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쌍용차, 2019년 전기차 출시한다

입력 2017-03-31 09:14  


 "쌍용차가 친환경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순수 전기차로 방향을 잡았다. 이미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는 마힌드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2019년 말 출시할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쌍용차 친환경 라인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모기업 마힌드라가 앞서 진출한 전기차 분야로 방향을 결정한 것. 최근 생산 거점 건설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럭셔리 차종으로 중동시장을 겨냥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차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듯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도 방한했다. 2년 전 티볼리 출시 당시 힘을 실어줬던 아난드 회장이 G4 렉스턴 응원 차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것. 다음은 마힌드라와 쌍용차 임원진과의 일문 일답.

 -사우디아라비아 생산거점 관련 현황은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이 지역 내 제조업 육성이다. 자동차 제조사로서 쌍용차가 참여한 것으로, 사우디 소비자들을 겨냥한 럭셔리급 차종을 개발해 2020년 현지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두 번째 단계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필요한 경우 별도의 기술협력 계약을 맺고 추진할 것이다"

 -쌍용차는 친환경 라인업이 없다. 향후 계획은
 "(최종식 대표이사)현재 양산 중인 친환경차 라인업이 없고, 공식적으로 계획을 말씀드린 적도 없는 게 사실이다. 큰 방향을 순수 전기차(EV)로 잡았다, 마힌드라가 이미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는 만큼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탄탄한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2019년 말 경 출시하는 게 목표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전기차 분야 선두주자다. 수 년 동안 여러 대체에너지를 검토했지만 결국 순수 EV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마힌드라는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 E애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전기차 구동시스템에 대한 많은 기술을 쌓고 있다. 이런 기술과 노하우들은 쌍용차와 공유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 전기차도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 것이다. 이미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G4 렉스턴에 대한 내부 평가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2년 전 티볼리 출시 당시 방한한 적 있는데 당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티볼리 출시 당시엔 기대감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컸다. 쌍용차가 처음 진출하는 소형 SUV였기 때문이다. G4 렉스턴은 시작차를 직접 검토하고 의견을 줄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차다. 오늘 양산차를 처음 봤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럽다"

 -향후 투자계획은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1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향후 4년 동안 1조원 정도 추가 투입한다. 제품개발에 쓰일 자금이다. 대부분 내부 현금 창출로 충당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선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차로 트랜드가 옮아가고 있다. G4 렉스턴이 굳이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
 "(최종식 대표)쌍용차는 티볼리와 코란도로 양산차 시장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풀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G4 렉스턴이 이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초기 렉스턴은 고급 이지미가 강했다. 그러나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 신차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프리미엄을 강조한 이유다"

 "(아난드라 회장)프리미엄이 반드시 비싼 가격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높은 품질, 정직한 가격, 진정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제품성 등이 어우러질 때 진정한 프리미엄이라 말할 수 있다. G4 렉스턴은 그런 차다. 여기에 렉스턴이란 이름엔 '왕'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G4 렉스턴의 출시는 SUV 분야에서 '왕의 귀환'이라고 생각한다"

 -쌍용차의 기술 중 마힌드라에게 매력적인 것이 있나
 "(고엔카 사장)어느 한 회사의 기술이 우월하고, 그것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아니다. 서로가 잘 하는 부분이 있고, 협업을 통해 상승효과를 내려 한다. 양사가 공동으로 신형 엔진을 개발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각자의 자동차에 사용하고, 지적재산권도 각자가 소유하게 된다. 최근 좋은 협업의 예로 티볼리가 있다.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한 마힌드라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이 경우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라이선스 비를 지불하게 된다. 역으로 마힌드라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쌍용차 역시 양사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최종식 대표)미국 시장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이 대세다. 당장 진출하기엔 라인업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미국 시장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상황이 무르익으면 진출을 타진하겠다"

 -해고자 복직 문제는
 "(최종식 사장)2015년 말 '노-노-사' 3자 합의를 도출했고, 이에 따라 성실히 계획을 이행할 것이다. 지난해 40명의 노동자가 복직했고, 올해도 계획대로라면 100명 정도 복직 가능할 것이다. G4 렉스턴 판매를 기점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약속대로 재고용을 이행할 것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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