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크루즈는 모든 부분에서 타협하지 않는 변화를 통해 국내 준중형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프리미엄 세단이 될 것이다. 중형 세단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며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리라 확신한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신형 크루즈를 기존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비교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기존 틀에서 재단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신형 크루즈를 통해 국내 판매 중인 준중형 세단을 넘어 중형 세단과 소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까지 아우르겠다는 게 한국지엠의 목표다. 또 새해 첫 차로 선보인 올 뉴 크루즈의 성공을 통해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올 뉴 크루즈 신차발표 현장에서 열린 임원들과의 일문일답.
-새해 첫 공식적인 행사다. 지난해 활동을 평가하자면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2016년은 성공적인 한 해였다. 내수 시장에서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노사간 협력이 견실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신형 말리부와 트랙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신형 크루즈를 통해 거두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올 뉴 크루즈가 준중형 시장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신차를 통해 준중형 시장은 물론 중형 세단 이상, 소형 SUV 수요까지 노리고 있다. 굳이 경쟁사가 판매 중인 준중형 세단만을 경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한 판매 목표를 공유하긴 어렵지만 준중형 시장만을 국한하자면 크루즈가 세그먼트 판매 1위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이 어둡다. 내수는 감소세에 접어들고, 수출 부문에서도 소위 '트럼프 쇼크'가 예상된다. 올해 한국지엠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제임스 김 사장)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말씀하신대로 올해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극복해나갈 저력이 분명히 있다. 내수 시장을 생각해보면 지난해 스파크가 기아차 모닝을 꺾고 경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자신감이 붙었다. 또 올해 올 뉴 크루즈에 이어 출시할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는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 상승 요소를 고려해도 경쟁차 대비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데일 설리번 부사장)동급 최고 수준으로 크기가 커졌고, 각종 첨단 편의·안전품목이 대폭 강화됐다. 소비자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말리부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전국적인 규모의 미디어 행사와 소비자 초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쉐보레가 패밀리룩을 강화하고 있다. 신형 크루즈는 앞서 출시된 말리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새 차만의 디자인 차별성이 있다면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쉐보레는 전체 라인업을 관통하는 패밀리룩을 적용하되 마트로슈카(모양은 같지만 크기가 다른 인형을 겹겹이 겹쳐놓은 러시아 전통 인형)처럼 획일적인 디자인은 지양한다. 일반 세단은 물론 카마로와 콜벳처럼 개성 넘치는 스포츠카 역시 디자인에 패밀리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올 뉴 크루즈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쉐보레만의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담아냈지만 같은 틀에 넣고 구운 쿠키처럼 개성 없는 모습은 지양했다"
-북미는 올 뉴 크루즈가 지난해 6월 출시됐다. 한국에 늦게 들어온 이유는
"(데일리 설리번 부사장)신차 출시 시점을 정할 때 다른 차종과 시간 간격을 일정하게 두는 게 통상적인 관례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6종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질서 정연한 신차 출시와 판매를 위해선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는 게 필요했다. 또 다른 이유는 올 뉴 크루즈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와 다른 '한국형'이라는 점이다. 서스펜션 등을 한국 도로조건에 적합하게 튜닝했다. 엔지니어들이 더 신중하게 오랜 시간을 들여 개발했다. 국내 소비자를 위해 보다 완벽한 차를 만들었다"
-엔진 라인업이 1.4ℓ 가솔린 터보 하나다. 다른 엔진의 추가 계획은 없는지
"(데일리 설리번 부사장)디젤 엔진을 적용하거나 전기차 버전을 출시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은 시기적으로 이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크루즈를 국내에 투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는 단계다. 한국지엠은 언제든 새로운 제품을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 어떤 제품을 들여오고 판매할 때 사업 타당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할 것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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