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인승 SUV 가운데 LPG 엔진이 탑재된 차종은 왜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LPG 엔진 탑재를 꺼리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등장하는 SUV 대부분이 5인승인 점도 LPG SUV 가뭄의 원인이다.
25일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규칙 제40조'에 따르면 현재 LPG 엔진 탑재가 가능한 차종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용 승용차와 경차, 승차정원이 7명 이상인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등이다. 하지만 현재 LPG 엔진을 장착한 차종은 택시 및 렌터카 외에 승용차는 기아차 레이와 모닝, 승차정원 7인 이상은 기아차 카렌스와 쉐보레 올란도, 승합차는 현대차 스타렉스, 화물차는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 등이 전부다. 이른바 7인승 LPG SUV를 찾기가 어려운 것. 실제 현대차 싼타페, 맥스크루즈, 쏠라티, 기아차 카니발, 쏘렌토,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 등에도 LPG 엔진이 탑재될 수 있지만 제조사가 디젤과 가솔린만 채택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조사가 7인승 SUV의 LPG 엔진 탑재를 꺼리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LPG 연료를 인식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추구하는 자동차회사 입장에서 영업용을 배제하면 굳이 승용차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 특히 7인승 이상 SUV의 경우 플래그십인 경우가 많아 LPG 탑재가 더욱 어렵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최근 SUV 구매자의 대부분이 5인승을 구입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가솔린과 디젤 등 수송연료가격이 상승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LPG 엔진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소비자 연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5인승 SUV에도 LPG 연료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대형 SUV에 LPG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조사들이 브랜드 및 제품 고급화를 위해 꺼리는 측면이 있다"며 "렌터카업체는 따로 개조를 하지 않고 제조사가 완제품으로 제공하는 LPG차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LPG 시장의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담당자는 "올해 시행된 LPG차 일반인 구매 허용 법안과 기획재정부가 진행하는 수송연료가격 관련 연구용역 등 다양한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7인승뿐 아니라 5인승 승용차에도 LPG 연료를 허가할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완화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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