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22만5,279대로 집계돼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의 약 30%를 차지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주 원인이 됐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외한 다른 유럽 브랜드는 대체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도 대부분 유럽 브랜드의 성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1만4,399대를 내보내며 2015년 대비 44.5% 성장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랜드로버는 국내 진출 최초로 연간 1만대 돌파를 달성했으며 성장률은 47.8%를 나타냈다. 주력 제품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3배 이상 판매가 늘었으며 기존 스테디셀링인 디스커버리와 레인지로버 라인업 역시 전체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역시 전망은 밝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국 본사에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인지, 물량은 충분히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올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질적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에는 완전변경을 거친 디스커버리5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못지 않은 흥행 몰이를 예고했다. 다만 재규어는 올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공격적인 신차 투입에 대비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미니
미니의 지난해 성적표는 15.1% 오른 8,632대다. 수입차 중 가장 기복이 없는 브랜드로, 눈에 띄진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 제품 의존도보다 제품별 고른 판매를 보이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5년 투입한 5도어 제품이 높은 선택을 받았으며 다양한 가지치기 제품이 매니아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역시 물량수급만 뒷받침 된다면 여느해처럼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는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형성된 컨트리맨 2세대 등이 준비된다.
▲볼보
볼보는 지난해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신차 투입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5년 대비 22.8% 상승한 5,206대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주력 S60이 실적을 이끈 가운데 야심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SUV 신형 XC90이 기대에 부흥하며 전체 비중의 15%를 가져가는 등 내용면에서도 준수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역시 국내 소비자 기대를 충족할만한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연간 판매 1만대 달성을 위한 순항에 돌입한다.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고성능 라인업인 폴스타를 선보이고, V90 크로스컨트리도 내보낸다. 또한 하반기에는 차세대 XC60을 투입해 제품 보강에 나선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S90의 판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푸조-시트로엥
한불모터스에게 지난해는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을 맛본 한해였다. 2015년 7,572대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해를 보냈지만 이듬해인 2016년은 절반에 가까운 4,546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효자 제품이었던 푸조 2008이 경쟁제품의 잇따른 등장으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탓이 적지 않다. 도약의 발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트로엥 C4 칵투스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절치부심이다. 푸조의 신형 SUV 라인업을 모두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형 3008은 유럽현지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불 내부에서도 지난 2014년 돌풍을 이끌었던 2008에 이어 3008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목표로 삼았던 1만대 목표 가능성이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기타
잘 나가던 벤틀리는 지난해 제동이 걸렸다. 모기업인 아우디폭스바겐의 인증서류 조작에 휘말려 8월 이후 대부분 제품의 판매가 정지된 것. 그 결과 연간 판매가 170대에 그치며 55.8% 폭락했다. 올해 역시 환경부 재인증 시기에 따라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롤스로이스는 2015년 대비 10대 빠진 63대를 지난해 내보냈다. 법인차 과세 강화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산에 전시장을 새로 추가하고 영국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집중 지원하면서 올해 역시 꾸준한 판매는 이어질 전망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2월 한성차 계열의 새 판매사 SQDA모터스가 영업을 재개하며 연간 20대가 판매됐다. 당초 설정한 40여대에 못미치는 결과지만 생산 차질로 벌어진 결과여서 올해 역시 공급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밖에 피아트는 소형 500X의 투입으로 2015년보다 7% 오른 658대를 지난해를 마감했지만 올해는 새로 출시할 신차가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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