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토종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중차와 고급차 브랜드를 동시에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토종 브랜드 1위 업체인 '장성기차'가 대중 SUV 브랜드인 '하발'과는 별도로 고급 SUV 브랜드 '웨이(Wey)'를 출범했다. 5월 첫 판매 예정인 신차의 가격은 15만~20만 위안(한화 약 2,511만~3,348만 원)으로, 하발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비싸다. 이어 하반기에 2종, 2018년 1종의 SUV를 추가해 제품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도 볼보자동차와 합작한 서브 브랜드 '링크앤코'를 통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올해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첫 차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신규 플랫폼 CMA(Complex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 소형 SUV다. 충돌경고, 사각지대감지, 차선이탈경고, 비상제동장치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장착했다.
이처럼 중국 업체가 앞다퉈 서브 브랜드를 출범하는 이유는 급증하는 중국 내 수요를 소화하고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중 브랜드로는 중국 현지 업체와 경쟁하고, 고급 브랜드로는 합작 및 수입사 등과 어깨를 견주는 투트랙 전략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내 SUV 판매가 전년 대비 45% 오르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대중 브랜드로는 더 이상 점유율을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미들 마켓(middle market)을 공략한 서브 브랜드를 내놓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완성차회사들의 프리미엄 SUV 공략을 우려 깊게 바라보는 곳은 현지에 합작 진출한 현대기아차와 토요타 및 닛산 등의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은 중국 내 토종 브랜드가 직접 경쟁을 언급할 만큼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는 중국 현지 전략 차종을 늘리고, SUV 상품군 다변화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심산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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