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분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무용수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신인 배우 홍예리는 무대 위 무용으로 표현을 했던 무용수에서, 이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이란 무대에서 연기로 표현하는 배우로서의 꿈을 이어 나가고 있다.
bnt뉴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예리는 신인다운 풋풋함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터뷰 내내 긴장한 듯하지만, 열심히 임하려는 자세가 눈에 띄었다.
수수한 매력과 환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배우 홍예리. 만개 전 꽃망울 같이 앞으로 꽃 피울 날이 더 많은 그를 만나봤다.
Q. 무용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무용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어요. 무용을 하려면 간접적으로 많은 걸 접해야 되고, 감정 표현이나 창작 위주의 예술 활동이라서 연극이나 영화를 많이 봤어요. 보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Q. 무용이 연기에 도움이 됐나요?
되게 많이 됐어요. 무용을 하면 움직임이 많은데 연기를 할 때도 필요로 해요. 많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공부가 됐어요. 무용도 연기랑 똑같이 감정 표현을 하기 때문에 연기할 때 더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Q. 첫 데뷔작이 궁금해요.
그 전엔 단편 영화 쪽으로 많이 했었어요. 방송 매개체로는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로 첫 데뷔를 했어요. 대사는 많진 않았지만 고정을 맡아 공부가 많이 됐어요. 윤상현 선배님과 이요원 선배님 회사 내 막내 직원 역이었어요.
Q. 단편 영화는 어떤 걸 주로 하셨는지
대부분 학생 단편 영화를 함께 작업했었어요. 연출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같이 하는 작품이다 보니깐 저한테도 공부가 많이 됐고, 상업 영화에서 제가 할 수 없는 역할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어요.
작년에 ‘솔로몬 아리아’란 작품을 찍었었는데,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부분 예선에 올라가게 돼서 아마 올해쯤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상업적인 것도 당연히 좋지만 함께 작업하면서 키워나가는 부분도 좋아해요. 앞으로도 단편이나 독립 영화 쪽으로 많이 해보고 싶어요.
Q. ‘힘쎈여자 도봉순’에 합류하게 됐어요. 캐스팅 비화가 있다면
이번에 ‘힘쎈여자 도봉순’ 할 때도 이형민 감독님이 하셨는데, 작년 ‘욱씨남정기’ 이후로 또 인연이 돼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이번 작품에 호순이 역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Q. ‘호순이’는 어떤 역인가요?
도봉순의 어머니 심혜진 선배님과 아버지 유재명 선배님이 도봉동에서 유명한 호두과자 가게를 하세요. 거기 안에 있는 유일한 아르바이트생이에요. 그 장소가 여러 소문들과 봉순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서, 아마 드라마의 비밀은 제가 다 알고 있는 역할이에요(웃음).
Q. 이형민 감독과 또 인연이 됐네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맡은 이번 역할은 그 전보단 분량이 많아지고 어떠한 역할인지 뚜렷이 나와서 덕분에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많은 걸 해보라고 항상 말씀하세요. 감독님께서 챙겨주시고 말씀해주시는 게 신인들한테는 많지 않은 일인데, 저한텐 이런 일이 와서 항상 감사해요. 촬영장에서도 조그만 역할이라도 많은 걸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더 열심히 하면서 보답해드려야 될 것 같아요.
Q. ‘힘쎈여자 도봉순’ 배우들 중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가 있나요?
저는 예전부터 박보영 씨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드라마 촬영하면서 같은 신에 나오게 돼서 처음 뵙는데, 여자가 봐도 깜찍하고 목소리도 너무 예뻐서 부러운 점도 있었어요. 그 전에 박보영 씨 연기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봤었어요. 제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보충하면서 많이 연습도 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같이 나오게 돼서 좋았어요.
Q. ‘힘쎈여자 도봉순’ 관전 포인트
이번 드라마는 코미디적인 면도 있으면서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요. 시청자 분들이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여러 배우들의 연기도 보실 수 있고, 속속히 찾아보는 재미들이 있을 거예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1회부터 등장해요(웃음).
Q. 연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아직까지 연기 수업을 받고 있어요. 연기하는 게 즐겁고, 아마 무용처럼 한 번씩 실증내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무용은 솔직히 한계가 있어서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너무 많은 걸 알게 됐어요.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됐었어요. 무용할 때보단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Q.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에요. 멀티가 잘 안 되는 타입인데 그래서 얻는 좋은 점들이 있어요. 그리고 되게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이에요. 좋아하는 게 하나 있으면 거기에 많이 빠지는 타입이에요.
또 옆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서 흡수가 빠른 편이라, 좋은 사람들이랑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평소에는 집 밖에 잘 안 나가요. 집 아니면 운동하러 가거나, 무용 연습실을 한 번씩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Q.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신조
항상 가짜로 연기하지 않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겉으로 하는 연기는 다 들키잖아요. 진짜로 연기했을 때 사람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제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관객들한테도 통하고, 그렇게 해야 저도 즐거움을 느껴요. 제 신조이자 철학이죠.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
전부 다 도전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든 간에, 욕심도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맞는 걸 찾아가는 것 같아요.
Q.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지
영화를 많이 즐기는 편인데, ‘몽 루아’란 프랑스 영화가 있어요. 거기 나오는 뱅상 카셀이란 남자 배우가 섹시한 연기를 잘해요. 그 분의 연기도 좋아하고, 현실적인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영화라서 흥미롭게 봤어요. 한 배우나 감독에게 꽂히면 그 영화를 다 파서 보는 편이에요.
Q. 요즘에 빠진 배우는 누군가요?
요즘엔 한국 배우 중에서 라미란 선배님을 좋아해요. 비극도 잘하시고 코미디도 잘하셔서 닮고 싶어요. 연기 스펙트럼이 넓으세요.
Q. 같이 작품 했던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나요?
유재명 선배님이 기억에 남아요. 제 첫 데뷔작이 ‘욱씨남정기’였고, 이번 드라마에서도 같이 만나 뵙게 돼서 좋았어요. 하나하나 신경 써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세요. 그런 걸 보면서 저도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Q. 롤모델이 있다면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제 롤모델인 것 같아요. 메릴 스트립 배우를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어요. 항상 작품에 나오면 실존 인물처럼 연기를 해서 진짜 그 사람인지 배우인지 헷갈릴 정도로 똑같이 연기를 해요. 그 사람만의 특화된 연기라서 그런 점을 많이 본받고 싶어요.
Q. 무용 말고 잘 하는 것을 꼽자면
어렸을 때부터 노래랑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해서 무용 말고는 노래를 즐겨했어요. OST도 부를 자신 있어요(웃음).
Q. 올해 30살이 됐어요. 30대에 이루고 싶은 목표
이루고 싶은 목표라기 보단, 앞으로 제가 해야 될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30대부터는 좀 더 성숙해져서 20대보단 성숙미로 모든 방면에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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