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이연 “몸매 관리 노하우? 꾸준한 운동과 깨끗한 식사”

입력 2017-03-14 16:43  


[배아름 기자] 탄탄한 몸매의 인형같은 얼굴로 시선을 사로잡은 피트니스 모델 이연. 과거 ‘개그콘서트’에 한마디 대사 없이 출연했어도 하루 반나절 이상 검색 순위에 오르내리며 대중들 머리에 깊게 인식됐다.

예쁜 줄만 알았던 모델 이연은 각기 다른 세컨셉을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이끌어나가며 촬영 현장을 가득 채웠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 운동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MC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그녀. 항상 매사에 신중하고 열정적인 그녀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bnt와 첫 화보 촬영은 어떠셨나요?
/ 운동하는 저희들 사이에서 화보가 잘나온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그래서 인지 사진이 예쁘게 나올 걸 미리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 편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촬영 스텝들과 손발도 잘 맞아서 좋았어요.

Q. 세컨셉 중 마음에 드는 컨셉은?
/ 마론인형 컨셉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에 시안을 보고 나서는 ‘어울릴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헤어랑 메이크업도 잘 되고 야외 촬영에서 해서 그런지 예쁘게 잘난 온 것 같아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화보에서도 그동안 저의 이미지에 맞는 화보 스포티 컨셉만 했었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컨셉이라 그런지 색달랐어요.

Q. 운동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인 아이었어요. ‘꼭 해야 돼’라기 보다는 운동이 생활화된 모습으로 자라왔어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갈 때 10kg정도 쪄서 ‘빼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따라했어요. 그러다 관심이 생겨서 트레이너도 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웨이트 운동도 하게 됐어요.

Q. 제주에서 자란 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이 이연씨 삶의 영향을 미쳤겠죠?
/ 그렇죠. 학교 앞이 바닷가이다 보니까 교복입고 수영하고 해변도 뛰어다니고 그랬던 시절이 많았어요. 복싱, 승마, 태권도, 배드민턴, 요가, 필라테스 등 거의 모두 다 해본 것 같아요. 활동적인 걸 좋아하다보니 운동이라고 하면 가리지 않고 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태권도를 꾸준히 했었지만 그 때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다른 또 다른 이연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Q. 많은 운동을 접한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운동이 있을까요?
/ 활동적인 게 제게 잘 맞아요. 요가나 필라테스는 저에게 2% 부족한 운동이랄까요?(웃음) 뛰고 땀 흘리고 움직여야 ‘운동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복싱도 굉장히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예요. 사실 웨이트는 몸매 가꾸는데 있어서 기본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유산소 운동들이 몸매를 디자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웨이트로 몸매를 다듬어 놓고 다른 유산소 운동으로 함께 군살을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Q. 이연씨의 생활 중 부모님의 영향도 있을까요?
/ 부모님도 다 활달하세요. 그런데 반해 친언니는 굉장히 외향적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남자애들이랑 치고받고 싸우면서 커서 그런지 그런 영향도 없지 않아 있었을 거예요.

Q. 2014년 30살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2관왕에 차지하게 돼서 어떠셨나요?
/ 그것도 나가게 된 계기가 트레이너를 그만두고 피트니스 모델로 전향하면서부터 운동을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근육도 줄고 운동을 잘 못하게 되고 삶 자체가 무료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점점 말라는 가는데 몸매가 안 예뻐지더라고요. 그러다 지인이 머슬 마니아를 추천해주셨어요. 2달 밖에 안남은 상황이었지만 ‘이렇게는 살 수 없다. 계기가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해 출전하게 됐어요. 전혀 예상도 못했고 혼자 이 곳 저 곳 다니며 준비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순위에 들 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오롯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서 나간 대회에서 상까지 타게 됐죠.

Q. 그걸로 인해서 이연씨 자체를 많이 알리게 된 계기였겠죠?
/ 그 대회 자체로 저를 알렸다 기보다는 지인이 부탁한 KBS ‘개그콘서트’ 출연으로 저를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출연 전에는 굉장히 망설였어요.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두려움이 커서 방송을 출연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도 개그 프로그램인 만큼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주셔서 놀랬어요. 그 당시에는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어서 ‘검색 순위에서 안내려오나’(웃음)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걸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다른 방송을 하게 됐어요. 그 덕분에 대회 이력이 더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Q. ‘개그콘서트’가 하나의 전환점이었겠네요.
/ 네, 근데 대회를 나가지 않았더라면 서로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프로그램에만 나갔더라면 저에 대한 관심도 작았을 테지만 대회에 출전에 입상까지 한 만큼 10년 동안 웨이트했던 게 빛을 발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Q. 1세대 피트니스 전문 모델이라는 생소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데 어떠세요?
/ 그걸로 인해서 이쪽에 있는 친구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요. 사실 해외에서는 ‘피트니스 모델’이라는 직업이 이미 유명해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직업이 확실하게 인정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를 갖고 있어요. 운동 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좀 더 길이 많이 생긴 것 같아서 제가 더 좋더라고요.


Q. 많은 예능을 고사하면서 연예인보다는 ‘몸 전문가’를 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요.
/ 처음에 KBS‘드림팀’에 출연하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보던 프로그램인데 나갈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어요. 다른 연예인분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너무 좋았거든요. 그 덕분에 ‘바디 스타일리스트’라는 네임으로도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죠. 예능을 하기보다는 ‘방송인’으로서 운동 분야에 대한 길을 쌓아나가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게 지금도 목표예요.

예능을 고사했던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방송을 많이 못하더라도 제가 지금 고수하고 있는 외길을 묵묵히 걷는 게 제게도 맞고 저의 목표를 쌓아가는 데에도 맞지 않나 싶어요.(웃음) 예능 방송을 통해 많이 비춰진다고 해서 제 스스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이런 것도 너무 좋지만 제 일에 있어서 제 소신을 위해 직업까지 바꾸면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못한 것도 많아요. 저와는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운동 쪽으로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알아봐주고 그런 것도 좋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이연씨만의 몸관리 노하우가 있나요?
/ 사실 저도 급할 때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운동하기도 해요.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꾸준한 운동과 깨끗한 식사가 몸 관리 노하우예요. 알고 있는데 못하는 만큼 더 좋은 방법, 빠른 방법을 찾는 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방법을 따랐을 때는 분명한 리스크가 찾아와요. 저는 운동하는 10년 동안 제 스스로 그걸 몸소 겪어왔기 때문에 편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진득하게 외형적으로 살을 뺀다는 목적보다는 스스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운동을 하다보면 분명 그런 기회들이 찾아오거든요.

방송에서 보이는 마르고 예쁜 모델들에게 자신을 맞춰 낮추는 습관부터 버려야 되는 것 같아요. 그게 기준이 아니거든요. 건강보조 식품으로 도움을 받을 순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살을 뺄 수 없어요. 절대적으로. 이걸 믿고 보상 심리로 더 먹거나 운동을 안 한다면 낭패를 많이 겪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만 너무 맹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의 잘못된 생활 패턴을 고치는 게 첫 걸음 이에요.

Q. 몸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음주는 즐기지 않는 것 같아요.
/ 술은 끊었어요.(웃음) 몸매 때문에 끊었다 기보다는 몸에 잘 맞지 않아서 애초에 멀리 하게 됐어요. 노하우라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되게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들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기본적인 걸 지킨다는 게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광고에 현혹되기 보다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지켜나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꾸준히 책을 출판하고 있는 만큼 몸에 관한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나요?
/ 두 권 정도 펴냈어요. 한 권은 경찰 공무원 체력 시험을 위한, 다른 한권은 여자들을 위한 ‘이연의 꿀바디 프로젝트’예요. 그 책들에는 알지만 못하는 거에 대해서 꼭꼭 집어서 조언해주는 듯 한 책이에요. 몸매에도 시대에 맞는 트렌드가 있는 만큼 끊임없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게 몸매 디자인도 하고 관리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는 만큼 꾸준히 정보를 찾고 있어요. 지금 운동 티칭을 하지 않지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자세히 말해줄 수 있도록 알아야하기도 하고 제 분야인 만큼 틈틈이 정보도 찾고 공부하고 있어요.

Q. 책을 쓸 때 꼭 염두하는 부분이 있나요?
/ 가짜로 안 쓰려고 노력을 해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쓰기보다는 진솔하게 제 경험을 살려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담아내려고 해요. 제가 고쳐줄 순 없지만 스스로 노력으로 가꾸고 키워나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일부러 꾸며진 거짓을 담아내려고 하진 않아요.

Q. SNS를 보니까 여행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연씨 만의 여행 스타일이 있는지
/ 추위를 굉장히 많이 타서 더운 나라 특히 좋아해요. 겨울에 따뜻한 동남아를 찾아 ‘식도락’ 여행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일 때문이라도 잘 먹지를 못하지만 여행가서는 5,6끼씩 챙겨먹을 정도로 먹을 걸 좋아해요. 맛 집을 찾아서 돌아다녀요. 당 떨어질 일이 없도록 돌아다니지만 숙소 내에 수영장이랑 피트니스 센터 유무를 꼭 찾아봐요. 먹은 만큼 바다를 보며 운동하는 것도 좋고 자유로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걷는 것도 좋아해서 10Km 정도 걸어 다녀요. 방콕 정말 좋아해요. 여행들의 성지인 카오산 로드에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돌아다니며 도시보다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여가 시간에는 주로 뭐하시나요?
/ 운동이 취미이자 일이지만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자주 봐요.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만 좋아해요.(웃음) 너무 슬프거나 혐오스러운 영화는 너무 싫어요. 필라테스나 요가도 잘 못 견뎌하는 와일드한 성격이라 여성스러운 취미를 갖기엔 너무 힘든 것 같아요.(웃음) 저는 행동도 빠르고 성격도 급해서 운동도 급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Q. 운동을 하는 만큼 이상형도 건강한 남자나 조금 남다를 것 같아요.
/ 20대에는 비주얼을 많이 봤다면 30대에 접어들면서 무조건 편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 눈에 멋있어 보여야 되는 건 맞지만 꾸민다는 것 자체가 자기 관리이니까 적당히 꾸미면서 여성스럽기보다는 남성스럽고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제일 중요한 건 제게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거예요. 연예인으로는 자상해보이시는 공유씨? 막상 자상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 가는 것 같아요. 결혼은 빨리 하고 싶지만 상대가 마땅히 없네요.(웃음)

연인 관계도 인간관계인 만큼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제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지 않은데 상대방에게 바라는 게 많은 그 관계는 틀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조건을 여러 가지 달면 그 관계는 진실돼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보다 조건이 우선이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잖아요. 물질적, 외적인 조건은 많이 내려놓고 나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많은 조건들을 내려놔야 되는 것 같아요.

Q. 롤모델도 있나요?
/ 제 위치를 꾸준히 쌓아나면서 운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MC을 하는 게 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현영 언니도 같이 방송하면서 많이 봤지만 결혼 후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 보여주셔서 굉장히 존경스러워요. 개인적으로 이효리씨도 좋아해요. 분야는 아예 다르지만 같은 여자로서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궈내는 모습이 되게 존경스러워요.

Q. 따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 운동 프로그램 MC로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조급해하지 않으려고요. 제 것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일도 생길 테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인생 목표는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거예요. 사실 두 가지가 제일 기본적인데 반해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순간 행복하지 않다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고 나서 어떻게 행복할지에 대한 보장은 전혀 없는 거거든요. 그때 가서 불행하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서 매 순간순간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쭉 살아가는 것이 제 꿈이에요. 어떤 것이 돼야지만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모습 그대로 행복해질 수 있는 꾸준한 삶이 제 목표예요.
 
Q. 2017년의 계획
/ 책을 한권 더 출판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출판사에서 연락이 없네요.(웃음) 다양하게 해외 쪽으로 나가서 활동을 해보는 게 이번 년도 목표예요. 그걸로 인해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자 해요. 모델 쪽으로도 피트니스 모델로 선 경력이 많기 때문에 모델로서 바디 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하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배아름
포토: 차케이
의상: 스컬홍, 메롱샵, 그리디어스, 아식스
슈즈: 골라, 모노톡시
헤어: 작은차이 나래 디자이너
메이크업: 작은차이 전민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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