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겁없는 가족이 스크린 점령을 선언했다.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의 제작보고회가 1월2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마대윤 감독, 이요원, 정만식, 이솜, 정준원이 참석했다.
‘그래, 가족’은 각기 다른 성격과 사정으로 서로를 모른 척 살아온 삼 남매에게 듣도 보도 못한 막내 동생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리얼 가족 탄생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로, 평범한 가족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관련 마대윤 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각색했다”라며, “그중에서 항상 끌렸던 부분은 휴머니티다. ‘그래, 가족’은 가족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았지만, 그렇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특별할 것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이요원은 “개인적으로 가족 영화를 좋아한다”라며, “요새 남자 위주의 영화들만 흥행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우와, 이런 게 나왔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가 아닌 형제자매 간의 이야기라서 끌렸다”라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영화를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영화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작품, 특히 평소에 하고 싶었던 가족 영화를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흙수저 둘째 수경이라는 인물 자체가 제가 살아온 과정과 비슷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큰 공감 속에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만식은 “아내에게 ‘처갓집에 아무도 없냐?”라고 물었는데 모르쇠로 일관했다“라며, ”이어 처갓집에 갔더니 장모님이 처남에게 ”너 집에 있었냐?“라고 물어보는 모습을 봤다. 때마침 ’그래, 가족‘ 시나리오를 읽고 있던 중이었는데, ’모두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번듯한 직장이 없는 철부지 첫째 성호를 연기했던 계기를 말했다.
‘그래, 가족’의 포스터를 보면 이요원, 정만식, 이솜, 정준원 네 배우의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외에도 ‘전혀 다른데 이상~하게 닮았다’라는 문구가 단연 눈에 띈다. 이는 서로를 등한시하며 살아왔던 네 남매 관계의 요약이기도 하지만, 예비 관객의 입장에서는 외모만 봐도 판이하게 다른 그들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 속 한 줄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마대윤 감독은 “까칠 수경을 연기하는 이요원, 철부지 성호를 연기하는 정만식, 긍정 주미를 연기하는 이솜 등 배역과 배우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너지 효과가 좋을 거 같아서 세 분을 캐스팅했다”라며, “충무로에 남남 케미가 많은데 ‘그래, 가족’에는 가족 케미가 있다. 네 명이 이루는 가족의 조합이 환상적이었고 훌륭했다”라며 만인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부조화가 조화를 이루는 사 남매의 첫인상 토크가 이어져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정만식은 이요원에 대해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은 차가움과 건조함이었다”라며, “하지만 그 감정이 채 30분을 안 갔다. 굉장히 친절하고 잘 웃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사담을 나누면 통통 튀고 말괄량이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후배의 반전 매력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요원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면 눈치를 준다. ‘닥쳐!’라고 직접 이야기하진 않지만, 그런 느낌의 눈빛을 보낸다. ‘두 번 다시 하지마. 어디 가서 이런 거 하지마’ 같은 눈빛을 준다”라며 이요원의 냉정함을 폭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이요원은 이솜에 관해 “이솜은 잡지나 영화에서만 보고, ‘그래, 가족’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라며, “처음 만났을 때 분위기가 신비로웠다. 제가 잡지 모델 선배지만 저랑 다른 느낌의 굉장히 매력적인 얼굴이다”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엄연히 ‘그래, 가족’의 중심은 사 남매의 막둥이 낙이다. 낙이가 없었다면 기존 삼 남매는 여전히 서로를 헐뜯고, 힐난하며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극의 중심인 낙이를 연기하는 정준원의 이야기도 제작보고회의 화두 중 하나였다.
먼저 정만식은 “(정)준원이가 애쓴 건 아니지만, 저 아이의 호기심이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라며, “이번 영화를 안동에서도 촬영했는데 산이 있고 풀이 있으니까 너무 좋았나 보다. ‘저렇게 움직이면 지칠 텐데’라고 걱정할 정도로 뛰어다니면서 스태프들과 가깝게 지냈다”라고 백만돌이 뺨치는 후배의 에너지를 언급했다.
또한, 정준원은 당찬 자기주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 롤 모델은 유해진 선배다”라며, “최근에 영화 ‘럭키’를 봤는데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소화하는 선배의 모습에 반했다”라고 동석한 선배들 대신 유해진을 언급해 정만식의 장난 섞인 화를 유발했다.
이처럼 ‘그래, 가족’ 제작보고회는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를 지적하는 가족 영화의 시의성부터 아역 정준원의 이야기까지 무거움과 가벼움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들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마대윤 감독은 “지난 2016년 여름에 정말 뜨겁게 촬영했다. 현장의 뜨거웠던 공기가 이번 겨울에 따뜻한 훈풍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영화 ‘그래, 가족’은 2월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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