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추억을 발판 삼아 제가 더 올라가야 하니까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있어요. 그래도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생긴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직접적으로 추억을 나눈 것은 아니지만 제 나이 또래인 분들은 다 기억하고 계시고 당시 얘기를 나누면 저도 다 알고 있으니까 참 좋아요. 요즘엔 그때 같은 추억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요즘 아역 배우들은 매니저랑 다니니까요. 그런데 당시에는 엄마들이 다 하셨어요. 그래서 엄마들끼리 같이 모이기도 하고 엄마가 동대문에서 옷을 떼와서 입히고 협찬 사진도 직접 다 찍고(웃음). 그때는 휴대폰도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하나하나 인화해서 동대문 업체에 드렸어요. 그런 추억들이 많아요.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죠. 그래서 저 혼자 다니라는 소리가 나왔던 것 같아요(웃음).

Q. 어렸을 때는 학교도 못 갈 정도로 바빠 친구들 만나기도 어려웠겠어요.

제가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하고 검정고시를 봤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는 없는데 중학교 때 만난 친구들이랑 지금까지도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검정고시로 졸업한 후에 지금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학교 동기들도 있고요. 인하대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는 중인데 2년 다니고 2년 동안 휴학 중이에요. 복학 계획은 아직 없어요. 우선은 작품에 더 집중하고 나중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Q. 혼자 공부를 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아요.

워낙 스스로 잘 하는 편이라 검정고시를 치르고 혼자 공부를 하는 건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입시가 힘들었어요. 제가 열일곱 살 때 검정고시 붙자마자 바로 대학 입시를 봤거든요. 열일곱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3년동안 시험을 봤어요. 너무 힘들었죠. 다행히도 마지막 시험 봤을 때 지원했던 대학에 다 합격했어요. 인하대에 수석으로 합격해서 전액 장학금도 받고 입학했어요. 서울에 있는 다른 학교들도 합격했었는데 지금 학교에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집이랑도 가깝고요. 동기들도 모두 좋아요.

Q. 스스로 느끼기에 공부는 잘 하는 편인가요(웃음)?

공부를 잘 한다기보다는 책상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해요. 가만히만 있는 게 아니라 앉아서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요. 검정고시 봤을 때는 학교 졸업한 지도 얼마 안됐고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하루에 10시간씩은 꽉 채워서 꼬박꼬박 공부했어요. 제가 엉덩이가 무겁거든요. 혼자서 풀이하고 인터넷 강의 듣고 문제 풀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어서 공부가 즐거웠어요.

Q. 공부를 스스로 한 걸 보면 대학 진학에 욕심이 있었나 봐요.

고등학교를 포기했으니까 대학은 꼭 가고 싶었어요. 고등학교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대학에 가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대학에 가서 연기 이외에 다른 것들을 배우고 싶었어요. 아직 수업을 듣진 못했지만 대학에서 한국어문학과를 복수전공을 하고 있어요. 복학에 신중하고 싶은 이유도 복수전공을 선택 했으니까 일에 치여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보다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 때 복학하고 싶어서 에요. 연극영화과는 물론이고 한국어문학과 수업도 많이 듣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Q.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상대 배우가 있다면

여자 배우 분들이요. 천우희, 김고은, 서현진 씨요. 대결 구도가 아니라 그 분들 연기에 같이 융화되고 싶어요. 워낙 연기를 멋있게 하시잖아요. 연기를 하다가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핑퐁하는 것처럼 즐겁게 연기할 때가 있는데 저렇게 연기하는 분들 틈에 껴서 연기하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하고 싶어요.

Q. 배우 김태리 씨랑 이미지가 비슷하기도 해요.

종종 들었어요. 근데 사진만 닮아 보이는 것 같아요(웃음). 영상으로 보니까 저 보다 더 맑고 깨끗하게 생기신 것 같아요. 저를 청초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가끔 제 눈빛에 반항적인 눈빛이 있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김태리 씨는 그런 거 없이 저보다 훨씬 더 선하게 생기셨더라고요. 제가 봐도 사진은 조금 닮아 보였어요(웃음). 처음에 나오셨을 때 사람들이 저인 줄 아셨다고 하는 분들도 더러 있더라고요. 저도 되게 신기했어요. 누가 날 보면서 너 누구랑 닮았다는 얘긴 들어봤는데 다른 사람을 두고 그 사람이 너랑 닮았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들어본 거라 참 신기했어요. 처음에 영화 ‘아가씨’ 출연 확정 기사가 떴을 때 김태리 씨 사진이 한 장이 공개됐는데 저랑 닮아서 놀랬어요.

Q. 화보 촬영 중에서도 눈빛이 범상치 않았어요.

몰랐는데 저한테도 강한 느낌이 약간 있더라고요. 반항적인 이미지도 있는 것 같아요.

Q.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많은 걸 하고 싶어요. 최근에 본 드라마 ‘판타스틱’에서 김현주 선배님이 하신 역할이 정말 좋았어요. 김현주 선배님이 역할 소화를 너무 잘 하셔서 저도 나중에 저 나이가 되면 저런 역할 한 번쯤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 않고 내면에 뭔가를 가지고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더라고요. 연기적으로 고민하면서 성장하고 싶어 하는 단계 같아요.

Q. ‘구암 허준’ ‘닥터스’ 등의 시대극, 판타지 장르인 ‘매직키드 마수리’ 등 다양한 장르를 했던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사극을 많이 한 편이에요. 현대물도 많이 하긴 했지만(웃음). 참 재미 있는 게 사극을 하고 있으면 현대물을 하고 싶고 현대물을 하면 사극이 하고 싶어요. 두 개의 매력이 너무 달라요. 지금은 현대물을 계속해서 사극이 너무 하고 싶어요. 그간 사극을 하면서도 캐릭터 변화가 많았거든요. ‘계백’에서는 남장을 하는 톰보이 역할도 해봤었고 ‘구암 허준’에서는 철부지 어린애 같은 역할을 했었어요. 예전 ‘인수대비’에서는 중전 역할도 했었는데 참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것 같아요. 고전 사극을 많이 했는데 만약 또 하게 된다면 퓨전 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대놓고 못되진 않지만 음모를 꾀하는 혹은 몰래 계략을 꾸미는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요(웃음).

Q. 특별한 롤모델 있나요?

다른 배우 분들 연기하는 영상을 가리지 않고 많이 봐요. 특히 여자 선배님들이나 요즘 연기하시는 배우 분들 연기를 보면서 그분들의 연기를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사실 모든 연기자들이 롤모델인 것 같아요. 신념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오드리 헵번이 롤모델이었어요. 제가 평생을 못되게 살다가 죽는다면 죽고 나서 돌아봤을 때 한 번 사는 인생을 왜 못되게 살았을까 후회할 것 같아요. 오드리 헵번의 신념이나 업적을 닮고 싶어요. 오드리 헵번이라는 배우와 사람이 저에게는 감명 깊게 남은 것 같아요.

Q. 연기자로서 가진 장점

집중하는 것? 원래 하나에 빠지는 걸 좋아해요. 집중력은 여러 가지로 제가 가진 장점 같아요. 그나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점이죠(웃음).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보면 깊게 많이 고민해보는 것이요. 신중하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하는 면이 장점 같아요. 워낙 오랜 기간 대본을 봐 왔더니 이제는 대본을 보면 대략적으로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그려지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고민해보고 또 대사도 다르게 뱉어 보고 그래요. 안주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죠. 집중력이 좋은 만큼 대사도 빨리 외우는 편이긴 한데 빨리 외운 만큼 금방 까먹어요(웃음).

Q. 연기 외에 해보고 싶은 것

워낙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노래도 해보고 싶고 악기도 다루고 싶어요. 배움의 장만 있으면 전부 배워보고 싶어요. 책도 만화책, 소설책, 인문학 다 좋아하거든요. 잡식성이죠. 다 하고 싶어 하는 편이고 게임도 RPG, 총 쏘는 게임, 축구 게임 등 가리지 않고 해요. 그런 게 재미있어요. 특별히 더 해보고 싶은 건 미디어 연기를 많이 해왔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무대를 하고 싶어요. 문근영 선배님도 연극을 많이 하시잖아요. 저도 저렇게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크리스마스엔 뭐 하며 보냈어요?

친구랑 같이 아르바이트 했어요. 하하하.

Q.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얘기한 게 있어요. 초등학교 4, 5학년 때부터 말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 스스로에게도 좋고 타인에게도 좋으니까요. 내가 나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잖아요.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떳떳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Q. 팬들에게 한 마디

항상 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감사한 것 같아요. 제가 연기라는 저의 일이 좋아서 하는 건데 그런 저를 좋아해 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예쁘다고 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 것들이 너무 감사해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발전해야 될 것 같아요. 스물네 살의 저는 또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스물네 살의 한보배는 색깔도 다를 것이고 가야 할 길이 다르니까 그런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기획 진행: 박승현, 배아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인선모
의상: 소녀나라, 메롱샵
슈즈: 수페르가, 에잇세컨즈
모자: 소녀나라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선글라스: 라코스테
시계: 망고스틴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홍서윤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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