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해치백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1년 도입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브랜드를 해체할 전망이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한 3세대 i30부터는 PYL을 벗는다. 기존 PYL 차종에 마련했던 'PYL 트림'을 제외하고 PYL 멤버십 대상에서도 이름을 지운다. 따라서 PYL 멤버십은 2세대 i30(GD)와 1세대 i40, 1세대 벨로스터에 그칠 예정이다.
PYL은 수입 해치백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의 마케팅 브랜드로 2011년 벨로스터 출시에 맞춰 시작됐다. 초반 '프리미엄 유스 랩'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벨로스터와 i30를 시작으로, i40 왜건이 추가되며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로 의미가 달라졌다.
하지만 현대차의 적극적인 PYL 띄우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6년간 실적은 부진했다. PYL 마케팅이 본격 시작된 2012년 세 차종은 3만718대가 판매됐지만 이듬해는 1만9,162대로 감소했고, 2014년엔 1만1,771대, 2015년엔 6,695대, 2016년엔 4,367대로 급락했다. 그러자 현대차도 더 이상 'PYL' 브랜드를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PYL 마케팅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유를 '성급함'에서 찾고 있다. 벨로스터나 i40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PYL을 먼저 내세운 점이 오히려 제품 알리기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PYL은 개성 강한 틈새 차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좋은 시도였다"며 "해체 수준은 맞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만든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와 달리 세 차종은 유럽과 미국에선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에서 i30는 연간 8~10만대, i40는 2만대가 판매되며, 벨로스터는 미국에서 연간 2~3만대씩 팔린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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