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행님, 누부야! 내다 준원이~”
요즘에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며 새로운 아역 스타의 탄생으로 눈도장을 콕 받은 배우가 있다. 바로 명품아역 정준원.
2012년 데뷔한 이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사극, 스릴러, 전쟁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준원은 2016년 영화 ‘오빠생각’에서 동생만 생각하는 오빠 동구 역으로 아역답지 않은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5일에 개봉한 영화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할을 맡았다.
작품을 연출한 마대윤 감독은 ‘오빠생각’ 속 정준원의 모습을 보고 “연기력과 다채로운 면모를 모두 갖춘 배우여야 했는데, 정준원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고 확신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의 이유 있는 선택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bnt뉴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만나본 그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미소가 매력적인 어른스러운 배우였다.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멋있는 청년이 되고 싶다는 소녀감성 막둥이 정준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2012년도에 데뷔를 했더라고요. 그때면 준원 군 나이가 9살인데, 어린나이에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연기는 7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유치원을 다닐 때였는데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서 친구들과 못 어울리는 모습을 부모님께서 보시고 자폐아인줄 아셨대요. 밥도 안 먹고 혼자 세 시간동안 자동차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있으니 제가 봐도 그렇게 생각이 들 거 같아요.(웃음)
그때 아버지가 연기학원을 권하셨어요. 그렇게 연기라는 것을 처음 배우게 됐는데, 연기를 통해서 저를 표현하게 되는 법을 알게 되고,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는 것인지 배우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기를 좋아하게 되고 지금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현재까지 했던 연기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에게는 맡았던 모든 역할들이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음...그중 굳이 꼽자면 ‘오빠생각’의 동구역할! 그때 당시 연기했던 작품들 중 비중이 제일 컸던 역할이기도 했고, ‘그래, 가족’의 낙이를 할 수 있게 한 작품이라 저에겐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오빠생각’을 본 감독님께서 저를 불러주셨다고...(웃음)
Q. ‘그래, 가족’을 보고 난 소감은 어땠나요?
어색했어요. 왜냐하면 그때 모습과 지금 모습이 좀 다른 거예요. 주변에서도 다들 몇 개월밖에 안 지났는데 폭풍 성장했다고 그러시고, 제가 실제로 봐도 그래보여서 저를 보는 것 같지 않았어요. 연기도 약간 아쉬운 점들도 보였고...
Q. 에이~ 연기는 너무 잘하던데. 영화 속 ‘누부야’라는 대사가 감정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나요?
작품 속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만약 이 인물이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나에게 질문을 던져가면서 감정이입을 해봐요. 제가 그 캐릭터가 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요.(웃음)
Q. 같이 촬영했던 선배 배우들이 준원 군의 연기에 대해 많이 칭찬하고 있어요. 호흡은 어땠어요?
다들 너무 잘해주셨어요. 제가 현장에서 제일 막내라 처음에 다가가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들께서 먼저 다가와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셨어요. 아 제가 되게 감동 받은 날이 있었어요. 하루는 촬영이 있던 날 제 생일이었는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시면서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셨어요. 거기다 케이크를 딱! 너무 감사했고 감동받았어요. 그날 우는 신을 찍었는데, 깜짝 파티를 받고 또 울었죠.(웃음)
Q. ‘그래, 가족’을 보신 분들이 ‘정준원이 다했다’ ‘정준원 하드캐리’라는 호평들을 해주시고 있어요.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담스럽고 부끄러워요. 근데 많이 믿어주시고 아껴주시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Q. ‘그래, 가족’을 한마디로 정의내리자면?
좀 뻔하긴 하지만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서로 말도 잘 안하고 어색한 요즘 가족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Q. 준원 군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얼굴에 꽃받침을 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귀여움?
Q. 얼마 전 이솜 씨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준원 군 얘기를 들었어요. 촬영 대기시간에 준원 군이 꽃반지를 만들어 줘서 귀여우면서도 의외였다는데. 로맨틱한 역할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든 다 좋지만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소년? 이런 역할도 해보고 싶고, 직접 제가 좀비가 돼서 좀비물도 찍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지성 선배님이 연기하신 다중인격자처럼 여러 인격이 한 인물에 있는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도 쭉 배우로 살고 싶은가요?
네 당연하죠! 다른 길은 생각 안 해봤어요. 연기로서도 충분히 많은 경험들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연기 하고 싶어요~
Q. 연기에 대한 애정이 엄청 난거 같아요. 이쯤 되니 준원 군의 롤모델이 궁금하네요.
제 롤모델은 유해진 선배님이에요.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맡으신 역할이) 실제 실존하는 인물처럼, 애드리브도 원래 있던 대사처럼 자연스럽게 하시는걸 보고 스펙트럼이 되게 넓으신 배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대중들한테 어떤 정준원으로 기억 되고 싶어요?
진실 된 배우로 남고 싶어요. 진심으로 연기해서 그 진심이 보시는 분들께 그대로 전달 될 수 있는, 그런 진실 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가 아닌 것처럼!
Q. 마지막으로 정준원에게 가족이란?
가족이란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존재. 지금 제가 가족이 없다면 먹지도 못하고, 누가 잠도 재워줄 사람도 없고 저를 성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죠. 항상 낳아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효도할 거예요.
아이스초코를 맛있게 먹다 곧 “아...엄마가 피부에 여드름 난다고 이런 거 먹지 말라했는데...”라며 먹던 것을 중단해 14살만의 귀여움을 보였던 정준원. 존재만으로도 효도인 정준원의 찬란하고 진실 된 꽃길을 기대해보며. “사랑합니다 준원군~”
한편 정준원의 호연이 이끄는 가족영화 ‘그래, 가족’은 2월15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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