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승용차부문에서 총 132만6,776대를 판매했다. 121만3,943대였던 2014년과 비교해 9.2% 신장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수입차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신차 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등에 업고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어둡다. 주요 기관들은 201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내수시장도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공통적인 예측을 내놨다. 오토타임즈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분석, 완성차업체별로 올해를 전망한다. <편집자>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18만275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2015년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어려웠던 내수시장을 고려했을 때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견실한 실적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 덕분이다. 스파크는 2016년 7만8,035대, 말리부는 3만6,658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3%와 123.8% 급증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차 신형 모닝에 맞서 스파크 선전 여부에 따라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며, 최근 불붙은 중형 시장에서 말리부의 추격도 관전 포인트다. 물론 신형 크루즈에 거는 기대 또한 높다. 준중형 시장에서 현대차 아반떼의 아성을 넘지 못해도 추격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다면 목표 도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단점으로 지목되던 실내 공간과 편의품목을 대폭 강화했고, 임팔라와 말리부에서 호평받은 신규 패밀리룩을 적극 부각시키는 중이다.
이밖에 출시를 앞둔 순수전기차 볼트 EV는 기업 이미지 전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두려움(?)을 갖는 주행거리 측면에서 북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1회 충전 380㎞ 이상을 인증 받았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볼트 EV를 두고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할 수 있는 이유다.
한편, 올해 한국지엠의 판매 목표는 단연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17년 내수 시장을 지난해 대비 2.8% 감소한 175만대로 예측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역시 비슷한 규모인 176만대를 제시했다. 따라서 2015년보다 판매가 줄지 않는다면 점유율 10%대 달성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전사적으로 퍼져 있다"며 "올해 내수 시장 전망이 밝진 않지만 판매 증대와 함께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이 가시권에 놓여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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