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제품의 배출가스와 관련, 일부 검사 항목을 누락시켰다는 폭로가 나와 유럽은 물론 미국과 한국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9일 유럽 내 비정부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ransport & Environment)'은 이탈리아 교통부에서 입수한 내부고발문 건을 토대로 짚 체로키 2.0,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1.6, 란치아 입실론 1.3 등 3개 차종의 시험 과정에서 실주행 배출가스 테스트가 누락됐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타 브랜드의 배출가스 테스트의 경우 통상 '국립 자동차 시험장(Instituto Motori facility)'에서 시행되지만 위 3개 제품은 FCA 자체 연구소에서 진행했다는 것. 이에 따라 짚 체로키 2.0의 경우 배출가스 허용치를 넘어 최소 5.3배에서 최대 9.5배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탈리아 교통부는 배출가스 테스트는 누락된 항목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FCA 자동차를 대상으로 기존 테스트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FCA는 지난달 미국에서 디젤차 10만4,000대에 대해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3,000㏄ 디젤엔진을 장착한 2014∼2016년형 그랜드 체로키와 픽업트럭 닷지램 1500 등에서 엔진성능 조절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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