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티브 테스팅 엑스포 2017'이 일산 킨텍스에서 6일 개막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테스트 및 평가업체,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기술 박람회다. 완성차 부품업체의 테스트 및 평가 담당자들이 방문, 업계의 최신 시험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테스트 분야는 필수다. 수 만개에 달하는 부품의 결집체인 자동차는 신뢰성, 내구성,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험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고, 이 과정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시험 업체들의 역할이다. 통상 신차 개발 때 들어가는 비용의 대부분이 바로 시험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시험 분야는 다양하다. 엔진 및 배기가스 분석에서 진동소음(NVH), 환경, 각종 센서, 공기역학,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별로 세분화 돼있다. 이 중 최근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중요도와 주목도가 높아지는 부문은 각종 시뮬레이션 분야다.
올해 참여한 150여개의 업체 중 내쇼날인스트루트먼트(NI)는 플랫폼 기반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뿐 아니라 의료와 가전제품, 입자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 중에 있다.
이날 공개한 NI의 테스트 솔루션 중 인상 깊었던 것은 'HIL(Hardware-in-the-Loop)' 시뮬레이션이다.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탑재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주요 부품인 레이더(Radar)는 현실에서 테스트하기에 많은 제약을 따르지만 HIL 시뮬레이션을 통해 복잡한 알고리즘을 계산, 현실에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행해야 할 시험을 몇 주 만에 끝낼 수 있다.
엔진 변속기를 테스트하는 솔루션도 주목할 만하다. 실차에서 테스트하기에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각종 극한 시험을 하기에는 위험 요소도 수반된다. 그러나 NI의 솔루션은 실제 엔진에서 할 수 없는 한계 조건을 테스트할 수 있다. 엔진을 설계한 파일을 솔루션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실제 엔진에서 테스트한 결과와 98% 일치한다고 NI는 설명한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코리아 전략마케팅팀 김종우 과장은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제어기가 수 백여개씩 탑재되면서 시험해야 할 대상이 과거보다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실차로 테스트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특히 카메라나 레이더 등의 제어기 테스트는 오늘과 내일, 또 아침과 저녁의 환경이 각각 달라 반복 재현성이 떨어지는 만큼 효율적인 솔루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즉, 완성차나 부품사의 시험 담당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시험으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시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오토모티브 테스팅 엑스포2017'는 오는 8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이어진다.
고양=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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